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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달빛을 밟고 서서 _ 운계 박충선 (시인, 캘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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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의 문화 속을 더듬 더듬 걸어 가며 알아 들을수 없는 치즈에 휘감긴 언어 눈치와 손짓 발짓으로 비켜 가면 쏟아저 내리는 스트레스에 지친 몸 절인 대파처럼 침대 위에 길게 눕힌다 샌드 위치로 시장기를 채우기 보다 보리밥에 열무김치 고추장 버무려 게걸 스러이 씹으며 전신에 스며드는 고향 맛에 젖고 싶다 머그잔에 검게 담긴 혀 끝에 씁쓸한 커피 보다 누렇게 타버린 밥알이 우려내는 구수한 슝늉 한 사발 들이 키고 싶다 가을 덤불 마른 잡나무 아궁이 불 지펴 방고래 마다 절절 끊는 구들장 위에 몸을 누이고 싶다 푸른잔디 깔고 앉은 통나무 집 내 집 이련만 부모형제 서로 살 부비고 사람 냄새 땀 냄새 내 살속에 촘촘히 박히게 했던 울타리 없는 토담집에서 잠들고 싶다 청바지에 베적삼을 걸쳐 입고 서라도 고향으로 가고만 싶다 양지바른 산 자락 어머니 아버지 무덤앞에서 어리광 이라도 부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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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24-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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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 2024-10-03 2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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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늉 향과 맛이 나는
가을의 시 입니다.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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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라이트
| 2024-10-05 1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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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어울리는 아련하고 멋진 시가 제 가슴에 박히는 느낌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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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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