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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국 출신들과 번갈아 함께 식사해보니..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8727 작성일 2025-02-23 11:29 조회수 1110

 

캐나다 전역에서 메아리치는 반미출정가 '양키고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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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며 스몰톡을 하는 걸 즐기시는가?

그렇다면 대륙횡단 기차여행을 추천한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눈을 마주쳤을때 서로 미소를 지어주는 문화에 익숙하다면 합석이 부자연스럽지 않을 것이다. 

테이블 형태가 다양한 크루즈에서는 원하지 않는 합석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자리가 제한된 기차 다이닝카는 다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거의 무조건 합석이라고 보면된다. 

 

다이닝카에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들은 출입할 수 없다. 

침대 또는 캐빈 클래스 승객들만 출입이 가능하다.   

 

조식은 따로 예약할 필요없다. 

6 시 30 분부터 9 시 사이에 아무때나 다이닝카에 가도 무방하다. 

 

점심과 저녁은 시간을 미리 예약해야 한다. 

세 차례로 나누는데 First Call, Second Call, Third Call 이라고 부른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First Call 로 예약하면 된다. 

First Call 점심은 11 시 30 분, 저녁은 17 시 30 분이다.

 

둘째날 점심을 함께 한 60 대 커플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여행자였다. 

캐나다의 혹독한 겨울에 학을 뗀듯한 그 부부는 록키의 겨울산 풍경에는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에는 자주 갔지만, 아직 가 본 적이 없는 한국은 자신들의 은퇴여행 버킷리스트라고 말했다.   

 

둘째날 저녁은 Third Call이라 20 시 쯤에 다이닝카로 갔다.

주문을 마치고 나서야 합석할 사람들이 나타났다. 

사스카툰에서 승차한 중국계 캐내디언 모녀였다. 

아이엄마는 나이를 종잡을 수 없었고, 딸아이는 그레이드 6 (초등학교 6 학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이엄마는 기차에서 합석한 사람들 중 가장 말이 많았는데, 주로 2 세의 모국어 교육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국아이들은 어떤지 몰라도 한국아이들은 모국어를 잘 하는데, Korean Wave 덕분에 그들이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기 때문일거라고 말해줬다. (즉흥적으로 생각난 추측일 뿐 실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아이엄마는 내가 자기 또래인 줄 알았던 모양인지, 내가 정년을 2 년 남겨놓은 어르신이라고 말해주자 몹시 놀라는 표정이었다. 

 

셋째날 점심을 함께한 사람들은 50 대로 보이는 자매였다. 

밴쿠버를 출발해 서드버리 (온타리오 주)까지 간다고 했다. 

이 자매와 나눈 스몰톡은 별로 기억이 나는게 없는데, 건강식이랍시고 주문한 퀴노아 샐러드가 하도 맛대가리가 없어서 식사내내 버거세트를 주문하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셋째날 저녁을 함께한 60 대 커플은 유럽계 캐내디언이었다. 

알고보니 내 옆 방 승객이었다. 

그 칸 샤워실이 동파되어 물이 안나오는 바람에 나는 재빨리 다른 칸 캐빈으로 이사갔었다. 

이 커플은 남은 방이 없다고 해서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 

이 커플은 기차에서 내린 후 숙소였던 페어몬트 로얄 요크호텔에서 한 번 더 만났다.

 

넷째날 아침식사를 함께한 일행은 50 대 미국인 남자들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왔다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은 내일 토론토 날씨가 나빠 비행기가 취소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여행 마지막 날인 이 날은 컨티넨탈 조식이 나왔는데, 이들은 커피대신 주스를, 토스트 대신 오트밀을 주문했다. 

주문한 오트밀이 당도하자 이들은 수저를 들기전에 기도를 했다.

나는 이들이 혹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교인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미국 대륙횡단 암트랙을 탈 생각이 있는데, 타 보았느냐고 묻자 자신들은 단거리를 타 보긴 했지만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고 손을 저었다. 

 

넷째날 브런치를 함께한 사람들은 아시아계 유학생들이었다. 

20 대로 보이는 여성들로 그 중 한 명은 한국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일본인이었다. 

한국학생은 분당에서 왔다고 했다. 

(참고로 분당사람들은 절대로 성남시 분당구에서 왔다고 말하지 않는다) 

일본학생은 도쿄근처에 사는 것 같았다. 

(치바현 어디라고 했는데 잊어먹었다)    

사실 이 두 사람은 첫날부터 다이닝카에서 몇 번 봤는데, 일본인은 별로 말이 없는 편이었고, 한국인은 영어가 유창한 편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이들의 국적을 몰랐다) 

그래서 나는 막연히 아시아계 이민 2 세나 3 세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한국인 유학생이라고 하니 뜻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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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내린 후에 한동안은 내가 있는 곳이 움직이는듯한 진동착각에 사로잡히곤했다. 

비싸면서 불편한 기차여행이 묘한 매력이 있는지 나는 오늘도 다른 노선을 검색하고 있는 중이다. 

 

밴쿠버 - 토론토 구간을 달리는 열차가 빈티지한(레트로가 아니고) 분위기였다면, 

몬트리얼(퀘벡 주) - 핼리팩스(노바스코시아 주) 구간 열차는 최신형 열차다. 

캐빈에 딸려 있는 화장실에 토일렛,  샤워기, 싱크가 함께 설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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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1인실 or 2인실) 밴쿠버 -토론토 1인당 편도요금 약 2,000 CN달러 (5 월 기준 할인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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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 캐빈 (2인실) 밴쿠버 - 토론토 1인당 편도요금 약 4,000 CN달러 ~ 6,000 CN달러  (여름까지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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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25-02-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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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사람 만나니 생각나서 하는 말이지만,
언젠가부터 참 궁금했던게 있다.
나는 서울 종로구 출신이지만 나를 소개할 때 서울에서 왔다고 하지 종로구에서 왔다고 하지 않는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사람이 자기를 소개할 때 그냥 대구에서 왔다고 하지 수성구에서 왔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대구사람끼리 만났다면 몰라도..

근데 성남시 분당구에서 온 사람들 중 성남에서 왔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하다못해 성남시 분당구에서 왔다고 말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나같이 분당에서 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분당이 독립된 시인줄 잘못 알았었다.

바람의 노래  |  2025-02-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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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말씀을 하시니...
분당 지역에서 가장 늦게 개발된 판교 신도시는 행정구역으로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운중동 등인데, 여기 사람들은 '분당에 산다'라고 하지 않고 '판교에 산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일종의 계급(층) 의식을 형성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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