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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소식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0346 작성일 2017-09-05 04:59 조회수 3061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고교 문예반 시절, 선배이기도 하기에...


삼가, 선배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비로소, 평안한 안식 취하소서





 

 

'천재교수'에서 '외설작가'로 ..비운의 생 마감한 마광수(종합2보)

권영미 기자 입력 2017.09.05. 16:35 수정 2017.09.05. 1



20대 '천재교수'에서 '외설작가'로 낙인 찍혔던 비운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1951~2017)가 5일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우울증에 의한 자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 교수는 이날 오후 1시35분쯤 서울 용산구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마 교수는 베란다 방범창에 스카프를 이용해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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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마광수 교수© News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대 '천재교수'에서 '외설작가'로 낙인 찍혔던

 

비운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1951~2017)가


5일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우울증에 의한 자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 교수는 이날 오후 1시35분쯤 서울 용산구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마 교수는 베란다 방범창에 스카프를 이용해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8월 연세대학교 퇴직후 우울증세를 보여


지속적으로 약물 복용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등을 펴내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소설 '즐거운 사라' 등을 써서

 

1990년대 필화를 겪은 후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연세대에서 정년퇴직했지만

 

19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출간한 후


교수의 품위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징계를 받아


명예교수도 되지 못하고 연금도 받지 못한 것을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마광수 교수. 2014.11.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마 전 교수는 그림과 시에 뛰어났다.

 

28세의 나이에 홍익대에서 조교수로 임용되면서 '천재교수'라고 불리며


학계의 기대를 받았고 33세에 연세대에서 교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첫 시집 '광마집'(1980)에는 지식인으로서의 자괴감,


사회 모순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다.

 

그의 문학이론서로서는 윤동주와 상징시학, 놀이로서의 예술을 조명했으며


읽히는 작품을 위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수 초기에 시집이나 학문적인 성취를 보여줬던 그의 면모는

 

자의반 타의반 '에로티시즘의 기수'가 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잊혀진 존재가 됐다.

 

'가자 장미여관으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즐거운 사라' 같은


작품들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성애문학'에 작가 스스로도 집중하면서

마광수의 다양성은 제대로 피어나지 못했다.


 

그의 작품 '즐거운 사라'(1992)에 붙여진 '외설적인 문학'이라는

 

주홍글씨가 붙는 것은 물론 '음란물 제작 및 배포 혐의'로 구속되기에까지

 

이르렀다.


 

1985년 12월 연극학 교수와 결혼한 마 교수는 1990년 1월 합의이혼했다.


자녀는 없다. 노모 김순희씨는 2015년 별세했고,

유족으로는 이복누나가 있다.


 

고인의 유가족은 5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돌아가셨다. 그동안 아파서 우울증이 있었다. 자살이다"라고


짧게 사인을 밝혔다.




 

ungaungae@

 


 


◆마광수(馬光洙·1951~2017)

◇서울 생. 청계 초등학교 졸업, 대광 중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연세대, 한양대, 강원대 등 여러 대학 강사.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교수(1979~1983),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이론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심리주의 비평의 이해’, ‘시 창작론’, ‘마광수 문학론집’,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시학’, ‘문학과 성’, ‘삐딱하게 보기’, ‘연극과 놀이정신’


◇시집= ‘광마집(狂馬集)’, ‘귀골(貴骨)’,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야하디 얄라숑’,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일평생 연애주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천국보다 지옥’, ‘마광수 시선’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사랑받지 못하여’, ‘열려라 참깨’, ‘자유에의 용기’, ‘마광쉬즘’, ‘나는 헤픈 여자가 좋다’, ‘더럽게 사랑하자’, ‘마광수의 뇌구조’, ‘나의 이력서’, ‘스물 즈음’ 등


◇문화비평집= ‘왜 나는 순수한 민주주의에 몰두하지 못할까’, ‘사라를 위한 변명’,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육체의 민주화 선언’, ‘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 ‘생각’


◇철학적 전작에세이= ‘성애론’, ‘인간에 대하여’,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 ‘마광수 인생론: 멘토를 읽다’, ‘사랑학 개론’, ‘행복 철학’,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 ‘섭세론’


◇소설= ‘권태’, ‘광마일기’, ‘즐거운 사라’, ‘불안’, ‘자궁 속으로’,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광마잡담’, ‘로라’, ‘귀족’, ‘발랄한 라라’, ‘사랑의 학교’, ‘돌아온 사라’, ‘미친 말의 수기’, ‘세월과 강물’, ‘청춘’, ‘상상 놀이’, ‘2013 즐거운 사라’, ‘아라베스크’, ‘인생은 즐거워’, ‘나는 너야’, ‘나만 좋으면’, ‘사랑이라는 환상’


◇화문집= ‘마광수의 아포리즘 낙서 화첩, 소년 광수의 발상’


◇전시회= ‘마광수·이목일·이외수·이두식 4인의 에로틱 아트전’, ‘마광수 개인전’, ‘마광수·이목일 전’, ‘마광수 미술전’, ‘색(色)을 밝히다 전’, ‘마광수 전’, ‘마광수·천소연 2인전’, ‘소년. 광수 전’, ‘마광수·변우식 2인전’, ‘마광수 초대전’, ‘꿈꾸는 삼총사전: 마광수·한대수·변우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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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이제 마음이 좀 풀리셨나요

 

문예반 시절, "이 세상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난 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죽음마저 스스로 택할 수 없다면, 그건 너무 비참하지 않은가" 라는 선배의 말 기억되네요

 

그래서 그렇게 실천한 건가요

 

문예반 시절, 우리의 로망이었던 선배

 

하지만, 선배의 행보는 마음에 들다가도 그 고집스런 삶에 혀를 차기도 했어요


선배는 아무래도, 세상을 잘못 만났던 듯


위선과 가식에 찌들은 세상을 性이란 제재를 통해 고발하던 선배의 앞선 의식을

이 꽉 막힌 세상이 어디 알아주기나 했던가요

 

교수생활 그만둔 후, 연금도 없이 생활고를 겪다가
택한 선택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선배가 스스로 택한 길인 것을

 

하지만, 시마을에 한번쯤 들렸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세상이 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시를 쓰는 사람들의 이 공간에..
한번이라도 들렸더라면


선배의 그 깊은 절망과 좌절에서
어쩌면 탈출했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이제 평안한 안식 취하세요

 

이 지랄 같은 세상에 남은 우리들은
선배를 기억하며 살아가렵니다

 

 



4           0
 
Utata  |  2017-09-05 08:27         
0     0    

교수님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이 납니다.
즐거운 사라를 출간하시고, 비판 받으시면서, 강의를 계속하시던 때 였습니다.

개강 첫날 강의중 청강하던 여학생이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강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고요.

그걸 들은 마교수님이 그 여학생을 불러 일어나게 했습니다.
"자 이젠 질이 올라갔죠"

야함이 아니라, 가식과 인위적인 도덕에서 벋어나라는 말씀이였는데...
시대를 좀 앞서 가셨습니다. 오히려 순수하신분이였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평소 말씀대로 가능하시면 야한 여자로 다시 태어나시길....

락팬  |  2017-09-05 10:10         
0     0    

저도 젊었을적 그분의 야한 소설들 탐독했었어요. 그런정도를 수용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사회에 한탄도 했고 그래서 그분이 당하는 고초를 마음아파하기도 했었죠. 마광수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philby  |  2017-09-05 11:47         
0     0    

시대를 앞서 간 죄지요. 테오 고흐가 형 빈센트 고흐에게 한 말이 생각 납니다. "사람들이 형이 그림을 통해 무엇을 말 하려했나를 이해할 때 형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늘봄  |  2017-09-05 16:07         
0     0    

먼저 마 교수의 별세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이 시점에 한국의 교육 수준이 얼마나 미개발국가 수준인지에 대해 새삼스럽게 울분이 오릅니다. 특히 기독교 교단에 속한 학교들이 21세기 첨단과학시대에 삼층 세계관의 가치관과 윤리관을 학생들에게 억지로 주입시키고 있습니다.

마광수 교수가 재직했던 연세대학교와 학생이 종교의 자유를 주장했다고 퇴학시킨 학교당국의 처사에 저항했던
류상태 교목을 파면시킨 대광고등학교는 기독교 교단 학교이며, 불행하게도 저의 모교입니다.

오늘 교육과 종교는 과학에 기초해야 합니다. 21세기의 교육은 우주진화 세계관에 근거해야 합니다. 종교가 교육을 통제하거나 조정하면 젊은이들은 시들시들 죽어갑니다. 새로운 세대들의 교육을 내세적이고, 이분법적인 믿음체계가 만든 교리에 맟추는 것은 그들을 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안희선  |  2017-09-12 19:01         
0     0    

머물러 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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