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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화씨 451> 책을 불태우기 전에 그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나요?_원주희 (캘거리 문협)
 
서정적인 문체와 시적 감수성을 가진 저자 레이 브레드버리. 과학의 진보와 긍정적인 미래를 그린 종전의 경향과 달리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자주 그렸고 이러한 세계가 정신문화에 깊은 상처를 담고 있다.
브래드버리는 평생 우주여행을 꿈꿨지만 비행기 대신 기차로 여행을 하였다. 50년 동안 로스앤젤레스의 주택에 살고 살았다. 텔레비전을 비판했지만 자신의 단편들을 영상 화한 레이 브래드버리 극장을 제작하여 각종 미디어 관련 상을 수상하였다. 그가 2012년 91세에 타계 했을 때 전 세계 문학 인사들이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 성명에서 우리 문학의 거장이라고 칭찬하였다. 제목이 <화씨 451>인데 이 온도는 책이 불타기 시작하는 온도이다.
미래사회가 배경인데 책 읽는 것을 금지하는 사회이고 책을 읽다가 혹은 책을 소장하다가 발견이 되면 방화수(Fireman)가 와서 책을 불 태워 버린다. 방화수 몬태그가 클라리세라는 17세 소녀를 만나는데 질문을 받아서 자기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 집에 가는 길이시면 같이 가도 될까요?” “옛날에는 방화수라 하지 않고 소방수라고 했다는 것이 정말인가요?” “책을 불태우기 전에 그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나요?””누구든지 타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등의 질문들을 하게 된다.
진짜로 책을 불태우기 전에 책을 몰래 가져 와서 읽으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옳은지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된다.
책 대신에 TV, 대중문화, 라디오 이런 것들 지금으로 치면은 인공지능이 음성 비서 같은 것이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인데 텔레비전 방송에서 계속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전체주의적 사회적 분위기고 지배자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 한다라는 설정이다.
아내가 있는 곳에서 책을 읽다가 아내가 경악하고 클라리세가 책을 읽다가 적발 되어서 죽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방화수 서장은 굉장히 많은 책을 읽은 지식인이었다. “책을 읽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을 이해 한다 그런데 그 책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너 내가 좋은 말할 때 책을 읽지 마라 너 정신 차리고 책 있지 마라.”라고 경고를 한다.

누구든지 타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앞에서 비티 서장은 아는 것이 많은데 책 인용도 하고 많이 알고 있다는 것과, 이 사회가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장악하고 있는지 아주 자세하게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에게 해석이 필요 없는 정보를 잔뜩 집어 넣고, 어떤 사실들 주입시키고 새로 얻은 정보 때문에 훌륭해 졌다고 느끼도록 착각하게 한다.
“너 사고하기 귀찮고 힘들잖아 너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가 이 사회에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어떤 정보를 너한테 줄게.” 귀찮게 자꾸 생각하지 않게 되는 나의 모습이 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는 사고 하지 말고 그저 말 한마디 하거나 키보드 몇 개 치면은 정보를 다 전달해주는 사회가 됐다. 적당하게 고민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이 되도록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953년 보다는 현대 사회가 훨씬 더 복잡해 졌는데 생각의 고민이 훨씬 더 많아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머리 아파 생각하기 싫어. 그냥 누가 사회 리더 자들이 가이드라인을 주면 그냥 그대로 따라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고 싶을 때 또 이런저런 현대 사회가 바쁘기 때문에 그제 점심에 자장면 먹을까 짬뽕 먹을까 고민 한 것처럼 늘 고민하면서 하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다. 어쩌면 현대인의 이성을 자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을 불태우는 사회라는 설정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 결말은 몬태그가 도망가자 북피플( Book people)들을 만나게 되는데, 책이 없어도 내용을 모두 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암송하고 누군가에게 이야기 해주고 가르쳐주는 그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고, 책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에 그 내용이나 그 책 안에 담긴 사상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반전의 매력이고 북피플에 대한 것이 아주 흥미로웠는데 예를 들면 몬태그가 중간에 “내가 이렇게 살아야 되는가?”라는 생각을 할 때 책을 소유하고 있다가 쫓기고 책을 다른 방화수 집에 갖다 놓아서 “지금까지 책을 태우고 집에 불을 지른 사람들이 그러한 일을 한 번 당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북피플들은 “자기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더 기다려 보고 참고 견디겠다.”는 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사회를 변화시키겠다고 했을 때 직접적으로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북피풀들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확실히 하겠다.”고 말해 주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히피 설정도 아주 흥미로웠다 왜냐면 아직 히피가 나오기 이전에 그 히피에 대한 설정을 했다는 것은 매우 상상력 있는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들을 거느리고 다니는 그런 사람들이 책의 내용을 기록하고 같이 다니는 것은 “성경에서 어떤 것을 따오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책이 없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비티 사장이 막 얘기했을 때 열변을 토하고 말할 때 “사람들이 말초적인 작업을 더 좋아하고 책은 쓸모가 없다 오히려 책을 읽고 논쟁을 일으켜 서로 상처를 주고 분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래서 책을 태워야 된다.”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이것이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해결책으로 책을 불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불이라는 것이 인간의 말초적인 자극을 한다. 또한 불을 태우면서 공포감을 자극 해서 인간의 어떤 두려움을 갖게 할 수도 있다라고 볼 수도 있다.

우리가 정말로 상대방에게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 본 게 도대체 얼마나 됐지?

“책을 불태우는 사회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책을 태우는 미래사회를 이야기할 때 작가가 책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불태운다는 은유법을 쓴 것이 아닌가?
북피플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책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 혹은 중요성을 강조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리 책을 불태운다 하더라도 북피플를 통해서 책은 우리 삶 속에 남아 있다. 책은 매개 역할이고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 하는 것이다. 그 전에는 책을 통해서 의견을 내고 논쟁을 하고 다양한 의견을 내며 사회가 만들어지는데 그 책을 태움으로써 책의 문화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책의 사상과 문화가 우리 삶 속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들이 책을 읽고 논쟁을 할 때 상처를 많이 받지만 단순히 두려 하지 말고 그러한 것을 건강한 토론문화가 생성 될 때 우리의 삶이 더 윤택해진다는 것을 강조 하는 것이다. 이 사회에서 이야기 하는 공간도 없애려고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사회성을 통제하는 사회의 특징을 보여 준다.
책을 읽는 것이 금지됐다라는 설정이 아주 재미있는 설정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질문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했다. 클라리세가 질문 하지 않았다면 몬태그는 평생 몰랐을 수도 있다. 질문을 통해서 몬태그가 자기의 삶을 돌아다 보게 됐다는 것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 라고 생각한다.
17세의 젊은 여자의 질문으로 한 사람이 자기의 생을 되돌아 보고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를 물어 삶의 변화를 가졌다는 것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한국에서 교육 받은 사람들은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데 스스로에게 질문하여 삶을 성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독을 권합니다. (Book Club 403-613-8000. joowon59@gmail.com)

기사 등록일: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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