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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총리, 새로운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및 판매 의무화 폐지 발표 - 최대 5000달러 리베이트에 국민 관심 집중

미국차 관세 맞불·EV 가격 인하·충전망 확대…체감형 자동차 전략 본격화

(사진출처=AP) 
(안영민 기자) 캐나다 정부가 전기차(EV) 보조금 확대와 충전 인프라 구축, 관세 대응을 축으로 한 새로운 자동차 산업 전략을 내놓으며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는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직접 낮추는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는 앞으로도 자동차를 만드는 나라로 남을 것”이라며, 100년 넘게 국가 경제를 떠받쳐 온 자동차 산업을 전동화·지능화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전기차 구매 보조금, 세제 혜택, 충전 인프라 확대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내수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크 카니 총리는 5일 온타리오주 우드브리지의 한 자동차 공장에서 캐나다의 새로운 국가 자동차 전략을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의 60%, 2035년까지 100%를 전기차로 의무화하려던 기존 정책을 폐지하고 대신 소비자 대상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제도를 다시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의 새 정부는 단일 무역 파트너에 의존하던 경제에서 더욱 강력하고 독립적이며 글로벌 충격에 더욱 탄력적인 경제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캐나다 노동자들이 미래의 자동차를 만들어갈 강력한 캐나다 자동차 산업을 구축하기 위해 전략적인 결정과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전기차 최대 5000달러 보조금…2026년부터 새 프로그램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재도입이다. 캐나다 정부는 2026년 2월 16일부터 5년간 적용되는 ‘전기차 접근성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구매·리스 시 최대 5000달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최대 2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차량 최종 거래가격이 5만 달러 이하일 경우 적용되며, 캐나다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가격 상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84만 대 이상의 신규 전기차 보급을 유도한다는 목표다. 보조금은 해마다 단계적으로 축소되지만,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춰 전기차 확산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캐나다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1%에서 2024년 15.4%로 빠르게 증가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월별 판매량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초 신규 전기차 판매량은 뚜렷하게 감소했으며, 이전 최고치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감소세는 그동안 정부가 시행해 온 전기차 보조금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시기와 맞물린다. 정부 인센티브 부족, 관세 관련 경제 불확실성, 전기차 업계의 거물 테슬라에 대한 관심 감소 등이 모두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 충전 인프라·전기요금 안정…‘주행 불안’ 해소 나선다

전기차 확산의 또 다른 걸림돌로 지적돼 온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도 정면으로 다룬다. 캐나다 정부는 향후 수주 내 국가 전력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국가 충전 인프라 전략을 통해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건물의 전기차 충전 설비 의무화,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한다. 캐나다 인프라 은행을 통해 15억 달러를 투입해 전국 단위 충전망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정부 지원으로 설치된 공공·민간 충전기는 약 6만기에 달한다.

∎ 미국차 관세 유지·국내 산업 보호…소비자 체감 정책 병행

캐나다 정부는 미국이 캐나다산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에 대응해, 미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완성차에 대해 25% 맞불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멕시코와의 자동차 교역은 자유무역협정(CUSMA)에 따라 무관세를 유지한다. 정부는 향후 CUSMA 재검토 과정에서 미·캐나다 간 자동차 관세 철폐를 목표로 하되, 그 전까지는 자국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제조업체가 캐나다에서 생산과 투자를 늘릴 경우 수입 물량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는 ‘관세 환급·크레딧’ 제도 개편도 검토한다. 생산과 고용, 전기차 제조 성과에 따라 수입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국내 투자 유인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국민 50만 명 일자리 지킨다”…체감형 산업정책 강조

캐나다 자동차 산업은 약 50만 개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전략이 단순한 산업 지원을 넘어, 국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이라고 강조한다. 전기차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는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관세 대응과 세제 혜택은 국내 일자리와 제조 기반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미래차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유럽·중국 등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캐나다 정부는 “전기차와 연결·자율 기술이 자동차의 미래”라며 “캐나다 국민이 그 전환의 혜택을 직접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는 한국과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심화했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축소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해 잇따라 체결해 온 일련의 산업 협력 MOU의 연장선상에 있다.

아울러 캐나다는 전기차 제조 분야의 세계적 강자인 중국과도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무역 다변화와 자동차 산업 투자 확대에 나섰다. 최근 발표된 이 협력은 캐나다 내 중국 기업의 합작 투자 유치를 촉진하는 한편, 중국산 전기차의 캐나다 시장 수입을 일정 수준까지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기차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침체된 자동차 제조 부문에 새로운 투자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기사 등록일: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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