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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캐나다 신설 국경다리 개통 막겠다 압박...“캐나다가 보상하고 미국을 존중할 때까지 개통 불가” 주장

온타리오주 윈저와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고디 하우 다리(Gordie Howe Bridge)는 거의 10년 간의 공사 끝에 올해 개통될 예정이다.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디트로이트를 잇는 신규 국경 교량인 ‘고디 하우 브리지(Gordie Howe Bridge)’ 개통을 막겠다고 위협했다. 캐나다가 미국에 “공정성과 존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다리 소유권과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받은 모든 것에 대해 완전히 보상받고, 캐나다가 미국을 공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기 전까지 이 다리의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가 수십 년간 미국을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해 왔다”고 주장하며, 이 교량이 “사실상 미국산 자재 없이 건설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제공한 것을 고려하면, 이 자산의 최소 절반은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무역 협정을 추진하려 한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고디 하우 브리지는 총사업비 64억 달러(약 8조7000억원) 규모로, 건설 비용 전액을 캐나다 연방정부가 부담했다. 다만 완공 후 소유 구조는 캐나다와 미시간주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공공 자산이다. 2018년 착공된 6차로 교량은 현재 주요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최종 시험과 안전 점검을 거쳐 올해 초 개통이 예정돼 있다. 사업은 캐나다 공기업인 윈저-디트로이트 브리지 당국이 민관협력 방식으로 추진했다.

이 교량은 기존 국경 통로인 앰배서더 브리지를 소유한 미국 디트로이트의 모로운 가문과 캐나다 정부 간 10년 넘는 법적 분쟁의 중심에 서 있기도 했다. 모로운 가문은 신규 교량이 통행료 징수에 대한 자신들의 독점적 권리를 침해한다며 보상을 요구해 왔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재임 시절인 2017년에는 이 교량 건설을 지지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와 공동 성명을 내고 고디 하우 브리지를 “양국 간 필수적인 경제 연결고리”라고 평가했다.

드루 딜킨스 윈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시간 쪽 공사에는 미국산 철강이 사용됐다”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딜킨스 시장은 “솔직히 말해 미친 소리처럼 들린다”며 “중간선거가 빨리 와서 상황이 바뀌길 바랄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사 등록일: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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