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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의 조선족 교회 (문영환 컬럼_네번째)
1년만에 연변을 다녀 오면서 달라진 점을 CN드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정리 해 보았습니다.

1년만인 지난 10월 10일에 다시 본 연길과 연변 과학 기술대학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도시는 고층 건물과 새 길을 닦느라 온통 흙 먼지로 가득 찼고 taxi가 준 반면에 자가용이 눈에 띄게 많았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선 연변의 조선족과 기독교가 어울리는 것을 심하게 눈여겨 보고 은연히 감시 함을 계을리 하지 않고 있음을 느꼈다.
수년전 북경 중앙 정부는 연변 과학 기술 대학을 잘 감시 하라는 강택민 주석의 지시가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몇 %가 교회에 다니는지 그리고 어느 교회에 다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제가 7년여 봉사 해온 하남교회에서 대학생 성가대를 조직하고 주로 우리 학교 학생으로된 성가대를 지도 하다가 당에서 간섭하기 시작하여 학생들이 심하게 다칠까봐 제가 손을 뗀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그 감시가 더 심해져 있음을 느꼈다.

그 손길은 학교 뿐 아니고 교회에도 뻗치고 있다. 중국의 헌법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되어 있지만 전도 하는 일을 은근히 제지하고 있다. 그들의 해석은 믿을 자유가 있듯이 안믿을 자유가 있는만큼 안믿는자를 믿으라고 할 때 안믿는자의 자유를 침해 했다고 간주 하기에 범법이 된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연변에는 3자교회, 즉 정부가 허락하는 "중국 기독교회" 교단에 속한 교회 이외에도 많은 크고 작은 처소 교회들이 있다. 많은 처소 교회들은 한국의 여러 교파 교회가 파송한 소위 "선교사"들이 자기 교파 교회를 세우기 위해 기존 교회에 잘 다니는 교인들을 모아 모임을 갖고 있는데 수시로 경찰이 간섭을 하고 이로서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

탈북자들이 연변에 모이기 시작 할 때 있은 얘기다. 탈북 어린이들이 길에서 잡혀 경찰서에 오면 우선 배고픈 그들을 먹이고선 저기 다리 건너에 있는 XX 교회에 가면 도와 줄 것이라고 그들을 교회로 보내곤 했다. 또 이웃이나 마을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교회더러 좋은 일인데 잘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해 오기도 한다.
사회주의 정부도 교회가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금년 들어 주일학교를 못하게 하고 있다. 제가 가 있는동안 저희 교회목사님(하남교회 담임이신 김두성 목사) 이 설교 시간에 "혹시 여기 종교국에서 오신 분이 계실텐데 한가지 물읍시다. 어려운 이웃을 성경 말씀대로 앞장서서 도우라고 하면서 우리가 성경에 있듯이 어린아이가 주앞으로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셨는데 왜 주일 학교를 못하게 하십니까?" 라며 따지셨죠.

사실 주일 학교라기보다 할머니나 엄마를 따라온 어린이들을 노래도 가르치고 무용도 가르치며 어린이들이 밖에서 방황하지 않게 도와주는 일인데 왜 못하게 합니까? 하고 따지셨다.
또 탈북자를 돕는 일도 지금은 엄금하고 있다. 하지만 ! 쌀과 옷가지는 교회 뒷방에 가득 모아 놓고 나누어 주다가 들키면 교회 제직 이름을 골고루대며 누구 누구의 친척인데 어떻게 돕지 않겠느냐고 따지시는 훌륭한 분이시다.
탈북자 얘기가 났으니 한마디 덧붙이고 싶은 얘기를 적겠다.

1998년 토론토에 내 친구 장득선이라고 있다.
그의 동생이 함흥에 있었는데 한동안 소식이 끊겼다가는 난데 없이 연길에사는 XX이라는 모르는 사람 한테서 동생도 거두지 않는 X자식 하는 편지가 수차례 있어 나더러 동생 소식을 알아 달라고해서 알아본 결과 그 동생이 도문 건너편인 남양 에 와 있음을 알고 미화 $500과 쌀 150Kg. 그리고 옷과 비누등을 가지고 제 처가 두만강을 건너 그를 찾아간 적이 있다.
만나서 서로 얘기를 나누며 가지고 간 떡과 과자를 먹는데 둘러 앉았던 그의 동료들이 중국내에 있는 친척들에게 먹을 것을 보내 달라는 부탁을 하며 전화 번호들을 불러 주는대로 받아 적다가 혹시나 싶어 바지 가랭이를 걷고 다리에다가 다시 옮겨 적기 시작 했다.
그 때 마지막 사람이 " 271-6260, 그리고 오빠 이름이 XXX, 빨리 먹을 것을 보내주면 좋겠..." 하다가는 "다리가 새타얀게 먹음직 스럽다! " 했었다. 제 처는 너무 놀라 얼른 가랭이를 내리며 " 이제 잘 잡수면 다 그렇게 될겁니다." 라고 얼버무렸단다. 그 후 한달 동안에 두번 더 갔었는데 그 때마다 150Kg. 쌀을 가져 갔었는데 "이거 하남교회 김두성이가 보낸 것 아냐?" 라고 물었다.
연변에 수 많은 교회가 있어도 하남교회처럼 열심히 그리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북한 돕기를 한 교회는 없다고 본다. 이런 하남교회와 김두성 목사에 대해 칭찬의 말을 곁 드리고 싶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가 시작되자 한국 교회들이 많은 후원을 해서 연변의 교회들이 많이 성장 한 것은 사실이다. 우선 훌륭한 일을 했다고 본다. 곳곳에 훌륭한 교화당들이 일어 섰으니 말이다. 능력에도 맞지 않고 필요 이상의 사치를 부린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중국에서 제일 큰 교회가 생겨서 3000여명이 들어 가는 교회당도 연길에 생겼다. 외국 특히 한국 교회와 조그마한 끄나풀이 생기면 욕심의 욕심을 내서 큰 교회당을 짓는 것이 경쟁처럼 되어 있는게 연변 조선족 교회들이다. 그러나 하남교회는 다르다.
위치가 아주 좋은 곳에 있는 창고를 사서 내부 수리만하고 400여명씩 3부 예배를 드리는 알찬 교회다. 3개의 성가대가 있는데 이번 방문에서 주님께 감사할 일은 청년 성가대라고 생각 한다.

세계 어느나라에 가든지 성가대 연령은 40-50대, 백인인 경우는 60-70대가 평균이라고 생각한다. 하남 교회 청년 성가대는 25-26세 사이이고 또 30명이 넘으며 아주 훌륭히 그 구실을 하고 있는 교회이다.
필두에 적었듯이 연길은 도시 계획으로 급속히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하남교회가 있는 거리를 금년과 내년에 고층 건물 거리로 만들고 있어서 사면의 건물들이 모두 6층 이상 올라 갔는데 하남교회만 아직 단층 창고 같아서 정부의 재촉이 여간 심하지 않다. 내년 안에 착공하지 못하면 교회당과 토지를 빼았길 위험에까지 와 있는 것을 보고 왔다.
훌륭한 교회란 훌륭한 건물이 아니고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충실히 행하는 교회일 것이다. 우리 하남교회는 이런 면에서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교회다. 이웃을 네몸 같이 사랑하라는 명을 철저히 실행하는 교회다.

새 신자가 오면 10주 동안 성경 공부를 시키고 세례를 준후 가까운 곳에 있는 교회에 다닐것을 권하고 멀리 있는 사람보다 가족부터 주님 앞으로 인도한 후 이웃에게 전도 해야 함을 강조하는 교회이다. 이러한 교회를 통해서 북한 선교를 한다면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본인은 믿는다.
우리는 이렇게 좋은 나라에 와서 살며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편한 생활을 하면서 없는 가운데서도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는 하남교회와 그에 속한 성도들을 돕는 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이 아닌가 싶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12/23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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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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