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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떡 언제 들어와요” 캘거리 품절 대란, 불닭과는 딴판 - 입고 당일 완판, 수요 못 미친 공급

불닭볶음면 북미 주류 시장 안착, 초기 안착 단계, 유통 구조 한계 ‘과제’

사진 출처 : 월마트, A마트 
(이정화 기자) “엽기떡볶이는 입고 당일 전량 매진됐습니다.”

최근 캘거리의 한 한인마트에서 나온 말이다. 전 세계 시장을 파고든 불닭볶음면(Buldak Ramen)이 K-푸드의 매운맛 열풍을 이끌어내며 한인 청년층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지만 '소울푸드'로 불리는 엽떡은 여전히 품귀 현상이다. “차리기만 하면 대박”이라는 유명 브랜드가 왜 캘거리에서는 유통망 한계에 갇혀 있는지를 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104억1000만달러(약 14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 중 라면 수출은 전년보다 21.9% 뛰어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현지 식문화와 결합한 ‘불닭 맥앤치즈’ 협업 제품까지 내놓는 등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캘거리에서도 슈퍼스토어(Superstore), 세이프웨이(Safeway), 월마트(Walmart) 등 주요 슈퍼마켓 진열대를 채우며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반면 국내 대표 분식 브랜드인 엽떡은 입고와 동시에 완판되는 ‘품절 대란’을 겪으면서도 주류 시장 진입은 물론 한인 사회 내 수급조차 원활치 못한 상황이다.

■ “차리기만 하면 대박인데”...엽떡의 품귀 현상

캘거리 한인 사회에서 엽떡의 인지도가 단순한 먹거리 수준을 넘어선 측면도 있다. 올해 2월 캘거리에 첫 상륙한 밀키트는 현재까지도 입고 시점에 따라 비교적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주요 마트 직원들에 따르면 엽떡은 ▲오리지널 ▲오리지널 마일드 ▲로제 ▲로제 마일드 등 4종이 입고되지만 오리지널 계열은 몇 시간 만에 매진된다. H마트 관계자는 “오늘(8일) 아침 입고된 물량도 오리지널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소량 남은 로제 버전도 금방 다 팔릴 것으로 보인다”며 “첫 입고 당시보다 가격이 점차 인상되고 있음에도 손님들이 ‘엽떡 언제 들어오느냐’고 많이 묻을 만큼 인기가 체감된다”고 현장 열기를 전했다.

이런 ‘엽떡 기근’의 배경에는 K-분식 특유의 까다로운 유통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불닭볶음면과 같은 건면 기반 인스턴트 라면은 상온 유통이 가능해 해외 대량 확장에 유리하다.

반면 떡볶이 등 일부 분식 밀키트는 냉장·냉동 물류가 필요해 유통 구조상 제약이 비교적 크고 장거리 운송 시 품질 변화 우려도 있다. 또한 이 같은 빠른 소진 현상이 시장 안착 과정에서 나타나는 초기 수요 집중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불닭 이을까, 초기 안착 단계 들어선 엽떡의 시험대

향후 엽떡 공급이 안정화될 경우 또 다른 인기 K-푸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캐나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불닭볶음면을 활용한 이른바 ‘불닭 챌린지’가 하나의 소비 콘텐츠로 자리 잡아 한국식 스트릿푸드 제품군의 열풍을 이끌었다.

시민들의 반응은 소비 방식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캘거리 거주 2년 차 직장인 A씨는 “불닭볶음면은 아무 때나 살 수 있는 일상적인 식품이지만 엽떡은 입고 소식이 뜨면 바로 움직여야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종의 확보 경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층 내 독보적인 브랜드 입지에도 관건은 물류 난이도 극복이다. 최근 공급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초기 안착 단계에 들어선 만큼 엽떡이 불닭볶음면의 뒤를 이어 또 하나의 대중적 K-푸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기사 등록일: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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