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트란스 마운틴 파이프 라인(Trans Mountain Pipeline) _ 기자수첩
 
연방정부 인수로 새로운 국면

WTI기준 배럴당 70달러에 접근하던 유가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 석유장관 한마디에 뚝 떨어졌다. 두 석유장관이 경제 포럼이 열리는 상트 페테스부르그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6월22일 있을 OPEC 정례회의에서 100만 배럴 증산을 논의할 것”이라는 그 한 마디에.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의 말에 의하면 유가가 오른다고 산유국에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브렌트 유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는 너무 높다. 우리가 기대하지 못했던 가격인데 유가가 너무 오르면 시장이 과열되고 공급이 초과되어 시장의 안정을 해친다.”고 설파했다.
그런 와중에 지난 화요일, 5월29일 연방정부는 45억 달러에 트란스 마운틴 파이프라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킨더 모르간이 정한 데드라인을 이틀 앞두고 내린 연방정부의 결정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예상 되었던 일로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방정부 발표를 앨버타는 흔쾌히 환영 했다. 노틀리 주 수상은 “트란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확장공사 진행이 떼 놓은 당상은 아니지만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라고 환영했고 앨버타 투자지분 최대 20억 달러에 대해서도 “예기치 않은 상황이 오게 된다면 기꺼이 투자하겠다.”며 흡족해 했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란 정치적 혹은 법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될 때 시공사에 보상 해주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앨버타 주정부 최대 부담액이 20억 달러다.
B.C. 주정부가 계속 딴지를 건다면 오일꼭지를 잠그겠다는 B-12에 대해서도 주 수상은 “한 고비 넘겼다.”라고 긴장을 풀어 B.C.로 운송되는 원유 꼭지를 잠그는 일은 생기지 않겠지만 아직 장담하기엔 이르다.

야당의 반대

무슨 일을 할 때 누구에게나 다 좋을 수는 없고 누군가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볼멘 소리를 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더욱 난장판이 것이다. 연방정부가 45억 달러에 트란스 마운틴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 연방 NDP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면서 어찌 세금 45억 달러를 파이프라인 공사에 투자하는가?” 라며 자유당 정부가 장래의 환경 계획을 망쳤다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녹색당도 환경정책을 내세워 자유당 정부의 트란스 마운틴 인수를 나무라며 “완전히 미친 짓으로 45억 달러로 공사비를 충당 못할 텐데 납세자의 돈을 우습게 안다.”고 일갈했다.
앨버타 야당 UCP(연합보수당)도 연방정부 결정을 반대했다. 야당은 합리적 반대가 되었건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었건 여당 하는 일에 반대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 UCP는 B.C. 주정부의 파이프라인 건설 반대에 대해 단호하고 즉각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돈으로 해결 하려고 하는’ 자유당 정부가 무능하다면서 지도력 부재를 꼬집었다.
앨버타 UCP제이슨 케니 당 대표가 연방정부에 요구하는 단호하고 즉각적 조치는 B.C.주정부의 돈 줄을 막으라는 것이다. Transfer payment를 비롯해 연방정부에서 B.C. 주정부로 가는 일체의 지원금을 중단하라는 건데 그렇게 되면 가장 고통 받는 계층은 B.C.주 노년층과 중, 하류층이 될 것이다.
돈줄을 막는 게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보이지만 이는 또 다른 정치적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연방정부에 적대적 반발감을 초래해 민심이반을 부채질 할 뿐이다. B.C. 정부는 파이프라인 공사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선별적으로 돈줄만 막는다면 헌법 위반이라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B.C.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연방정부가 파이프라인을 인수했다고 해서 원유 유출 위험성이 줄어드는 게 아니므로 젖 먹던 힘을 다해서 아름다운 B.C의 산천경개를 오염으로부터 지키겠다는 각오다. 죤 호건 B.C. 주 수상은 “아름다운 해안, 푸르고 깊은 숲, 맑은 물과 공기, 이 모든 게 B.C. 자산뿐 아니라 캐나다의 자산이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환경단체도 ‘내 눈에 흙이 들어 갈 때까지 파이프라인 공사는 절대 안 된다.” 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지지자를 규합해 세를 불리고 있다.
야당과 B.C, 환경단체가 이구동성으로 반대하는 가운데 연방정부는 “수천 수만 개의 고임금 직업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원유를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캐나다 장래를 위한 투자”라고 반박했다.
더구나 B.C. 법원도 파이프라인 진행을 원하는 연방정부, 앨버타의 손을 들어 주었다. B.C. 주의 각급 지방정부는 파이프라인 공사를 막기 위해 줄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B.C. 상급법원은 B.C. 전임 자유당 정부의 환경 평가는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연방정부가 파이프라인을 인수하건 법원이 적법함을 인정하건 B.C.의 일부 지방정부, 환경단체와 원주민 사회는 공사현장에 드러누워 ‘날 잡아 잡수’ 라며 파이프라인 공사를 반대할 것이다. 우리가 젊었을 때 시위 해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

파이프라인 원유 유출 사고

증설공사로 논란이 되고 있는 트란스 마운틴 파이프라인이 완공되어 에드먼튼에서 B.C. 버나비까지 원유가 운송 되기 시작한 것은1953년 10월이었다. 한국 전쟁 휴전한지 3개월 후다. 총 연장 1,159Km의 파이프라인으로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하기 시작했다. 버나비 웨스트 릿지 터미널로 운송된 원유는 미국 워싱톤 주와 캘리포니아 주로 다시 운송되었다. 웨스트 릿지 터미널에는 13개의 원유 저장 탱크에 총 25만 입방 미터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었다.
그 후 일부 구간 증설공사로 2008년에는 수송능력이 하루 30만 배럴로 늘어났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파이프라인 증설공사가 완공되면 하루 89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하게 된다. 트란스 마운틴 파이프라인이 완공되어 원유를 운송한지 65년이 되었는데 그 동안 유출사고는 몇 번이나 있었을까? 공사를 반대하는 B.C. 정부와 환경단체의 명분이 유출사고로 인한 해양오염, 토양오염인데 과연 유출사고는 재앙적일까?
국가 에너지 위원회(National Energy Board, NEB)가 정의하는 유출 사고는 단순한 유출(spill)뿐 아니라 원유, 천연가스를 흘리는 것이나 분출, 유출, 누출, 방출, 투척(내버리는 것), 고갈 등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1961년 이후 NEB에 신고된 유출사고는 82회다. NEB에 신고할 필요 없는 경미한 유출사고는 제외 된 숫자다. 최악의 유출사고는 1985년 1월14일 에드먼튼 인근 도시 셜우드 파크(Sherwood Park)에서 약10,000배럴의 원유가 유출되어 1,587 입방 미터의 토양을 오염시킨 사고다.
유출사고의 69.5%는 펌프장이나 터미널에서 발생했다. 펌프장이나 터미널에는 NEB 규정에 따르는 유출사고 경보 시스템, 감시 시스템, 방재 시스템이 있어 유출 피해를 최소화 한다.
30.5%의 유출사고는 파이프라인에서 일어났다. 그 중 원유가 파이프라인에서 흘러 나온 사고는 21회로 그 중 9번의 사고가 1.5 입방 미터 이상의 토양을 오염시켰다. 1.5입방 미터는 오염사고의 최소 단위다.
가장 최근의 유출사고는 지난 5월27일 B.C. 캠룹스(Kamloop) 부근 다필드(Darfield) 펌프장에서 약 100리터의 원유가 유출된 사고다. 유출사고로 펌프장 내 토양이 오염 되어 긴급 구조반이 토양 복구작업을 벌였다. 유출 사고가 일어난 일요일, B.C.는 물론 멀리 몬트리얼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파이프라인 반대 시위를 벌였다.

두 마리 토끼, 환경보호와 경제개발

자유당 정부가 집권하고 두 달 후 트뤼도 총리는 노틀리 앨버타 주 수상과 함께 파리 기후협정에 참가해 국제사회에 환경보호를 약속했다. 그 후 자유당과 앨버타 NDP는 야당의 반대에도 탄소세를 실시했다. 사람의 마음은 누구나 똑같아 복지혜택 늘어나는 건 좋아해도 약간의 세금이라도 오른다면 싫어한다.
G.S.T.를 신설한 멀루니 총리는 보수당이 전멸할 정도의 후폭풍에 시달렸다. 물론 G.S.T. 한가지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앨버타 NDP도 탄소세로 인해 야당의 공격을 받고 지지율도 떨어졌으나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그러나 환경보호뿐 아니라 경제개발도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다. 앨버타는 40년 이상 보수당이 집권하며 원유 개발로 부자가 되었다. 원유개발로 원유회사들이 최대의 수혜자가 되었고 이들은 막대한 정치자금을 보수당에 제공해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유지했다. 변덕스러운 원자재 가격의 부침에 따라 앨버타 경제도 덩달아 울다 웃다 반복을 계속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산유국들도 탈 원유시대를 선언하고 준비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오래 전부터 탈 원유시대를 준비했고 심지어 사우디 아라비아도 탈 원유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앨버타 NDP도 산업 다각화로 탈 원유시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산업 다각화를 위한 재원염출을 원유에 의지해야 한다. 다른 산유국들도 사정은 똑 같다. 그 외 교육이나 의료 등 복지정책 시행을 위한 재원염출도 적자재정이나 세금인상은 한계가 있으므로 원유의 원활한 판매를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은 앨버타에 반드시 필요하다.

기사 등록일: 2018-06-08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웨스트젯 캘거리-인천 직항 정부.. +1
  캘거리 집값 역대 최고로 상승 ..
  4월부터 오르는 최저임금, 6년..
  캐나다 임시 거주자 3년내 5%..
  헉! 우버 시간당 수익이 6.8..
  앨버타, 렌트 구하기 너무 어렵..
  캐나다 이민자 80%, “살기에..
  앨버타 데이케어 비용 하루 15..
  캐나다 영주권자, 시민권 취득 .. +1
  주유소, 충격에 대비하라 - 앨..
댓글 달린 뉴스
  넨시, “연방 NDP와 결별, .. +1
  재외동포청, 재외공관서 동포 청.. +1
  CN드림 - 캐나다 한인언론사 .. +2
  (종합)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차별.. +1
  캐나다 동부 여행-두 번째 일지.. +1
  캐나다 영주권자, 시민권 취득 ..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