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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멀고도 먼 깊고 넓은 저 하늘
그 속에 숨어있는 진실의 뒤안길을 걸어 본다
즐거움 속에 몸부리림 치는 사람
죽어가고 있는 사람
팔진미와 귀화요초 속에 몸을 싣고 날아가는 기러기떼
춘하추동의 몸살위에 바람부는 황량한 저 대지
정의로운 마음으로 오래동안 두고 볼 일이다
겨울 투명한 눈(雪)속의 차디찬 바닷가
몸서리치는 집 잃은 자들의 풍경
하얀 잇빨을 들어내고 웃고 있다
길 잃은 나그네들이 무지개 위를 걸어가며
무지개 속에서 제 잘낮다고 꽃을 피우고
무수히 많은 별들을 저주의 그늘로 몰아간다
거울 속의 진실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데
거울 속에 떠 있는 알수 없는 익사체의 행렬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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