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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보훈의 달 _ 오충근의 기자수첩
 

정당하고 공정한 보훈

모국에서는 6월을 보훈의 달로 지킨다. 보훈(報勳)이란 나라를 위해 세운 공에 대해 보답하고 받들어 모시는일이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사실에 대해 상응한 보답을 하고 받드는 일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일제 침략이 노골화되던 19세기말부터 해방되기까지 자주와 독립을 위해 일제에 저항했던 독립애국지사, 6.25와 월남전에 참전했다 희생된 참전용사 그 외 해외파병이나 각종 재난, 재해에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이들이 보훈 대상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희생한 이들에게는 나라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보훈을 한다. 흥망성쇠가 무상했던 중국 대륙에서는 건국 유공자들에게 단서철권을 내렸다. 일종의 국가 유공자‘쯩’으로 처음에는 당사자와 후손에세 관직이나 봉토를 내렸는데 남북조시대의 혼란기를 거치며 후손들의 면죄부 역할을 했다. 단서철권이 있으면 반역 이외의 죄는 불문에 붙였다.
전쟁영웅들에 대해 특히 최고의 명예를 드리는데 그러다 보니 나라에서 의도적으로 공적을 부풀려 실제 공적보다 미화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남송 때 장군 악비가 대표적 예다. 모국에서도 보훈에 대해서 논란이 일어나곤 한다.
보훈의 공적은 개관적으로 공정하고 정당하게 평가되어 시행되어야 하는데 자료의 미비나 가치의 혼돈으로 의외의 인물이 보훈의 대상이 되고 정작 보훈의 대상이 되어야 할 인물은 빠지는 경우가 있어 논란이 되곤 한다.


현충원에 묻혀 있는 친일 매국노, 반역자들

모국에는 현충원이 서울과 대전 두 군데 있는데 민족문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두 군데 현충원에 묻혀 있는 무자격자가 63명이다. 서울 현충원 37명 대전 현충원 26명이 매국행위, 반역행위하고 뻔뻔하게 현충원에 묻혀있다.
그래서 마지막 임정요원으로 불리는 백강 조경한 선생은 평소 “내가 죽으면 친일파들 묻혀 있는 현충원 말고 생사고락을 같이 한 임정요원들이 묻혀 있는 효창공원에 묻어 달라.”고 말했고 유언도 그렇게 남겼다. 정작 묻힐 자격 있는 사람은 다른데 묻히고 자격 없는 자들이 현충원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애국지사묘역은 독립유공자들이 묻히는 성스러운 장소로 매국노들은 감히 그림자도 얼씬거릴 수 없는 곳인데 김홍량, 최창식, 이종욱, 윤익선, 이갑성 등이 누워 있다. 대전 현충원에는 악명 높은 친일파 김창룡이 묻혀 있고 12.12 군사반란 바지 지도자 유학성 등이 누워 있다.


박정희는 광복군인가?

백강 조경한 선생 이야기가 나오면 박정희 이야기를 배놓을 수 없다.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비밀 독립군이었다는 100% 가짜 뉴스가 돌아다니는데 조경한 선생이 박정희가 비밀 독립군임을 증언했다는 이야기가 전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흘러나왔다. 평생을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백강 선생의 증언이니 믿을만하겠지만 사실과 다르다.
“박 대통령이 면목동 백강 선생 집을 찾아가 큰절을 올린 후 일본군 중좌 다카키 마사오라고 소개하니 ‘상해임시정부로 조선 병사를 빼돌린 다카키 마사오냐고 하면서 놀라워했다.”는 이야기인데 그 당시 박정희는 대통령이 아니라 최고회의의장이었고 일본군 중좌가 아니라 중위고 백강 선생 집은 면목동이 아니라 흑석동이었다.
그리고 당시 임시정부는 상해가 아니라 중경에 있었는데 만주에 있는 박정희가 무슨 재주로 중경으로 조선인 병사를 빼돌린다 말인가? 이런 황당한 이야기는 백강선생 사 후 11년이 지나서 불거졌는데 선생은 이미 세상을 떠나 확인이 불가능하고 백강선생이 남긴 이야기로는 박정희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게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고 경회루에서 독립유공자들과 연회 할 때라고 술회했다.
1967년 박정희가 대통령 선거 나올 때인데 광복군 출신인 박영만이란 사람이 ‘소설 독립군’을 쓰며 박정희가 비밀 독립군이라고 묘사했다. 박정희에게 잘 보여 뭔가 대가를 얻으려고 했는데 박정희는 “내가 무슨 독립군이냐? 왜 있지도 않은 사실을 쓰냐?”면서 화를 냈다고 한다. 1967년에는 박정희 행적을 훤히 꿰고 있는 독립운동가들, 친일파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을 때라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해 박정희로서는 민망했을 것이다.
박 각하가 비밀 독립군이라는 이야기는 각하를 욕보일 뿐이니 각하 숭배자들께서는 각하가 비밀 독립군이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더 이상 퍼 나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잊혀진 독립선열들

국립현충원에 누워 있는 독립선열들은 같이 누워 있는 친일파들 때문에 정신이 사나울 것이다. 그러나 잊혀진 채로 방치된 독립선열들 묘소도 많이 있다. 예를 들자면 북한산 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독립선열들 묘소다. 국립묘지로 지정 되지 않아 국가가 관리하지 않고 유족들이나 기념사업회에서 관리하는데 재정상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방치하고 있는 묘소가 대부분이다.
초대 대통령 이시영, 손병희 선생, 신익희 선생, 이준 열사 등 일부 묘소는 관할 구청인 성북구에서 묘소관리를 하고 있으나 임시방편이다. 북한산 일대에 산재해 있는 독립선열들 묘소나 효창공원 임정요원 묘소 등 국가가 책임지고 보훈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
몽양 여운형 선생 묘소도 우이동에 있는데 이승만에게 빨갱이로 몰려 평가절하된 인물이다. 선생은 해방 직후 서울 시민들이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선정했던 인물이다. 여운형 33%, 이승만 21%, 김구 18% 순서다. 그러나 좌우합작 정부를 내세운 민족주의 중도좌파의 이상은 좌우가 극한대립을 벌이던 해방공간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
몽양이 암살당한 후 배후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좌에서 저지를 테러인지 우에서 저지를 테러인지도 불분명하다. 그는 테러 위협 말고 실제 테러 당한 게 22회에 달할 만큼 좌에서나 우에서나 환영 받지 못했다.
몽양은 외세를 배격하고 친일파를 제외한 민족의 힘으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자고 주장했다. 그 주장이 옳기는 했으나 실천할만한 힘이 부족했다. 극한 대립하는 좌, 우는 소련 미국이라는 외세의의 힘이 있었다.
몽양은 민족주의자답게 이순신 장군을 존경해 엄혹했던 일제시대인 1935년 신문사 사장이란 지위를 이용해 황폐된 이순신 장군 묘역을 단장하고 송덕비를 세웠다. 송덕비는 서예가 이각경 선생이 썼다. 몽양은 계동 자택에도 이각경 이철경 자매가 쓴 이순신 장군 시조를 걸어두었다고 전해진다. 이각경, 이철경, 이미경 3 자매는 서예가로 유명한데 이철경 여사는 가수 서유석의 모친이다.
몽양 사후 남한에는 우파가 권력을 잡았고 이승만 치하에서 몽양은 자연스럽게 빨갱이가 되었다. 빨갱이가 세운 이순신 장군 송덕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몽양의 묘소를 관리하고 있는 유지현씨(81세)는 60년을 몽양의 묘소를 관리해 왔다는데 “빨갱이 소리 들을 때마다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빨갱이 무덤이라고 오랜 세월 손가락질 받던 묘소에 변화가 생긴 것은 2005년 건국훈장이 수여되면서부터다.
2008년에는 건국최고훈장인 대한민국장이 수여되었다. 그렇다고 묘역관리를 국가에서 해 주는 것은 아니고 여전히 유지현씨 몫이다. 묘역 담은 허물어져 가고 쓰레기 투척하는 동네 사람들, 심지어 묘역에서 용변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80대 노인이 일일이 관리하기가 힘에 부친다는 이야기다.
국회에서 현충원 무자격자 강제 이장법이 추진되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되어 무자격자들 묘는 당연히 이장되어야 하고 그 자리에 독립에 기여한 선열들을 모시던가 아니면 장래 묻힐 국가 유공자들을 위해 비워 놓아야 한다.
잊혀진 독립선열들 중 자료미비로 인한 경우는 앞으로 자료 발굴이 계속 이뤄져야겠지만 사회주의 계열 독립선열들은 이념 차이로 인해 정당한 평가와 대우를 못 받고 있다. 사회주의 계열 독립선열들 중 북한에 거주하는 경우는 북한 애국열사능에 묻혔지만 김원봉 선생 같은 경우는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공적을 인정 못받고 있다.
독립에 헌신한 선열들에게는 좌, 우 이념을 가리지 말고 공적에 맞는 예우를 해야 한다. 조국 독립에 좌가 어디 있고 우가 어디 있는가? 해방 이후 좌우 대립이 극심했지만 이젠 남북이 불행했던 과거를 딛고 평화와 화해의 발걸음을 걷고자 하는데 이념의 틀을 벗어나 독립선열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내리고 이에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

기사 등록일: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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