재스퍼, 관광산업 다시 탄력받을까 - 기록적인 폭설로 스키 관광객 몰려
사진 출처: Tourism Jasper
(이남경 기자) 올겨울 기록적인 폭설이 이어지면서 재스퍼 지역 관광 산업이 큰 활력을 되찾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어려운 스키 시즌을 겪은 뒤 맞은 호황이다. 마못 베이슨의 마케팅 및 세일즈 매니저 캐머런 말러는 “올해 눈이 많이 내리면서 우리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캐나다 전역에서 방문객이 오고 있고, 해외 관광객도 점차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말러에 따르면 미국 내 스키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도 재스퍼 방문객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앨버타는 역대 가장 눈이 많이 내린 겨울 가운데 하나를 보내고 있는 반면, 미국 서부의 많은 스키 리조트는 눈이 거의 없어 초록색과 갈색 지면이 드러난 상태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로키산맥, 캐스케이드산맥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눈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봄 눈 녹은 물이 매우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미국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좋은 설질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재스퍼를 찾는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말연시 기간 동안 마못 베이슨은 하루 평균 약 3,400명의 방문객을 맞이했으며, 이는 거의 수용 한계에 가까운 수준이다. 말러는 “지난 2-3시즌이 힘들었던 만큼 이번 시즌은 우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전 겨울들은 예년보다 적은 적설량을 기록했고, 2024년 발생한 산불로 재스퍼 지역 숙박시설의 약 30%가 소실되면서 관광업계에 큰 타격을 줬다.
말러는 아직 호텔 재건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재스퍼에서 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힌튼 지역에서 숙박하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힌튼과 재스퍼를 잇는 버스 노선이 개선되면서, 스키장까지 약 한 시간 이동이 필요하더라도 숙박을 선택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러는 앞으로도 좋은 스키 여건이 이어질 것이라며, “매일 조금씩 눈이 내리고 있다. 현재 설질은 매우 훌륭하다.”라고 말했다.
재스퍼 파크 롯지의 개럿 터타 역시 올 시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터타는 “이번 겨울은 재스퍼에서 안정적인 스키를 즐기기에 이상적인 꾸준한 적설과 낮은 기온을 가져왔다.”라며, “이는 우리 사업에도 분명한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수기 스키 시즌과 겨울 행사에 맞춘 주말 예약률이 높고, 서부 캐나다 방문객뿐 아니라 눈 상태와 국립공원 환경을 즐기기 위해 미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시즌은 재스퍼 특유의 전통적인 겨울이 돌아온 느낌을 주고 있으며, 마을 전체를 온전한 겨울 분위기 속에서 다시 즐길 수 있다는 데 큰 기대와 만족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못 베이슨의 브라이언 로드는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북미 27개 마운틴 컬렉티브 지역 관계자 회의에 참석하고 앨버타로 돌아왔다. 애스펀은 최근 폭설을 맞았지만, 전반적으로는 눈이 부족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스퍼에서는 1월 16일부터 2월 1일까지 재스퍼 인 재뉴어리 축제가 열리며, 스키를 비롯해 하키, 스카치위스키 시음, 라이브 음악, 코미디 공연, DJ 이벤트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눈이 내리기 전부터 앨버타 국립공원들은 이미 높은 방문객 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앨버타 주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앨버타 내 5개 국립공원 모두 방문객이 증가했다. 재스퍼는 이 기간 동안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맞이했다. 이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2024년 같은 기간 방문객 수가 약 109만 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