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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에는 항해루트별로 별도의 특화된 준비물이 필요하다.
알래스카나 남극으로 가는 크루즈에서 선글래스는 여권에 버금가는 필수품이다.
항해루트에 관계없이 공통적인 필수 준비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이디 목걸이와 체크인 수하물 Tags
크루즈 안에서는 크레딧카드나 현금을 사용할 수 없다.
체크인할 때 크레딧카드와 연동시켜놓은 fob 이나 선상카드로 모든 것을 결제하고 마지막 날 하선시 연동된 크레딧카드로 자동 일괄청구된다.
승선 전에 받은 fob 이나 선상카드는 주머니나 지갑에 넣고 다니는게 아니라 목걸이에 걸고 다닌다.
스테이트룸(자신의 객실)에 있을때를 제외하고 선내에서나 기항지투어할 때는 항상 목에 걸고 다니는 게 편리하다.
Fob이나 선상카드는 선내 결제 뿐 아니라 방키로도 사용하고 승하선시 아이디패스 역할도 한다.
크루즈 체크인을 완료하면 선사 앱에서 수하물표를 출력받을 수 있는데, 이 수하물표를 크루즈용으로 특화제작된 플라스틱 zip seal에 집어넣은 뒤 스틸와이어로 수하물에 매달아 고정시키면 된다. Amazon에서 Cruise Luggage Tag을 검색하면 여러가지 크루즈용 러기지택 상품들을 볼 수 있다.
텀블러와 물병
크루즈에서는 별도의 드링크페키지를 구입하지 않으면 병에 든 생수나 탄산음료는 사 마셔야 한다.
술고래가 아니라면 드링크패키지는 추천하기 어려울 만큼 비싸다.
선상인터넷이 포함된 드링크페키지는 7 박 8 일 기준으로 미화 400 달러 정도인데 두 명이 한 객실에서 여행한다면 한 명이 아닌 두 명 모두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므로 미화 800 달러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버페식당이나 정찬식당에서 제공하는 물이나 포운틴워터는 무료다.
1 리터급 이상의 물병을 준비하면 물이 필요할 때마다 물 찾으러 드넓은 크루즈 안을 돌아다녀야 하는 귀찮음을 피할 수 있다.
물병은 BPN free 여부와 관계없이 플라스틱 제품보다는 보온보냉기능이 있는 스테인리스제품을 추천한다.
방수재킷, 방수운동화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 만큼 귀찮은 일도 없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한 손에 들어야 하는 여행 중 우산이란 천하에 번거로운 방해물이다.
크루즈 스테이트룸에는 우산이 비치되어 있지만 우산보다는 방수재킷을 강력추천한다.
알래스카 크루즈 기항 도시들은 연중 200 일 이상 비가 내리는 곳이 많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물안개가 자욱할 때나 파도가 높아 포말이 튈 때도 방수재킷은 유용하다.
남극 크루즈를 할 때 반드시 건너야 하는 드레이크 패시지는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데, 알래스카나 남극으로 가는 항해 중 방수재킷은 필수품이다.
방수재킷은 방수 뿐 아니라 방풍도 되고 통풍도 되는 기능성제품을 추천한다.
재킷에 부착된 택에 ‘Fully waterproof, windproof, and breathable’ 이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노스페이스나 핼리핸슨 빙풍방수재킷이 평점이 높은 편이다.
핼리핸슨은 안 써 봐서 모르겠지만 노스페이스는 방한재킷과 방수재킷 모두 오래 입어 온 팬으로서 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
Compression Packing Cubes
옷가지들을 종류별로 분류해서 넣고 지퍼로 공기를 빼서 부피를 줄이면 러기지가 깔끔해진다.
크루즈여행은 일반여행에 비해 가져가야 할 짐이 많으므로 organizing 이 중요하다.
Compression Packing Cubes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세탁할 의류나 신발(드레스슈즈를 가져가야 한다)을 따로 담는 백이 포함된 제품을 추천한다.
생강절편
내 기억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건 뭐건 탈 것에서 멀미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크루즈고수들이 항상 조언하는 것은 이런 자신감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깨닫는 순간과 언젠가는 맏닥뜨릴 것이라는 경고다.
나는 크루즈천재이지 크루즈고수는 아니므로 그들의 조언을 겸손하게 경청하는 편이다.
10 만 톤에서 26 만톤에 이르는 거대한 배에서 무슨 멀미냐는 소리는 바다가 잔잔하고 몸 컨디션이 좋을 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날씨가 안좋아 파고가 5 미터 이상 올라가면 10 만 톤 아니라 100 만 톤 짜리 배도 바다 위에서는 가랑잎에 불과하다.
유툽을 열고 남극투어를 위해 드레이크페시지를 건너가는 크루즈가 바다 위에서 미친듯이 요동치는 장면을 본다면 대자연의 위력앞에서 초대형 크루즈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실감이 날 것이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쓰는 것이 뭔가 촌스러워 보이는 것처럼, 배타기 전에 멀미약을 먹는 것이 여행고수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멀미약을 먹기 싫다면 품질이 좋은 생강절편이라도 준비하라.
Costco 에서 10 달러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다.
파티용 정장
조식은 보통 룸서비스로, 점심은 기항지투어나 버페레스토랑에서 먹게 되지만, 석식은 대부분 정찬레스토랑 또는 스페셜티레스토랑에서 하게 된다.
이 식당들에는 드레스코드가 있다.
예전처럼 엄격하지는 않지만 라운드셔츠나 뜷어진 청바지, 반바지 등은 입장금지다.
식사시간이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 정찬레스토랑에서는 분위기에 맞는 품격있는 의상을 준비하는 것이 무난하다.
한복 등 전통의상도 추천하지만, 드레스 슈트 정도면 충분하다.
일행끼리만 앉는 자리를 예약할 수도 있고, 큰 라운드테이블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정찬레스토랑의 격식을 싫어한다면 불평하지말고 다른 선택을 하면 된다.
룸서비스를 시키든지 드레스코드가 없는 레스토랑에 가든지 선택은 각자의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