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 공무원 7월부터 주 4일 출근 의무화…고위 간부는 5월 전면 출근 - 노조 거센 반발...상인들은 환영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캐나다 연방정부가 재택근무 축소에 본격 나선다. 재무위원회는 올여름부터 연방 공무원들에게 주 4일 사무실 근무를 의무화하고, 고위 간부급은 주 5일 전면 출근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재무위원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지문에 따르면 정부 고위 간부들은 오는 5월 4일부터 사무실에 매일 출근해야 하며, 일반 공무원들은 7월 6일부터 최소 주 4일 대면 근무를 해야 한다. 현재 연방 공무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 주 3일 출근 규정을 적용받아 왔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착된 하이브리드 근무 체계를 사실상 축소하는 것으로, 연방정부가 공공부문 인력 감축과 조직 효율화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해 연방 예산안에는 공공부문 규모 축소 방침이 담겼고, 정부는 자발적 퇴직과 조기 은퇴, 보상금 지급 방식의 인력 감축을 병행하고 있다.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해 12월 이미 근무 형태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직급과 역할, 수용 능력에 따라 복귀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발표는 온타리오주와 앨버타주 공무원들의 전면 출근 조치, 오타와 시의 유사 정책에 뒤이은 것이다.
노동조합들의 반발은 거세다. 캐나다전문직공무원협회는 정부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했다고 비판했고, 8만 명 이상의 공공부문 전문가를 대표하는 공공서비스전문가연구소도 “성과나 협업이 아닌 보여주기식 조치”라고 반발했다. 노조들은 이미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으로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근무 환경만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오타와시는 도심 상권 회복을 위해 출근 확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마크 서트클리프 오타와 시장은 “도심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민원 처리 속도와 대면 서비스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캐나다 한인들도 반기는 모습이다. 토론토에서 30년 이상을 거주하고 있는 한인 A씨는 공무원 출근 의무화 소식에 "팬데믹 시절에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지금은 공무원들이 모두 출근해 민원 창구를 지켜야 한다"면서 "여권·이민·세무 등 대면 상담이 필요한 행정 서비스에 당장 현장 근무 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연방정부가 약 4만 개 일자리, 전체 공무원의 10% 감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정부 온라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24개 공공기관에서 2만3000명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 통보를 받았고, 지난 1년간 연방 공무원 수는 이미 1만 명 감소했다. 출근 의무 강화와 대규모 인력 감축이 맞물리면서 연방 공직 사회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