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BC 고교 총기난사…9명 사망·27명 부상 - 용의자 성전환 18세 여성, 자해로 사망…카니 총리 “국가적 비극” 조기 게양
수요일 아침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리지에서 RCMP가 현장에 출동했다.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북동부 소도시 텀블러리지(Tumbler Ridge)에서 발생한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9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은 11일 수사 상황을 업데이트하며 사망자 수는 9명으로 확정됐고, 부상자는 최소 27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0일 텀블러리지 세컨더리 스쿨 내부에서 성인 여성 교사 1명과 13~14세 학생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학교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인근 주택에서는 성인 여성 1명과 남성 청소년 1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RCMP는 이들이 용의자의 어머니와 의붓형제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텀블러리지 지역 주민인 제시 밴루트셀라르(18)로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학교 안에서 자해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밴루트셀라르는 출생 시 남성이었으나 여성으로 성 정체성을 밝히고 약 6년 전부터 성전환 과정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해당 고교에 재학 중이지 않고 약 4년 전 중퇴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2시 45분께 용의자의 자택에 처음 도착했으며, 자택에서의 사망 사건이 학교 총격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자택에 있던 어린 여성 친족이 이웃집으로 피신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유서나 메모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존재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RCMP는 또 과거 수년간 밴루트셀라르의 자택과 관련해 정신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출동한 전력이 있으며, 일부는 무기와 관련된 신고였다고 밝혔다. 당시 총기가 압수됐으나, 합법적 소유자가 반환을 요청해 돌려준 이력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중상을 입은 여성 피해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오인했으나, 이후 생존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피해자는 항공편으로 병원에 이송돼 중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학생과 교직원들은 전원 대피했으며, 한 12학년 학생은 “책상으로 문을 막고 두 시간 넘게 대기했다”며 “TV에서만 보던 장면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캐나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학교 총기난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총리는 성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 일정을 연기했다. 연방정부는 전국 연방청사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데이비드 이비 BC 주수상은 이번 사건을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규정하며 지역사회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피에르 포알리에브르 보수당 대표와 찰스 3세 국왕 등 국내외 지도자들도 잇따라 연대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구 3천 명이 채 되지 않는 텀블러리지는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약 1,100㎞ 떨어진 산간 지역이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엄격한 총기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최근 잇단 총기사건으로 추가 규제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연방정부는 2022년 권총 매매 동결 등 강도 높은 총기 규제 조치를 도입한 바 있다.
캐나다 최악의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은 1989년 12월 퀘벡 주 몬트리올의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한 총격범이 여학생 14명을 살해하고 13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