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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소리
들소다. 젊어서는 자주 이 주립공원을 찾았다. 하루종일 손님들에게 붙들려 파김치가 되곤했다. 주유소의 서비스일이 얼마나 힘들고 입안에서 단내가 나는지 겪어보지 않고선 설명이 어렵다. 한쪽엔 그로서리가 있다. 물건 파는것도 중요하지만 신용카드나 체크받는게 더 신경쓰여진다. 가끔은 캐쉬대를 덮쳐 현금을 턴다. 총든 손님에게 발끈하고 덤볐다간 어이없게 희생당한다. 이곳 경찰도 절대로 대항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털리면 상해보험에서 해결해 주고, 강도잡는건 경찰의 몫이다. 주유소 관리인은 오래살기위해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살자고 애쓰는 일인데 강도에게 억지로 빼앗겨야 하다니 자존심 상한다. -여보 바람 쏘이러 갑시다. 기름 펌퍼도 하고 손님차량의 창문도 닦아 주느라고 새까맣게 탄 파트너. 아내라기보다는 1%가 더 많은 주주파트너이다. 악조건에서 굳굳하게 일어서게 만드는 한국아내이다. 아사녀의 혼을 지닌 한국아내가 그처럼 든든하다. 간혹 국제결혼한 주변을 보면 부러운면도 있으나, 아내앞에 벌벌떠는건 불쌍해 보인다. -당신은 산소야 -그게 무슨소리요. 왓츠매러 용? -숨쉬는 산소야 -여,여여보 산소도 좋은데 운전하면서 어딜만져요? -응, 가운데 샘물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날이가고 달이 가네요 -하이웨이서 어딜 더듬어요? 야간에 두시간쯤 달려가면 공원숲에서 파란서광을 보게된다. 들소떼의 파란눈빛이 쏘아보며 몇마리씩 이동한다. 자동차불빛에 시꺼먼 털로 덮힌 머리와 뿔이 보인다. 꼬마들소가 덩치큰 엄마옆에 붙어 걷는다. -어 어 어. 부-불꺼. 햇드 라이트 끄 끄어요. 아내가 벌벌떨며 자라목처럼 된다. 집채만한 숫놈의 버팔로가 공격적으로 달려온다. 재빨리 시동도 끈다. 저 덩치로 드립다 받으면 이런 승용차는 축구공처럼 굴러 갈끼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덤불속으로 사라진다. -부욱 북 들소의 특이한 울음이 여기저기서 난다. 풀을 뜯으며 멀리 이동한다. 상당히 넓은 숲을 버팔로 방목지로 운영한다. 그 숲 가운데엔 호수가 있고 비버들의 서식처가 나온다. -아우 카악 -부르륵 북북 -에해해 별빛이 쏟아지는 하늘이 낮게 보인다. 창문을 조금 열고 숨죽이니 먼 해저음 같은 야성의 소리가 들린다. 이쪽에서 부르면 저쪽에서 응답을 한다. 개성있는 파충류와 풀벌레 소리까지도 야외 연주회에 참가했다. -우우! -애애! 저건 격렬하게 짝을 찾는 생명의 신호이다. 부르면 화답하는게 본능이다. 초롱초롱한 별빛속에 사춘기 소년처럼 가슴이 뛴다. 야성의 소리는 무섭긴해도 힘을 주는 활력소가 있다. 한때 이 들소떼(BISON)가 대평원을 덮었다. 숫놈은 2미터 높이에 900kg이나 나가는 당당한 체격이다. 추위에 강하고 억센 야생초, 풀뿌리, 나뭇잎 따위를 먹으며 40여년을 산다. 들소고기는 원주민들의 주요양식 이었으며, 그 껍질은 이동천막, 옷, 침대용으로 사용됐다. 유럽인들이 건너오면서 이 Buffalo가 스포츠용 사냥몰이가 되었다. 이 버팔로를 세방향에서 몰아 계곡의 낭떨어지로 떨어져 죽게한 잔학한 스포츠가 유적으로 남았다. 대평원의 들소떼가 살아져 멸종직전에 이르자 정부에선 버팔로 보호정책으로 '가축화'를 장려했다. 지금은 가축처럼 식용소로 사육하는 농장이 많다. 한국인도 사슴뿔 농장을 경영하면서 식용들소를 키우고 있다. 들소고기맛은 독특해서 2배나 더 비싸게 매매된다. 버팔로 요리를 들려면 일부러 찾아 나서야하는 식도락이 되었다. 한국계 이민자들중에 축산이나 수의과를 공부한 청년들이 착안할 비즈니스 분야다. 아직 야성의 소리가 남아있는 이 넓은 자연림속에서 크게 번창할 업종이다. 야성의 소리를 듣다보니 좀 엉뚱해진다. -여, 여봉, 왜 자꾸 아랫도리를 벗겨요? -누가 안 보잖소! -아유 크레이지? 늑대가 될려고 이런곳으로 꼬셨나이까? -내 전문분야좀 살려줘. 응? -호호, 전공과목이었어요? 이번엔 두마리 버팔로가 달려와요. 드립다 받으면 그야말로 고추를 내놓고 황천가요. 꼴 조오타! -아하, 그냥 야성의 소리나 듣다 갑시다. (본 내용은 CN드림 2003년 7/11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3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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