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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 XL 파이프라인, 네브라스카 주 승인 얻어_오충근의 기자수첩
큰 고비 넘었으나 아직도 넘어야 할 산 남아
 
트란스 캐나다, 10년만에 켜진 파란 불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이하 키스톤 XL)가 10여년만에 마침내 큰 산을 넘었다. 지난 월요일 네브라스카 공공 서비스 위원회는 5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3:2로 키스톤XL 건설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키스톤XL 반대파들은 발표 직후 법정에서 판결을 받아보겠다고 공언하며 반발했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파이프라인 건설을 승인하며 위원회는 환경 위험과 생태계 안전을 위해 트란스 캐나다에 기존의 파이프라인과 최대한 가깝게 건설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시작 초기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기후변화 때문에 제동을 건 키스톤XL 건설을 승인했다. 그러나 다수의 환경론자들은 미국 중심부의 농업지역이 위험에 처한다면서 이 프로젝트를 반대했다.
기존의 키스톤 파이프라인은 원유를 캐나다에서 북부 남부 타코타, 네브라스카, 미조리, 캔사스 주를 거쳐 오클라호마 와 일리노이스 정유소로 운송한다. 키스톤XL 은 몬타나와 사우스 타코타를 지나 네브라스카에서 끝나 거기서부터 기존 파이프라인으로 걸프연안까지 연결된다.
네브라스카는 지속적으로 키스톤XL의 위험을 제기했다. 취약한 생태계인 샌드힐 지역 보호와 지하수 오염, 식수오염 위험성 때문이나 파이프라인이 철도 운송보다 덜 위험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샌드힐은 네브라스카 주 면적의 ¼을 차지하는 광활한 초원 모래둔덕으로 198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앨버타 반응
오일경기 위축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앨버타로서는 키스톤XL 승인이 지옥에서 부처님 만난 격으로 레이첼 노틀리 주 수상은 “앨버타 오일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려는 노력이 진일보하게 되었다.”라고 반가워했다.
파이프라인 지지를 위해 순방에 나선 노틀리 주 수상은 토론토 엠파이어 클럽에서 “키스톤 XL건설로 북미에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기여하고 앨버타는 책임 있는 에너지 개발을 수행할 것” 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트란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증설 프로젝트가 B.C.에서 막혀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앨버타 원유가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고 우리 원유가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팔리는 현실을 극복해 좋은 가격을 받으려면 시장 다양화가 필요하며 그렇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연방정부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달라진 오일 시장
이번 10월 초 에너지 이스트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무산되어 시공사인 트란스 캐나다와 앨버타 주 정부가 아연실색 했으나 키스톤XL에서 개가를 올렸다. 마지막 남은 장애를 넘은 것은 트랜스 캐나다의 커다란 승리로 네브라스카 공공 서비스위원회 발표 직후 이 회사 주식은 2% 가까이 급등했으나 아직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10여년전 키스톤XL이 처음 계획 될 때와 현재 오일 시장은 너무 달라져 투자결정을 다시 해야 할 입장에 놓여있다. 처음 키스톤XL이 입안될 때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500만 배럴을 겨우 넘었으나 지금은 하루 9백6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어 당시보다 생산량이 약 80% 늘어났다.
그 동안 미국의 파이프라인 건설도 상당히 늘어나 베켄(Bakken)이나 페르미안(Permian)에서 뽑아내는 원유를 걸프만 정유지대로 보내고 있어 미 정유업계가 키스톤XL에 원유 공급을 매달릴 만큼 절실한지 의문이다.
트란스 캐나다는 파이프 용량 하루 83만 배럴의 90%에 해당하는 원유 수송을 목표로 거래처를 찾고 있다. 그러나 걸프연안 정유업자들의 키스톤XL에 대한 관심도가 이 프로젝트가 처음 기안되던 2008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키스톤XL 파이프라인의 딜레마
캐나다 원유생상업자들은 파이프라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앨버타에서 생산되는 중유의 벤치마크인 WCS(Western Canada Select)는 WTI에 비해 할인가격으로 판매되는 게 관례다. 11월25일 WTI가 배럴당 58.65달라였는데 WCS는 배럴당 40.65달러에 가격이 형성되었다.
할인폭은 파이프라인 병목현상 때문에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브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파이프라인 용량 부족이 현재 하루 33만 배럴인데 2019년에는 하루 70만 배럴로 늘어나 오일샌드는 심각한 파이프라인 용량부족 현상에 직면할 것이다. 텍사스나 루이지애나 정유공장에 접근성이 좋은 멕시코 중유보다도 WCS는 할인율이 높다.
캐나다 원유생산업자들로서는 앨버타에서 태평양 연안으로 연결되는 트란스 마운틴 증설과 엔브리지의 라인3 증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란스 마운틴에 새로운 라인이 증설되면 수송 용량이 하루 30만 배럴에서 89만 배럴로 약 3배 늘어난다. 위스콘신으로 연결되는 라인3가 증설되면 미국으로 수송 용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키스톤XL은 캐나다 원유생산업자들에게 마지막 옵션이다. 파이프라인 3개 모두 건설된다면 파이프라인 용량이 초과된다. 즉 완성된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할 원유가 부족한데 2021년에 이르면 하루 부족분이70만 배럴이다.
지금은 파이프 용량부족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원유를 할인 판매하고 있으나 파이프라인 3개가 완성되면 파이프라인 용량이 넘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3개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중 2개만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트란스 마운틴과 라인3은 기존의 파이프라인에 증설하는 프로젝트로 새롭게 시작하는 키스톤XL보다 상대적으로 용이해 키스톤XL이 우선순위에서 잠정적으로 밀릴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우드 멕킨지의 시장 분석가도 그런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2025년경 분명히 두 개의 파이프라인이 더 필요하다. 그 후에는 생산량을 살펴 봐야 하나 확실한 것은 (파이프라인이) 3개나 4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 외 문제들
네브라스카 공공 서비스위원회가 키스톤XL을 승인했다 해도 환경론자들과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지역의 주민들은 절대로 파이프라인 건설을 용인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다. 반대론자들의 강경한 태도에 공공 서비스위원회는 트란스 캐나다가 처음 설계한 루트 대신 다른 루트로 설계를 변경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변경된 루트에 대한 연구가 부실하다면서 반대를 계속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키스톤XL 승인 발표 직전인 11월16일 사우스 다코타를 지나가는 키스톤 파이프라인에서 원유 5천 배럴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 일부 구간 파이프라인이 잠정 폐쇄되었다. 사고의 원인은 파이프 내부의 감압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이 사고는 반대론자들의 기를 살려 주었다.
키스톤XL이 네브라스카 공공 서비스위원회의 승인을 얻은 것은 시금석이 될만한 일이지만 앞으로도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 모든 난관을 넘어서 앨버타의 희망대로 키스톤 XL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기사 등록일: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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