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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에 다녀왔다.
영주 부석사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찰이다.
청평사에 가려면 일단 ITX청춘을 타고 춘천까지 가서,
춘천시 외곽에 있는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오봉산/청평사에 가는 배를 탄다.
ITX 청춘은 수도권 전철 타는 곳과 같은 플랫폼에서 타야한다.
전철과 헷갈리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청춘열차라는 이름은 youth 들만 타고 다니는 열차라는 나이차별적 의미가 아니라,
열차의 기점과 종점인 청량리 춘천의 앞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이 열차의 기점은 청량리가 아니라 용산이므로 그 이름을 용춘열차라고 바꿔야 타당할 것 같다.
하지만 용춘이라고 하면 뜬금없기도 하고, 조폭 용팔이가 떠오르므로 그냥 청춘이라고 부르는게 낫기는 해 보인다.
내 기억으로 청평사가는 길은 숲으로 울창했었다.
가을이라 그런지 숲이 울창하지는 않았다.
한여름에 오던지 아니면 단풍이 무르익은 늦은 가을에 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찰 경내에 들어서자 낭랑한 목소리의 설법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별로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거부감이 들지 않은 이유는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설법을 귀기울여 들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과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인생사는 지혜의 면에서도 흠잡을데가 별로 없었다.
개신교 설교를 들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바람에 어이가 없을때가 가끔 있는데,
싯다르타가 예수보다 600 년 형님이라 그런지 역시 불교는 개신교보다 콘텐츠 면에서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평사(춘천)닭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