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더치 쉘과 파트너들은 서부 캐나다에 수십억 불 가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 합의했으며, 프로젝트는 북미 천연가스를 아시아로 잇는 가장 빠른 루트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쉘과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리암 내쇼날, 미츠비시, 페트로차이나, 한국가스공사로 구성된 LNG 캐나다는 이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결정을 지난 2일 발표했다.
프로젝트는 캐나다와 세계 가스 산업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캐나다 최대 인프라스트럭처로 거듭날 LNG 캐나다의 프로젝트는 가스 시장이 세계 가스 공급량으로 인한 걱정으로 침체된지 3년 만에 천연가스 수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이뤄내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LNG 캐나다는 BC의 키티맷에서 도쿄까지 가스를 8일 만에 운송할 수 있어, 미국 경로를 통하면 20일이 걸리는 것에 비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쉘의 CFO인 제시카 얼은 “시장이 성장하며 LNG 비즈니스도 성장해야 한다.”라며, “수요가 예상을 넘어서고 있고, 이 같은 패턴이 2020년대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트랜스캐나다는 62억 불 프로젝트인 코스탈 가스링크 파이프라인을 진행할 것을 발표하며, BC에서 시작하는 420마일 거리의 파이프라인으로 캐나다의 LNG를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요구되는 모든 허가를 받았으며, 하루 210억 큐빅피트를 운송할 수 있게 되어 캐나다에서 세번째 규모의 파이프라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랜스캐나다는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파트너를 찾아 202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LNG 캐나다는 2025년이 되기 전에 가스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중국이 현재 화석연료가 사용되는 것의 큰 부분을 천연가스로 전환하여 환경 오염 및 탄소 배출을 줄일 것이라는 것을 가정으로 진행된 것이다. 쉘은 LNG의 수요가 2035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의 가스 가격이 1백만 BTU 당 $8.50 이상으로 오를 경우 LNG 캐나다가 쉘에게 가져다줄 투자 대비 수익률은 1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얼은 지난 4년간 가스 가격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하며 공급과 수요 사이의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LNG를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아시아로 수출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며, 캐나다 투자환경을 굳게 다지는 일이기도 하다. 프로젝트의 진행은 7년간의 노력 끝에 이루어진 것으로, 2016년에는 가스 시장의 침체로 연기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가스 시장이 다시 한 번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