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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 반대 여론 확산…“새 이민자 필요 없다” 60% - 일자리 경쟁·안보 우려 겹치며 동화 압력까지 커져

(사진출처=Immigration.ca) 
(안영민 기자) 캐나다 전역에서 이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레저가 캐나다학회 의뢰로 실시한 전국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캐나다는 새로운 이민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민 반대 응답은 앨버타(65%), 온타리오(63%), 퀘벡(61%)에서 가장 높았고, 매니토바·서스캐처원(60%), 대서양 연해주(56%)가 뒤를 이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는 절반 가까운 48%가 반대했다.

특히 캐나다에 이미 정착한 이민자들조차 새로운 이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민자의 48%가 추가 이민 유입에 반대했으며, 찬성 비율은 52%에 그쳤다. 비(非)이민자의 경우 찬성이 37%에 불과했다.

조사를 의뢰한 잭 제드왑 캐나다학회장은 “최근 25년간 가장 큰 이민 논쟁이 벌어지는 시점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놀랍다”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인구 증가세가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이민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이민 필요성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점이 반이민 정서를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연령별로는 18~24세 청년층과 65세 이상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이민 수용에 우호적이었으나, 경제활동의 중심축인 중장년층에서 거부감이 가장 강했다. 제드왑은 “직장 내 경쟁 심화라는 인식, 그리고 안보 문제에 대한 불안이 결합돼 반이민 정서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화적 동화 요구도 만만치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51%는 “이민자는 자신의 전통과 관습을 버리고 주류 사회의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퀘벡(60%)과 앨버타(55%)에서 동화 요구가 가장 강했으며, 온타리오(48%), 브리티시컬럼비아(47%)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캐나다인의 85%는 “우리의 전통과 관습을 미래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해 모순적 태도를 드러냈다. 제드왑은 “자신들의 전통은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 새 이민자의 전통은 버리라고 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며 “예전처럼 모자이크 정체성을 자랑하던 캐나다의 담론이 양극화된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점은 미국과의 비교에서도 두드러졌다. 흔히 ‘융합의 도가니(melting pot)’로 불리는 미국에서는 71%가 “이민자가 전통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해, 캐나다보다 훨씬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번 온라인 조사는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캐나다 성인 1,6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확률 표본 설문조사일 경우 ±2.52%포인트(신뢰수준 95%)에 해당한다.

기사 등록일: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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