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Beets: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
어떤 음악가들은 한 장르에 머물지만, 어떤 이들은 그 경계를 넘는다. 피터 베이츠(Peter Beets)는 후자에 속하는 피아니스트다. 클래식과 재즈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그는 쇼팽 등의 작곡가들의 작품을 재즈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다. 단순한 편곡이 아니라, 클래식의 우아함과 재즈의 리듬과 즉흥성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러한 융합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클래식의 익숙한 멜로디가 재즈의 즉흥성과 만나 어떻게 변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음악 속에서 자라다
베이츠는 클래식 음악 교육자인 어머니와 재즈를 사랑한 아버지 사이에서 자라며 두 장르를 자연스럽게 접했다. 그의 형제들인 마리우스(더블베이스), 알렉산더(테너 색소폰)와 함께 1985년 "The Beets Brothers"를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88년 Pall Mall Swing Award, 1989년 Princess Christina Award를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1998년에는 Prix Martial Solal(프랑스)에서 우승했다. 이후 The Jazz Orchestra of the Concertgebouw의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유럽 재즈 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클래식을 재해석하다
피터 베이츠가 특별한 이유는 클래식과 재즈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능력에 있다. 그의 편곡은 단순한 변형이 아니라, 클래식과 재즈의 핵심 요소를 모두 이해하고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융합하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음악적 접근 방식은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빛을 발했다.
- 2015년 – 쇼팽의 작품을 재즈로 재해석한 라이브 앨범 발표.
- 2018년 – 집시 재즈 거장 Stochelo Rosenberg와 협업해 Django Reinhardt의 곡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구성.
- 2021년 – George Gershwin의 "Rhapsody in Blue"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기존의 클래식 해석이 아닌 재즈적 해석을 가미한 독창적인 연주를 선보임.
그의 최신 앨범 "Tchaikovsky, Rachmaninov and All That Jazz!" (2023)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이어진다. 보로딘(Borodin), 림스키코르사코프(Rimsky-Korsakov), 프로코피예프(Prokofiev) 등의 작품을 재즈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키며, 클래식과 재즈가 경계를 넘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음악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해석은 음반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더욱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과 재즈가 대화하듯 서로를 변화시키는 순간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한 쇼팽의 녹턴이 스윙 리듬을 타고 흘러가고, 친숙한 왈츠가 블루스 감성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놓치지 말자.
새로운 감각으로 듣는 클래식
피터 베이츠에게 클래식과 재즈는 서로 다른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적 대화다. 그의 연주는 기존 클래식 팬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며, 재즈 팬들에게는 익숙한 곡을 전혀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연주는 질문을 던진다.
"만약 쇼팽이 즉흥연주를 했다면?"
"클래식 작곡가들이 재즈 클럽에서 연주했다면?"
이번 공연에서, 피터 베이츠는 바로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 클래식과 재즈가 블루스적 감성을 통해 만들어내는 즉흥과 전통의 조화를 직접 경험해보자.
이 공연에서는 쇼팽의 익숙한 곡들이 전혀 새로운 에너지로 재탄생하며, 클래식과 재즈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티켓 예매 링크:
https://tickets.mru.ca/eventperformances.asp?evt=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