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홍역으로 첫 사망자 발생 - 임신 중 감염된 산모 통해 조기 출산해 미숙아 숨져…“백신 접종 절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앨버타주에서 홍역으로 인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미숙아가 숨지면서 첫 홍역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앨버타 보건 당국은 최근 홍역에 감염된 산모가 조기 출산을 했고, 태어난 아기는 곧바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드리아나 라그랑지 앨버타 보건장관은 2일 성명을 통해 “홍역 발병 이후 이런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결국 첫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며 “아이를 잃은 가족의 고통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홍역은 특히 5세 미만 아동, 임산부,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임신 중 홍역에 걸리면 유산, 조산, 사산, 선천성 감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라그랑지 장관도 “임신을 계획하는 사람은 반드시 임신 전에 홍역 백신을 두 차례 맞아야 한다”며 “임신 중에는 백신 접종이 권장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앨버타의 홍역 확산세는 북미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 7월 기준 인구 대비 감염 사례가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았으며, 올 3월 이후 지금까지 1,914건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152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15명은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 이는 올여름 미국 전체 확진자 수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번 앨버타 미숙아 사망 사례는 캐나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첫 사망자는 지난 6월 남서부 온타리오에서 조산아(미숙아)로 태어나 홍역에 감염된 아기였다.
라그랑지 장관은 “백신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보건 상담전화(811)나 주정부 홍역 안내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라”며 “본인과 지역사회의 취약 계층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예방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