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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어떻게 될까 _ 오충근의 기자수첩
 
¼ 분기를 지내며

성 금요일인 3월30일로 1/4분기 유가시장이 막을 내렸다. 벌써 일년의 ¼일 지난 것이다. 브랜트(Brent)유는 58센트 오른 69.34달러/배럴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영국, 노르웨이 등 네 군데 북해 유전에서 나오는 원유 가격을 기반으로 한다.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56센트 오른 64.94달러/배럴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캐나다를 비롯해 북미에서 생산되는 내수용 원유가격 설정에 이용된다. 앨버타 원유로 알려진 WCS(Western Canada Select)는 3월28일 가격이 42센트 떨어진 36.93달러/배럴에 장을 마쳤다.
전통적으로 WTI가 브랜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 되었는데 브랜트보다 유황 함유량이 적고 경질유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전 세계 원유의 최종 소비를 결정하기 때문인데 세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원유시장의 수요 형태가 바뀌고 지정학적 이유로 인해 브랜트유가 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OPEC의 감산과 미국 셰일원유 생산이 게걸음 치며 지속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는 지난 연말 리비아 송유관 폭발과 북해 유전 가동 중단으로 WTI가 60달러 선을 넘었다. 향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베네수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핵 동결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 등 지정학적 문제가 불확실해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분석가들 의견이다.
OPEC가 비 OPEC인 러시아와 감산에 합의해 원유 가격 안정에 성공하자 사우디 아라비아가 앞장 서 러시아와 협력을 제도화 할 것이라는 소문이 원유시장에 돌고 있다. 그 동안 러시아 와 OPEC는 폭락하는 유가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감산에 합의 했으나 앞으로는 6개월 내지 1년 유효기간의 한시적 잠정적 합의가 아니라 10년-20 유효한 장기 전략적 합의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실세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큰 그림은 그려졌는데 세부적 사항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해 지구촌 에너지 자이언트끼리의 연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감산합의가 유가안정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으나 OPEC와 러시아가 담합을 한다면 원유시장에 어떤 회오리 바람이 불어올지 모른다.
이 같은 OPEC와 러시아의 밀월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말까지 감산을 합의한 OPEC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내년 6월까지 연장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라크 석유장관의 에너지 포럼에서 나온 발언으로 일부 회원국은 3개월 연장을 일부 회원국은 6개월 연장을 주장해 OPEC 내부적으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임을 암시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경제 제재

2017년 9월기준 원유 매장량 세계 1위 나라는 베네수엘라로 2,984억 배럴의 원유가 묻혀 있다. 10년 전만 해도 사우디 아라비아가 매장량 1위였는데 그 동안 채굴량이 많아 매장량이 줄은 반면 베네수엘라는 오일샌드 발견으로 매장량이 증가했다. 베네수엘라 오일샌드 매장량 규모는 캐나다와 비슷한데 전통 원유 매장량이 상당해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한다.
베네수엘라 오일샌드는 캐나다 오일샌드보다 점도가 낮아 생산단가가 덜 드는 이점이 있다. 참고로 캐나다의 원유 매장량은 1,710억 배럴로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캐나다는 전통 원유도 생산하나 오일샌드가 주종을 이루는 전형적 비전통 원유 생산국이다.
베네수엘라는 유가 폭락이 시작된 2014년 가을부터 경제가 흔들거렸다. 정부 재정 수입의 95%를 원유수출에 의지하는 경제구조가 한계를 나타냈다. 경제가 어려워 뒤숭숭한데 마두로 정부를 전복하려는 쿠데타 음모가 발각되었다.
외부 세력과 연계해 정부를 전복하려는 쿠데타에 음모는 전임 차베스 대통령(2013년 사망) 이후 끊임없이 시도되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2002년 쿠데타 군에 연금 되었다 탈출해 대통령에 복귀한 적도 있다.
쿠데타가 미수로 끝나자 마두로 대통령은 대대적인 색출작업을 벌였다. 쿠데타를 지원하는 외부세력으로는 미국이 지목 받고 있다. 2002년 실패한 쿠데타 배후로 미국 CIA가 의심 받고 있다. 미국은 남미에 좌파정권이 들어서는 걸 매우 불편하게 생각해 CIA는 볼리비아 정부군 합동으로 체 게바라를 체포해 살해하기도 했다.
야당은 마두로 정부를 독재정부로 규정하고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남미 11개 국이 마두로 정부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자 마두로 정부는 “베네수엘라 주권을 존중하라”고 반박했다.
경제가 어렵고 정치도 불안한데 외부에서는 불 난 집에 부채질 하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정부를 독재정부로 규정하고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8월 미국 금융권이 베네수엘라 정부나 국영기업과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금융제재를 가하더니 올해 2월에는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으름장 놓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3대 원유 수입국으로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면 국가부도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북한 이란과 더불어 미국의 적대국가다. 미국은 적대국가를 상대로 금융제재 경제제재를 가해 고통을 준다. 쿠바도 과거에 미국의 제재로 오랜 기간 국제사회와 격리되어 고통을 겪다 2014년 미국과 국교가 정상화 되었다.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를 좌파의 포플리즘 때문이라고 비난하는데 보다 근본적 원인은 유가폭락, 만성적 부정부패 특히 원유를 둘러쌓고 벌어지는 부정부패는 금액의 규모와 수법이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부패와는 차원이 달라 경제의 짐이 되고 있다. 또한 외부세력과 연계한 야당, 반정부 단체가 일으키는 정부전복 음모로 인한 사회불안, 미국의 경제제재 때문도 베네수엘라 경제를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리고 포플리즘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정책인데 베네수엘라가 차베스 대통령 때부터 실시한 정책은 어느 나라에서나 사회주의 정권이 기본적으로 행하는 정책이지 특별히 대중에 영합하고 인기를 얻기 위한 정책이 아니다.
포플리즘이라고 하면 앨버타 보수당처럼 평소에는 예산 삭감으로 공공서비스를 줄이다 느닷없이 남녀노소 관계없이 번영 체크 400달러씩 나눠주며 선심공세 쓰는 게 포플리즘이다.
미국이 적대국 길들이기 일환으로 경제제재 금융제재 가해 유가하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굴복시키려 하는데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가 국가부도에 이를 것인지 아니면 안정적 유가에 힘입어 경제가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인지에 따라 국제 유가가 요동을 칠지 안정기조를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앨버타 예산안을 보며

앨버타 경제는 국제유가에 따라 불경기 호경기가 결정된다. 내가 이민 온 후로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 어김없이 앨버타 경제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그럴 때마다 보수당 정부는 예산 삭감 공공서비스 축소로 불경기에 맞섰다. 보수당 정부다운 발상이다. 그러나 NDP는 달랐다. 적자예산을 감수하며 공공서비스를 축소하지 않았고 오히려 인프라 건설로 경기를 진작을 시도했다. 사민주의 정부다운 발상이다.
NDP의 적자예산을 포플리즘이라고 공격하는데 보수세가 강한 앨버타에서 NDP의 적자예산 운용, 예산 삭감 없는 공공서비스 시행은 대중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이 아니라 인기를 깎아먹는 정책이다. 특히 탄소세 시행은 정권의 명운이 걸린 문제로 보수당의 반대에도 NDP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깨끗한 환경을 후세에 물려주려 노력하고 있고 탄소배출에 대한국제적 약속을 지키고 있다.
주 정부는 2023년에 균형예산을 이룰 것으로 내다 보는데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오일샌드에 대한 로열티가 균형예산의 지렛대가 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트란스 마운틴 증설은 아직도 넘어야 할 험산이 앞에 놓여 있어 균형 예산 편성에 도움이 될지 여부는 장담 할 수 없다. 그나마 라인3 증설이 가시권 내에 들어와 있다.
NDP정부는 정부 예산 중 에너지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원유는 팔면 돈이 되니 편하게 살 수 있다. 유가 하락하면 예산 삭감 공공 서비스 삭감하면 된다. 앨버타 보수당이 이런 식으로 44년을 지내와 다른 산업이 발전 시킬 생각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앨버타와 베네수엘라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베네수엘라는 원유 팔아먹는 재미 때문에 경쟁력 있는 다른 산업을 포기했다. 식량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였으나 원유 때문에 농업을 포기했다. 커피, 카카오 산업도 포기하고 원유에만 매달렸다.
베네수엘라도 대체산업 발전을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원유 커넥션에 관련된 부패 정치인들이 반대했다. 원유가 한 때 번영을 가져다 주었으나 원유처럼 변덕 심하고 지정학적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이 영원한 부를 안겨 준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그래서 지각 있는 베네수엘라 인들은 원유를 ‘악마의 배설물’이라고 말한다.
앨버타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에 투자한다니 앨버타의 장래를 위해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앨버타는 베네수엘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원유 일변도에서 벗어나 산업 다각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 길이 앨버타가 번영하는 길이다.

기사 등록일: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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