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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물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15988 작성일 2022-04-09 18:37 조회수 2872

오래된 일이 아니니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보수당(PC) 엘리슨 레드포드가 수상하다 불미스러운 일로 사임하게 되었다. 레드 토리가 사임후에 대표 맡을 적당한 사람이 없었다. 앨버타는 보수의 철옹성이니 막대기를 대표 시켜도 될텐데 굳이 연방정부에서 프렌티스를 빌려와서 대표가 되었다.

 

보수당을 살릴 구원투수로 프렌티스가 등장하자 앨버타 극우정당 와일드 로즈에도 동요가 일었다. 보수당과 와일드 로즈는 지붕 두가족이자 일란성 쌍둥이인데 프렌티스가 등장하자 와일드 로즈 대표 다니엘 스미스는 소속 의원들 이끌고 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배가 침몰 때는 쥐떼들이 먼저 도망 간다는데 배가 침몰해도 선장은 배를 지켜야 하는데 선장이 소속의원들 이끌고 먼저 빠져 나갔다. 명분은 그럴듯 했다. 보수가 하나의 텐트 아래 모이자는 거다.

 

구원투수 프렌티스는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던지는 공이 포수 미트로 들어가지 않고 땅바닥에 패대기 치거나 너무 높게 던져 포수가 도저히 잡을 없었다. 그때는 배럴당 100달러가 넘던 유가가 20-30 달러 수준으로 급전직하 해 앨버타 경제가 폭풍전야의 패닉 상태이었는데 내가 앨버타에서 살아보니 유가가 고공행진 하면 두드리며 흥청망청이고 유가가 바닥을 치면 허리띠 졸라매는 식으로 보수당은 위기관리능력이 전혀 없었다.

 

프렌티스는 강견철완의 구원투수였으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볼 넷 남발하다 이듬해 총선에서 NDP 만루홈런 맞고 물러났다. 선거에서 패한 프렌티스는 정계를 은퇴했다 그 다음 해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보수당의 집권은 44년으로 끝나고 앨버타 역사상 처음으로 사민주의 정당 NDP 정권을 잡는 기적이 일어났다. 예수가 3일만에 부활한 것만 기적이 아니라 NDP 집권이 기적이다.

 

기적이 일어난 그때 토요일 아침 꽃다발을 들고 그랜트 노틀리 공원을 찾았다. 척박한 황무지 앨버타에 사민주의 씨앗을 뿌린 위대한 정치인은 레이첼 노틀리(현재 NDP 대표) 아버지로 공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들 이번 승리를 기적이라고 말했다.

 

정권을 빼앗기자 보수당은 연방정부에서 제이슨 케니를 빌려왔다. 그는 하퍼 정부에서 고용부 장관, 복합 문화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연방정치인이다. 케니가 고용부 장관 시절 유가 하락으로 경제에 주름살이 깊었는데 “Canadian First” 외치며 TFWP(외국인 임시 노동자 프로그램) 개악해 LMO 규정을 까다롭게 바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실업률 상승이 경제불황 때문이지 외국인 임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빼앗기 때문이 아니지 않는가?

 

케니 자신은 아니라고 손사래 치지만 경기 침체, 실업률 상승을 외국인 노동자에게 돌리는 일종의 혐오정치다.

 

케니의 카리스마 아래 앨버타 보수는 UCP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다. 두번째 구원투수로서 NDP 범타로 잡아내고 성공적으로 데뷰했다. 화려하게 데뷰 했으나 계속 삽질해 보다시피 그의 지지율은 전국 주수상들 중에서 꼴찌를 다투고 있다. 특히 코비드-19 대처하는 자세는 앨버타에 크게 실망을 안겨 주었다.

 

케니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취약해지자 흘러간 인물들이 하나 등장했다. 브라이언 진과 다니엘 스미스다. 브라이언 진은 보궐 선거에서 이긴 공공연히 케니 당대표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싸움 기질이 강한 케니 당대표가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대중적 인기는 떨어졌지만 당내 지지율은 무시할 없다.

 

그런데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다니엘 스미스라는 극우 정치인도 정치 재개를 선언하고 나섰다. 얼굴에 건방이 덕지덕지 붙은 리버테리언 다니엘 스미스의 정치 재개를 좋은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지만 같은 보수당원들도 2014년의 배신을 잊지 않고 있다.

 


당에 대한 배신이고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한 행위로서 그때 쥐떼처럼 빠져나가 당적을 옮긴 사람들은 모두 선거에서 낙선하거나 후보 지명에서 탈락해 정치적 심판을 받았다. 그리고 8 후에 다시 나타났는데 흘러간 물이 물방아를 돌릴 수 있을까?

 

연방정치에서 빌려온 프렌티스는 실패한 세상을 떠났고 제이슨 케니는 기로에 있다. 모두 연방정치에 빌려온 구원투수들은 재미를 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결말이 어떻게 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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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wolf  |  2022-04-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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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수당 정부는 국제유가에 휘둘리며 긴축의 대상의 의료예산을 동결하고 코로나확산 상황에서 간호사 임금 삭감과 시니어 의료지원(약값)을 축소하는것 이외에는 어떤 근본적인 정책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케니를 무척 싫어합니다. 과거 하퍼정권하에서 이민성 장관할때 이민자를 원수 보듯 했으니까요

무능한 정권은 투표에 의해 물러나야 하는데 알버타주의 투표성향이 한국의 몇십년전 상황과 비슷합니다

야도여촌라는 현상처럼 도시는 진보 농촌및 중소도시는 보수니까요. 제가 사는 지역도 중소도시라 그런지 오로지 보수당입니다. 어쩌겠습니까 민도가 그런걸...

다른주에 사는 친구들이 알버타주는 한국의 영남 또는 호남과 같다고 합니다.
정치의 후진성을 비꼬는 것이죠,

잘하나 못하나 주구장창 한곳만 밀어주니 정치인들이 유권자가 무서운줄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정치인과 기저귀는 자주 갈이주지 않으면 냄새가 나고 썪는다는 것을.....

philby  |  2022-04-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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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내려가면 보수당은 의료 예산 삭감하고 교육 예산 삭감하고 기업에는 고용창출하라고 몇천만 달러씩 세금 감면해줍니다. 그랬더니 어떤 원유 회사에서는 고용 창툴은 커녕 직원 대량 해고 시키고.

저는 가장 불만이 two tier healthcare인데 이게 공공의료 무력화 시키는건 시간 문제입니다. 보수당에서는 물론 아니라고 시치미 떼지만.

얼마전에도 검사 받을 일이 있었는데 전문의 말이 돈 내면 내일이라도 검사 받고 기다리려면 4개월이라고 해서 4개월 기다린다고 했거든요. 검사 못 받아 당장 큰일 날 것도 아니고. 의료보험에서 사적 영역이 차츰 늘어나고 앨버타는 전체적으로 민영화 되는 게 많더라구요.

사회가 항아리 구조로 가야 되는데 캐나다도 자꾸 호리병 구조로 가고 있는데 앨버타는 그 정도가 좀 더 심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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