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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대륙횡단열차를 타보니 ..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8715 작성일 2025-02-16 18:49 조회수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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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튼에서 출발한 열차는 65 시간만에 토론토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6 년 전 평양사람 김정은이 하노이까지 열차타고 65 시간 동안 여행한 적이 있다.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기차여행이 독립운동이다.

밀양사람 김원봉이 만주 봉천으로 가는 기차에서 한 말이라는 설이 있다. 

 

캐나다는 지금 남쪽에 있는 초강대국으로부터 뜬금없는 영토합병위협을 당하고 있다. 

정확히 120 년 전, 

내가 태어난 나라도 이웃 강대국에 의해 주권침탈을 당했었다.

그때는 내가 그 자리에 없어서 그런 일을 당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 해와 같은 을사년에, 

이번에는 내가 선택한 나라가 영토침탈위협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무례한 놈이 지껄이는 개소리가 농담이나 협박이 아닌 진심인 걸 알았을 때 어이가 없었다. 

 

이런 시국에 국토횡단 기차여행은 새롭고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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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은 좌석과 침대로 상호변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으면 여행하는 동안 줄곧 침대로만 유지해도 된다.

돔카와 파크카 등에서 좌석이나 소파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캐빈은 굳이 좌석으로 변환할 필요가 없기도 했다. 

캐빈에는 독립된 화장실과 싱크가 설치되어 있다. 

타올과 어매니티도 호텔수준으로 제공된다. 

샤워실은 객차마다 하나씩 있는데 붐비지 않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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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힌 대평원에는 혹독한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사스카츄완 주 사스카툰 역에 도착했을때 현지 외기온도는 영하 35 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토일렛과 샤워실이 파이프 동파로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나는 다른칸으로 방을 옮겼다.

 

img.jpg

 

독립운동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함경북도 경흥사람 엄인섭이 하얼빈으로 가는 열차에서 한 말이라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쉴새없이 흔들리는 기차여행은 순식간에 배를 꺼지게 한다.

삼시세끼 뿐 아니라 카페칸에 진열되어 있는 스낵과 음료도 알뜰하게 챙기자. 

뜨거운 물이 항상 준비되어 있으므로 컵라면도 오케이 

삼시세끼만 챙겨줬다는 삼식이 삼촌보다 간식도 주는 기차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img.jpg

 

우리 열차는 에드먼튼 출발 30 시간 만에 매니토바 주 위니펙 중앙역에 도착했다.  

캐나다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한 위니펙 시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인권박물관이 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한 국가폭력과 만행 및 인권유린상황을 입체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실행은 실패했지만 2024 한국사례가 선진국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학살만행 미수사건으로 이 박물관에 전시될 가능성이 높다. 

 

Breaking the Silence (침묵은 똥이다)

 

이 박물관의 모토다. 

 

 

img.jpg

 

나는 알버타 주 에드먼튼에서 출발했지만 이 열차의 출발기점은 BC 주 밴쿠버 퍼시픽 센트럴 역이다.

 

총 주행거리 4,466 km, 4 박 5 일 97 시간의 대륙횡단여행을 마치고 열차는 온타리오 주 토론토 유니언 역에 도착했다. 

 

토론토에서 출발해 밴쿠버로 향하는 웨스트바운드 열차를 The Canadian 1 이라고 부르고, 밴쿠버에서 출발해 토론토로 향하는 이스트바운드 열차를 The Canadian 2 라고 부른다.  

 

대륙횡단 기차여행의 장점

  1. 여행자들로 하여금 강제로 책을 읽게 만든다.

  2. 다이닝카에서 매번 다른 사람들과 합석하게 되므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3. 무엇을 해야 한다는 당위가 사라지므로 마음이 자유롭고 편안해진다. 

 

아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이 기차여행을 피하는 게 좋다. 

 

돔카에 앉아 일출과 일몰, 밤하늘의 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간을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

뜨거운 브루드커피에 쿠키를 찍어먹으며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모르는 타인과 스몰톡하는 걸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

성질이 급해 기차가 연발착 할 때마다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

사색이라는 단어와는 도통 거리가 먼 사람 

토일렛과 샤워실은 늘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는 캐나다 대륙횡단 열차여행을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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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0
 
쭈꾸미  |  2025-02-17 01:05         
1     0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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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튼에서 출발한 열차는 65 시간만에 토론토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6 년 전 평양사람 김정은이 하노이까지 열차타고 65 시간 동안 여행한 적이 있다.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기차여행이 독립운동이다.
밀양사람 김원봉이 만주 봉천으로 가는 기차에서 한 말이라는 설이 있다. 
 
캐나다는 지금 남쪽에 있는 초강대국으로부터 뜬금없는 영토합병위협을 당하고 있다. 
정확히 120 년 전, 
내가 태어난 나라도 이웃 강대국에 의해 주권침탈을 당했었다.
그때는 내가 그 자리에 없어서 그런 일을 당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 해와 같은 을사년에, 
이번에는 내가 선택한 나라가 영토침탈위협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무례한 놈이 지껄이는 개소리가 농담이나 협박이 아닌 진심인 걸 알았을 때 어이가 없었다. 
 
이런 시국에 국토횡단 기차여행은 새롭고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캐빈은 좌석과 침대로 상호변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으면 여행하는 동안 줄곧 침대로만 유지해도 된다.
돔카와 파크카 등에서 좌석이나 소파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캐빈은 굳이 좌석으로 변환할 필요가 없기도 했다. 
캐빈에는 독립된 화장실과 싱크가 설치되어 있다. 
타올과 어매니티도 호텔수준으로 제공된다. 

샤워실은 객차마다 하나씩 있는데 붐비지 않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눈덮힌 대평원에는 혹독한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사스카츄완 주 사스카툰 역에 도착했을때 현지 외기온도는 영하 35 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토일렛과 샤워실이 파이프 동파로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나는 다른칸으로 방을 옮겼다.
 

 
독립운동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함경북도 경흥사람 엄인섭이 하얼빈으로 가는 열차에서 한 말이라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쉴새없이 흔들리는 기차여행은 순식간에 배를 꺼지게 한다.
삼시세끼 뿐 아니라 카페칸에 진열되어 있는 스낵과 음료도 알뜰하게 챙기자. 
뜨거운 물이 항상 준비되어 있으므로 컵라면도 오케이 

삼시세끼만 챙겨줬다는 삼식이 삼촌보다 간식도 주는 기차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열차는 에드먼튼 출발 30 시간 만에 매니토바 주 위니펙 중앙역에 도착했다.  
캐나다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한 위니펙 시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인권박물관이 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한 국가폭력과 만행 및 인권유린상황을 입체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실행은 실패했지만 2024 한국사례가 선진국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학살만행 미수사건으로 이 박물관에 전시될 가능성이 높다. 
 
Breaking the Silence (침묵은 똥이다)
 
이 박물관의 모토다. 
 
 

 
나는 알버타 주 에드먼튼에서 출발했지만 이 열차의 출발기점은 BC 주 밴쿠버 퍼시픽 센트럴 역이다.
 
총 주행거리 4,466 km, 4 박 5 일 97 시간의 대륙횡단여행을 마치고 열차는 온타리오 주 토론토 유니언 역에 도착했다. 
 
토론토에서 출발해 밴쿠버로 향하는 웨스트바운드 열차를 The Canadian 1 이라고 부르고, 밴쿠버에서 출발해 토론토로 향하는 이스트바운드 열차를 The Canadian 2 라고 부른다.  
 
대륙횡단 기차여행의 장점

여행자들로 하여금 강제로 책을 읽게 만든다.


다이닝카에서 매번 다른 사람들과 합석하게 되므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당위가 사라지므로 마음이 자유롭고 편안해진다. 

 
아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이 기차여행을 피하는 게 좋다. 
 
돔카에 앉아 일출과 일몰, 밤하늘의 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간을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
뜨거운 브루드커피에 쿠키를 찍어먹으며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모르는 타인과 스몰톡하는 걸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
성질이 급해 기차가 연발착 할 때마다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
사색이라는 단어와는 도통 거리가 먼 사람 
토일렛과 샤워실은 늘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는 캐나다 대륙횡단 열차여행을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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