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향 이 명희(캘거리)
숲속의 트레일 코스
침묵하던 관절이 만세를 부른다
핼리팍스 앞바다에서 침몰했다는 ‘타이타닉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릿’ 때문인가
해양박물관과 시립 묘지에 추모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1차 대전의 요새. 항구. 등대의 관람
슬픈 체험도 요금을 내야 합니다
‘빨강머리 앤’을 만나기 위해
뉴브론즈윅에서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를 잇는
세계에서 몇 번째로 길다는‘컨페더레이션 다리’를 건넌다
차의 꽁무니가 흔들흔들, 공포와 스릴로 이를 악문다
몽고메리가 보물이 된 섬
소설 속 앤이 즐겨 놀던 숲속에서
유령과 친해 보자
길버트를 동경했던 감성이
초원에서 꿈틀거린다
작가를 꿈꾸는 자들의 행렬,
앤의 나비효과는 영원하다
영감의 바다에서 시어를 낚자
웬걸, 시어 대신 대어를 낚았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다시는 건너고 싶지 않은
고난의 다리, 인생의 다리
PEI섬이여, 영원히 안녕!
2018년7월~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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