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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달 래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423 작성일 2004-03-15 10:16 조회수 1853

 

             진 달 래

 

 

  기억 하는가

  그대,

  우리가 진달래로 피어

  채 무르익지 않은  숫한 날 들을

  화들짝 끌어 안았던

  그 봄을

 

 

  흰 저고리에 얼룩진

  핏 빛 꽃물은

  아직도 우리 가슴에 선연한데

  어디서 부터 온 자 들인가

  어느 날 부터 서 있던 자 들인가

  구차한 승냥이떼,

  우리가 용서 하고 손내민 동안에도

  대(代)를 이어 온 반역의  세월!

 

 

  기억 하는가

  그대,

  신촌으로

  광화문으로 내달리며

  붉은 피 한마디 씩 머금고

  온 거리에

  온 하늘에 가득히

  진달래로 피어 서로 화답 하던...

 

  기억 하는가

  그대,

  그 봄을

  아직 끝나지 않은 나른한 봄을......

                                                             ( 2004.탄핵의 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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