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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출발대기중인 대한항공 072 편 보잉 787-10
인천-나리타 노선 단거리 적응비행 마치고 인천-밴쿠버 노선에 배치된 신기재다.
이 날 비행거리는 8,870 km 비행시간(GTG)은 11 시간 42 분
러시아극동항로(북극항로)로 못가고 비행거리가 긴 북태평양 횡단항로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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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각각 가지고 있는 장단점은 너무나 뚜렷해서 자기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게 필요하다.
출도착지가 밴쿠버나 토론토이면서 체크인백 2 개를 가지고 떠나야 한다면 두 말 할 것도 없이 대한항공을 선택하는 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밴쿠버나 토론토가 아닌 다른 도시를 출도착지로 하면서 체크인백은 한 개로 족하다는 사람들은 에어캐나다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다.
이번에 대한항공을 이용하면서 누린 혜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한 것이다.
에어캐나다를 타면 도심공항을 이용할 수 없다.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년 전 방콕(태국)으로 가는 아시아나항공을 탔을 때도 이용한 적이 있다.
숙소 토요코인의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0 시
대한항공 출발시간은 오후 6 시 50 분
시간갭이 크다.
호텔에서 체크아웃하자마자 체크인백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드랍했다.
출국심사 스탬프도 여기서 받았다.
스탬프는 여권에 찍는 게 아니라 보딩패스 하드카피에 찍어준다.
시내에서 놀다가 인천공항에는 느지막이 도착해서 승무원들이 이용하는 도심공항 전용 출국라인을 통해 줄 설 필요없이 보세구역으로 나가기만하면 된다.
시큐리티와 출국라인 통과에 소요된 시간은 2 ~ 3 분에 불과했을 것이다.
(스맛패스? 저리 가라 하세요)
일반 출국라인은 입구 밖 몇 십 미터 길이로 줄을 늘어서 있어서 시큐리티를 통과하는데만 30 분 이상은 걸릴 것 같았다.
안면인식 전용출구도 줄이 길기는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이런 혜택이 있는 반면 큰 단점도 있다.
밴쿠버나 토론토가 최종 목적지가 아닌 캐나다 국내선 환승승객들은 에어캐나다와는 달리 밴쿠버공항에서 체크인백을 찾아 다시 부쳐야 한다.
에어캐나다를 탔을때와 마찬가지로 시민권자/영주권자들은 CBSA 직원들과 대면할 필요없이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지만 문제는 짐이다.
당신이 빨리 나왔다고 체크인백까지 빨리 나오는 건 아니므로 짐찾는 곳에서 짐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짐을 찾아 국내선 카운터에서 다시 부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수반된다.
ITD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캐나다를 이용할 때는 빠르면 10 여 분 만에 국내선 환승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이 번거로운 절차때문에 밴쿠버공항 짐찾는 곳에서 3 ~ 40 분 정도가 추가로 소요됐다.
대한항공을 탈 경우 인터벌이 90 분 정도는 되어야 안전하게 환승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출발할 때 혜택이 있고, ITD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캐나다는 캐나다도착할 때 장점이 있다고 보면 된다. (ITD : International To Domestic: 짐을 입국공항에서 찾을 필요없이 승객의 최종목적지로 직송하는 서비스)
기종은 대한항공 승!
대한항공 비행기 기종은 보잉 787-10
이전 기종 787-9 에 비해 모니터가 큰 점은 좋았으나 좌석 피치가 좁아진 점은 아쉬웠다.
787-9 의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피치가 33 ~ 34 인치인데 비해 787-10의 좌석피치는 32 인치로 줄어들었다.
에어캐나다 이코노미 좌석 피치 31 인치와 비교해 대한항공 이전 기종 787-9은 확연하게 구별될만큼 좌석간격이 넓었는데 새 기종 787-10(32 인치)은 에어캐나다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대한항공 새 기종의 4K를 지원하는 13 인치 모니터는 내 랩탑을 따로 꺼낼 필요가 없었을만큼 유용했다.
기내식도 대한항공 승!
귀국편 아침식사로 제공하는 오믈릿은 에어캐나다 승!
에어캐나다 오믈릿이 소시지, 감자와 함께 나오는데 비해 대한항공 오믈릿은 소시지 대신 슬라이스드 햄이 나왔다. 슬라이스드햄은 치즈와 함께 오믈릿 안에 넣는건데 사이드로 나오는 건 처음 봤다.
마지막으로 승무원 서비스의 질 비교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 객실승무원 서비스 비교 리뷰를 보면 한국 본토인과 해외동포 상관없이 대한항공의 압승이다.
비행기를 탈만큼 타 본 나로서는 승무원 서비스 평가가 점점 더 조심스러워진다.
객실승무원 Job Description에 대한 이해도와 관점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
기억에 남는 한정된 경험에만 의지하면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어렵다.
언어와 문화차이도 개인의 평가기준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나는 솔직히 두 항공사의 객실승무원 서비스의 질 비교에 별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
영어 문화권의 기본을 이해하고 인종, 젠더, 나이, 체형, 복장의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서열보다는 동등한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캐나다의 경우 승무원 개인의 성향이 비교적 자유롭게 나타나는데 비해,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회사의 규율이 강제한듯한 박제된 친절이 개성을 압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둘 다 한편으론 편안함을 주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론 불편함이나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게도 한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돈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무조건 갑이 되어야 한다고?
오케이 오케이
도심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항철도 직통열차 승차권을 구입해야 한다
항공사 카운터에 체크인백을 드랍한 후 출국심사를 받는다
직통열차로 인천국제공항 제 2 터미널까지는 51 분이 소요된다
이곳으로 나가면 된다. 보안검사 여권스캔에 3 분 쯤 소요됐다 (스맛패스? 저리 가라 하세요)
2024. 10. 26 12:00 (MST) sarnia(clip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