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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집 패밀리닥터가 무슬림이다
작성자 심심해     게시물번호 16311 작성일 2022-08-14 14:45 조회수 3584

종교인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의 상징물을 몸에 지니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십자가 목걸이나 묵주 같은 것들이다. 혹은 차나 집안 벽에 십자가 라든가 성경 구절을 걸어놓고는 한다.

 

어떤 종교는 아예 옷차림이 그 사람의 종교를 확연히 드러낸다. 시크교도 남자들은 터번을 쓰고 이슬람교 여자들은 히잡이나 부르카를 착용한다.

 

또한 특정 종교 의식을 행할 때 그 사람의 종교가 드러나기도 한다. 가톨릭 교도들은 식사 전에 수줍은듯이 성호를 긋는다. 무슬림들은 특정 시간이 되면 사람 눈에 안 띄는 구석자리를 찾아 엉덩이를 높이 들고 메카를 향해 절을 한다.

 

내게 가장 생경한 종교의식은 한국 개신교인들이 하는 통성 기도와 방언이다. 크게 몸을 앞뒤로 흔들며 손을 하늘로 뻗고 '하느님 아버지' 혹은 ' 오 주여' 등등의 말을 하며 울부짖는다. 때로는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눈물을 줄줄 흘린다. 하도 이질적인 의식이라서 서양인들은 이를 한국식 기도 - Korean prayer 라고 한다.

 

개신교인과 카톨릭, 그리고 시크교도들은 내 주위에 많은데 이상하게도 무슬림과는 별로 접촉이 없다. 물론 초창기에 영어 교육을 받을 때 여러 무슬림들과 가벼운 교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전무하다.

 

아, 우리집 패밀리닥터가 무슬림이다.

 

그는 흑인이고 영어가 네이티브가 아니다. 그냥 집 근처 아무 병원이나 가서 '패밀리 닥터를 정하러 왔습니다' 하고서 인연이 맺어졌다. 그 후 약 10년간 그가 아내와 나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몇 년 전에 그가 병원을 옮겼다. 우리 집과 꽤 떨어진 곳인데 우리는 그 닥터가 너무 좋아서 우리도 병원을 옮겨버렸다. 꽤 멀어서 가끔 그를 방문하는게 귀찮긴 해도 뭐 어쩔 수 없지! 명의를 보는 값이라고 생각한다.

 

아내가 갑자기 찾아온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고생할 때,

 

'너 한국인니까 헬리코박터 검사 한번 해 보자.'

 

하고선 원인을 한 번에 잡아냈다. 과연 검사 결과 아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있었고 이를 치료한 후 역류성 식도염도 드라마틱하게 완화됐다.

 

또 아내의 가족력에 따라 대장 내시경 검사를 선제적으로 진행했는데 여기서 큰 폴립을 발견하여 제거하기도 했다.

 

몇 년 전 집안에 우환이 생겨 아내와 떨어져 살았던 적이 있다. 아내는 한국에서, 나는 캐나다에서 홀로 지냈다. 그때 가벼운 우울증에 빠져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그래 넌 술 마시면서 뭐 하니?'

 

'뭐 그냥 음악 들어!'

 

'무슨 음악?'

 

'이것저것. 레드 제플린이라든가 퀸 같은거. 나 젊을 때 듣던 것들.'

 

'한국에서도 그런거 들어?'

 

'오, 예! 한국이 아마 캐나다보다 더 서구화 돼 있는 나라일걸?'

 

의사는 나를 정신과에 리퍼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는 듯 했다.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써 놓고 보니, 난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 이 글의 주제는 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게 다 시간이 널널하게 남아도는 일정 때문이다. 끝.

 


5           2
 
Utata  |  2022-08-14 19:31         
2     6    

꼭 어떤 종교를 이야기 하는것 보다. 좋은 종교는 연약한 맘을 가진 사람도, 강하게 만듭니다.
어려울때, 강할수 있는 강한 맘을 주지요.

자살하다 산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아도, 누군가 자살직전에 필요한 한마디기 희망을 같게 만든다고 합니다.

헤어짐이 익숙해져야 할 시기이신것 같습니다.

그 순간에서 아픔만을 슬퍼만 하는 사람이 될수도 있고,
떠나는 사람을 자기 슬픔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또한 떠나는분 편하게 보낼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천성적으로 강하지가 않으면, 종교에 좋은 말씀을 들으면,
남는 사람도 떠나는 사람도 아프기만 하진 않을꺼 같습니다.

이제 떠남이 익숙해질 시간인것 같습니다.

심심해  |  2022-08-14 21:44         
2     1    

뭐, 저는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만, 다른 사람에게는 이런 악담 하지 마세요. 너무 악의적입니다.

- 원글 -

꼭 어떤 종교를 이야기 하는것 보다. 좋은 종교는 연약한 맘을 가진 사람도, 강하게 만듭니다.
어려울때, 강할수 있는 강한 맘을 주지요.

자살하다 산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아도, 누군가 자살직전에 필요한 한마디기 희망을 같게 만든다고 합니다.

헤어짐이 익숙해져야 할 시기이신것 같습니다.

그 순간에서 아픔만을 슬퍼만 하는 사람이 될수도 있고,
떠나는 사람을 자기 슬픔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또한 떠나는분 편하게 보낼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천성적으로 강하지가 않으면, 종교에 좋은 말씀을 들으면,
남는 사람도 떠나는 사람도 아프기만 하진 않을꺼 같습니다.

이제 떠남이 익숙해질 시간인것 같습니다.

Utata  |  2022-08-15 11:19         
2     3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셨으면, 많은 기업들이 했던 교육입니다.
악의적은 아니고요. 절대로요.
다만 경험과 교육을 나누고자 합니다.

그 당시 많은 기업들이 했던 교육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주 깜깜한 곳을 눈을 가리고, 교육장소로 가게 하였습니다.

도착한곳은 어둡고 많은 촟불을 켜놓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요.
심지어 모 기업은 실지 관에 신입사원이 들어가게 하고요.

다음 교육은 정말 정막한 곳에서 일절의 말을 못하게 하고, 모두에게 유언장을 쓰라고 하더 군요.
정말 많은 생각이 만감하더군요. 각자 유언장을 서로 보게 하더군요. 다양하고, 많은 깨달음이 되더군요.

그 교육을 받기 전하고 후는 분명히 인생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죽음의 날짜를 받은 경우엔 할것이 많아 지지요.
얼마전 부친상... 가장 많이 운사람은 저도 군요.
사실 장례식에 못 같습니다.

그건 제가 불효를 아니 못한게 너무 많아서라고요.

미리 부친이 돌아가신다는것을 알면, 제가 못해드린것들이 너무 아파요.
목욕탕에 가서 등 한번 밀어 드렸으면 이리 죄송하지 않았을텐데...

나쁜뜻은 아니고요. 오히려 종교를 가지면서, 삶과 죽음을 초연하게 대처할수 있다는 글입니다.
곡해하시지는 마시고요.

심심해님은 좀 독특하세요. 글에서 많은것을 알게되엇고요. 필요하시면 나중에 알려드릴께요.

한국에서 교육은 그당시 많은 의외로 삶과 죽음을 다루는 교육이였지요.

저도 한때 죽음이 너무 궁금하여, 지인의 도움을 받아, 잠시 저세상 입구까지 가본적도 있습니다.
자살이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것은 많은 경우 시간이 좀더 필요하단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죽음 앞에서요.

이때 종교를 가지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꺼 같습니다.

심심해님의 글을 읽으면 좋은 종교의 도움이 필요하실꺼 같아서 입니다.
죽음은 누구가 피해갈수 없습니다. 떠날수도, 일을수도 있는거지요.

사람은 그땐 할껄... 너무 늦게 아는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와이프하고 이야기 합니다. 제가 떠날경우에요.

그러면, 바람직한 준비가 될수 있습니다.

오해 마시고요. 저의 경험을 나누걸로 이해 해주십시요!


모든것을 부정적으로 보다. 긍정적으로도 한번 생각해 보시는게 좋지않을까요?

심심해님은 도움이 필요한것 처럼 글을 쓰셔서,
외람되었습니다.

심심해  |  2022-08-15 16:41         
2     1    

점입가경이네요.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글에서 저에 대한 뭔가를 안다고 착각 마세요.
저는 아무 도움도 필요한 상황이 아닙니다.

어쿠, 원 온라인 상에서까지 전도당할줄은 또 몰랐네.

Utata  |  2022-08-15 17:08         
1     3    


글에서 착각 해보았습니다. 와이프가 연상이시고,
그시대에서 이외이지만요. 좀 젊을때 와이프를 아프게 많이 하셨지만,
지금은 아니고요.

잘못 알았나 보네요. 행복하세요!

심심해  |  2022-08-15 17:22         
3     1    

아하하 하하하

와우~ 이건 좀 웃겼습니다.
아내가 댓글을 보면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구르겠네요.

Utata  |  2022-08-15 17:25         
1     1    

틀렸지만, 웃으시니 좋은데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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