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 축구는 간 떨리는 승부차기로 결정되었다. 키커로 나섰던 모든 선수들의 정신력이 대단했다. 우리 골리도 잘 막았고. 한국이 이겨 8강에서 호주와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호주와 축구경기라면 지금도 생각나는 게 있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호주와 축구 경기가 있었다. 우리가 이기면 월드컵(?) 나가고 비기거나 지면 호주가 나가는 걸로 기억한다.
호주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얻었는데 그걸 임국찬 선수가 실축을 했다. 그게 들어 갔으면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는 역사적 순간이었을텐데. 결국 1:1로 비겨 본선 진출을 물거품이 되었고 임국찬 선수는 만고 역적이 되었다. 구글링 해보니 임국찬 선수는 그 후 미국으로 이민가서 살고 있다.
그때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호주 이겨 본선에 올라가면 선수들 집 한 채씩 사준다고 약속했다. 지금 생각하면 공무원이 무슨 돈이 있어 선수들 집 한 채씩 사준다고 공언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저돌적 성격의 김형욱이 청와대 찾아가 박정희에게 "각하 비자금 좀 주세요. 애들 집 사준다고 약속했는데."라고 돈 내놓으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박정희하고 김형욱이 쿠데타 동지로서 사이가 좋았을 때였으니까.
아니면 재벌들 불러서 삥 뜯었을지도 모른다.
하여튼 그건 과거지사이고... 호주 이겨 4강에 올라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