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가뭄에 대한 우려와 빈번해진 산불 및 기타 기후 관련 재난의 위협이 앨버타 주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29일 주정부는 기상 재해 대비를 위한 예산이 반영된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 예산안에는 재난 구호 프로그램을 위한 20억 달러의 비상 예산이 포함되어 있으며, 산불 대응 프로그램과 수자원 관리에 수억 달러가 할당되어 있다.
주정부는 2024-25 회계연도에 5,500만 달러 이상을 포함해 향후 3년간 산불 관리 프로그램에 1억 5,10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산불 대응 준비 및 야간 작전 개선, 자원봉사자 및 지역사회 산불 대응 프로그램 지원, 추가 항공 탱커 지원 및 산불 진화를 위한 추가 자원 제공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 예산안에는 새 소방 장비와 시설을 위한 5,500만 달러도 배정되어 있다.
주정부는 2022-23년에 전례 없는 산불과 농업 부문에 대한 배상금 및 소득 지원을 위한 재난 및 긴급 지원에 29억 달러를 사용했다.
네이트 호너 재정부 장관은 29일 열린 앨버타 주의회 예산안 발표에서 "2024년 예산안은 홍수, 가뭄, 산불과 같은 극심한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앨버타의 능력을 향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르게 열린 기자 회견에서 호너 장관은 “작년 산불에 220만 헥타르가 불타고, 38,000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해야 했다. 이 때문에 15억 달러의 비상자금이 고갈되었다. 이번 예산안에서는 더 많은 예산으로 극심한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도 50건의 산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정부는 가뭄과 홍수 대처를 위해 향후 3년 동안 2억 5,10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주정부는 물 저장 프로젝트, 보존, 데이터 시스템 및 더 강력한 물 정책을 통해 물 가용성을 제고하기 위한 '21세기 현대적 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1,900만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호너 장관은 "계속되는 가뭄은 농부 및 산업, 특히 남부지역의 모든 앨버타인들에게 큰 우려"라며 "대피호는 여전히 건조하고, 많은 저수지의 수위는 위험할 정도로 낮은 상황이다. 비 예보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정부에 따르면 현재 앨버타 전역 51곳에 물 부족 주의보가 발령되어 있으며, 최근 눈 누적층(snowpack)을 측정한 결과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평균 이하 또는 평균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부들에게 농업용수를 할당할 수 있도록 주정부는 관개 프로젝트에 향후 3년 동안 2억 7,2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농업 및 관개부 장관 RJ 시거드슨은 "앨버타 농업이 다시 한 번 힘든 한 해를 보낼 수 있는 상황에서 2024년 예산안은 농업용수 안보를 위해 기존 인프라를 계속 잘 유지하면서 새로운 물 프로젝트가 가능한 곳을 찾을 수 있도록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