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년 만에 배럴당 90달러 돌파 - 전국 주유소 기름값 또 올라…캘거리, 한달 전보다 30센트 오른 1.522달러로 뛰어
이란 전쟁 여파…전문가 “가격 상승 몇 주 이상 지속될 것”
지난 3월 5일 캘거리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출처=CityNews)
(안영민 기자) 이란을 둘러싼 전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2년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전역의 휘발유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6일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유가는 약 73달러 수준이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그 연계 세력을 겨냥해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후 급등했다.
특히 전쟁 확산으로 페르시아만의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이 거의 중단되면서 시장의 공급 불안이 커졌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의 석유와 가스가 이곳을 통해 수출된다.
미국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이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쟁 여파는 곧바로 북미 주유소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최근 일주일 사이 갤런당 약 34센트 올라 3.32달러(리터당 약 120센트) 수준이 됐다. 캐나다에서도 7일 아침 기준으로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1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한달 전의 리터당 1.29달러보다 22센트 높은 가격이다. (가스버디닷컴 데이터 기준) 밴쿠버는 리터당 1.80달러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몬트리올은 1.67달러, 토론토는 1.52달러 수준이다.
캘거리도 대부분의 주유소가 리터당 1.52달러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23센트, 한달 전과 비교하면 30센트가 급등한 가격이다. 에드먼튼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전주 대비 리터당 약 20센트 상승해 리터당 1.45달러로 뛰었다
에너지 분석가 댄 맥티그는 최근 가격 상승의 원인에 대해 “사실상 100% 전쟁 프리미엄 때문”이라며 “2월만 해도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대였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나다는 4월 중순부터 겨울용에서 여름용 휘발유 혼합 방식으로 전환되는데, 이 과정에서 리터당 최대 10센트 정도 추가 상승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디젤 가격 역시 최근 리터당 약 28센트 상승했으며 추가로 15센트 이상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디젤 가격 상승은 트럭·철도·항공 운송 비용 증가로 이어져 물류비와 소비자 물가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상황이 빠르게 안정될 경우 휘발유 가격이 24~48시간 내 하락할 수 있지만, 당분간은 높은 가격이 몇 주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에너지 업계에서는 중동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캐나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수출 인프라와 파이프라인 부족이 잠재적 기회 활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