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교회가 이단이라는 이유로 교역자 협의회가 씨엔드림 배포금지를 요청한 건에 대해 지금까지 봐서는 다수가 씨엔드림의 손을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우리 교민 사회에 상식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닌가 합니다.

다만 이 번 일의 출발점이 된 그 교회의 광고를 제가 다시 보았는데요. 우선 민주 사회에서 누구든지 필요하면 자기 돈 들여서 언론에 광고를 낼 수 있고 언론사는 그것이 공익에 반한다거나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한 자율적으로 게제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러나 문제의 그 광고에서 제가 느낀 점은 광고가 우선 매우 공격적이라는 것입니다. 우선 전면 칼라 광고를 하였더군요. 당연히 돈을 많이 썼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내용에 있어서도 매우 민감한 내용, 즉 기적같은 신유의 은사가 있어 수많은 병자들이 즉각 나았고 세계의 유수한 언론사와 저명인사들이 다함께 환호했다는 식으로 하면서 교회를 대대적으로 선전하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의 교회들에게는 매우 도발적인 광고입니다.

그러니까 캘거리의 이교회가 이런 정도의 공세적 광고를 한다는 것은 이스라엘에서의 모(母) 교회의 사역을 '순수하게 알리는 차원' 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교회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그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의도에 의한 공격적 전도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캘거리의 기존 교회들이 큰 위협을 느낄 수도 있을 만큼 공세적이었고 자기 교회 세력 확장을 위한 의도와 목적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었다는 것입니다.

그 교회는 한국에서의 교세가 매우 크고 따라서 자금력 또한 대단하며 그 조직이 방대한 교회입니다. 이런 교회가 자신의 교회를 선전하고 광고하는데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고 조직을 본격 가동하겠다면 지역의 군소 교회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식의 전도를 위한 공세적인 활동이나 광고행위가 불법은 아니지만 저는 교회가 이런 식으로 마치 사기업이나 무슨 장사꾼들이 자기 비지니스 광고하듯이 교회를 선전하는 행위들은 기본적으로 교회답지 못하다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께서도 '왼손이 하는 일은 그 오른손 조차도 모르게 하라' 고 하였는데
이렇게 세상이 버젓이 다 알도록 하나님께 바쳐진 헌금을 사용하여 세속적인 방식의 광고를 한다는 것은 성령께서 인도한다고 스스로 믿는 믿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행위일 뿐 아니라 다른 교회로 하여금 "우리도 더 적극적으로 광고해야 살아남겠구나" 하는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고, 최소한 가만히 있다가는 교인 뺏길 수도 있겠다는 '우려' 를 촉발 할 수 있기에 큰 문제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동안 기존의 여러 교회들도 부흥회다 뭐다, 선교 보고다 뭐다 하며 이런 저런 교회의 일들을 기사 형식의 광고나 또 실제 반면 또는 전면, 3분의 1 광고 등을 통해 선전해왔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 내용들이 특별할 것도 없는데다 전도의 측면보다는 단순 광고의 성격이 강하여 문제의 그 광고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 만 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된 그 광고는 우선 크기나 칼라 등 들어간 돈에 있어서 기존의 것들과 비교가 안될 뿐 아니라
"우리 교회는 이렇게 놀라운 신유의 은사가 있습니다'
" 우리 교회는 세계가 인정하고 유수한 언론이 인정하는 멋지고 훌륭한 교회입니다. "
이렇게 선전하고 나오면 문제는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 교회는 자신들의 교회를 여타 교회처럼 광고를 내어 왔습니다.  교회 광고란 측면에서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번 광고에 교역자 협의회가 새삼 ' 이단성' 을 들고 나와서 반대를 하는 것은 '이단정죄' 가 목적이 아니라 그 교회의 공세적 전도행위를 문제삼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위협을 느낀 것이지요. 정말 이단성이 문제였다면 그 이전에 교회광고가 나갈 때부터 문제를 삼았어야 합니다.

아무튼 이 번 사태는 여러가지로 뒷맛이 개운하지 못합니다. 교역자 협의회가 이유야 어찌되었건 종교적인 이유로 세속 신문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려했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문제의 교회가 아까운 헌금을 사용하여 비싼 돈들여 마치 사기업처럼, 비지니스 선전하듯이 교회를 선전하고 나와 적극적인 전도를 기도했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이렇게 전도 전쟁이 나면 결국 눈물 흘리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요 이 땅의 위로와 평화가 필요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탄식과 좌절만을 안겨주게 됩니다.

이 참에 한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교회는 세속 기업이 아닙니다. 장사치도 아니며 장사하는 곳이 아니지 않습니까? 광고가 필요합니까?
정 필요하다면, 하나님 생각에 모두가 알아야할 것이라 여기신다면 성령께서 하실 것입니다. 그게 믿음 아닙니까?

믿음이 없으니까 비싼 돈들여 광고하고 기사인 것처럼 포장하여 신문 1면에 광고내고 그러지요. 그것 씨엔드림사가 하고 싶어서 그러겠습니까? 교회눈치보느라고 1면에다 내는 것이지요.

아니 개별 교회 장로 장립식하고 무슨 부흥 사경회 했다는 것이 왜 세속 신문의 1면 톱기사로 올라야합니까? 이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부당한 압력과 권력의 음모를 말해주는 것의 반증일 뿐입니다.

이참에 앞으로 신문에 교회 광고나  광고성 기사를 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돈이 있거나 남아도는 지면이 있다면 차라리 불쌍한 사람들 도와주는 쪽으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교회에서 이런 저런 행사를 한다는 안내광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요. 그 중에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제가 말하는 것은 교회를 선전하고 전도를 목적으로, 혹은 교회 자랑을 위한 광고는 안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은 우리들의 믿는 믿음에 의해 성령님께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고 계시니까요. 그런데다
돈 쓰지 말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