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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컬럼_3) 예수병
흔히 예수믿는 사람들은 속이 좁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그래도 믿는자가 속이깊고 마음이 크다는 사람들도 많다. 기독교가 됐건 불교 또는 천주교 어느교가 됐건 종교는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을 담대하게 만들면서 선하게 하고 또 자기희생을 할 줄 아는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게 하는 능력과 매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같이 위대한 담대한 능력을 받아들여야 할 종교인이 결국은 종교로 인해 ‘속좁은 인간’으로 전락된다면 여기에는 무엇인가 문제가 있음이 틀림없다.
이미 받아들인 종교에서 체득한 은혜나 감동이 스스로를 구속하는 것은 좋으나 한편 세상을 크게, 깊게, 순리대로 보지 못하는 종교적 편견에 사로 잡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성경에 교만이 큰 죄라고 한 말씀이 떠오른다. 몇 년 전 어느 교회 목사부인을 만났었다. 그는 비교적 건강하고 성격이 발랄한 사람으로 모든 인생사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성격의 소유자로 느껴지는 분이다. 그런데 그는 안색이 안 좋을 뿐만 아니라 머리가 너무 쑤셔 모든 것이 흐려지게 보이고 세상사에 대한 재미보다는 허무가 더 크게 밀려온다는 것이다.
큰 교회 목회자의 부인으로서 갖게되는 갖가지 고충도 많을 듯 싶었다.
교회는 각양각색 사람이 모여 각기 문제성을 갖고 모여드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때론 어려운 일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헌데, 바로 이 목사부인의 병은 말 못하는 속병이다.
그도 인간이며 육체의 오판이 분명히 뛰고 있으니 듣는 귀, 보는 눈, 느껴지는 가슴, 판단되는 머리가 복잡하여 생긴 병이랄까? 그는 교회적으로, 신앙적으로 봐도 좋은 일이고 옳은 일에 대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유를 부쳐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을 볼 때 [꼭 한마디]하면 되겠지만, 바로 이 [한마디]도 못하는 화가 자꾸 쌓이다 보니 [이름모를 병]이 된다는 것이다. 머리가 띵하며 선명치 않고 가슴이 답답하고, 식욕이 줄고…그러면서도 그 [티]를 내지않고 항상 밝은 웃음을 띄고 목사부인 태도를 지킬려니 그런병이 난듯, 그는 “병원엘 갔으나 의사도 아무 증상이 없데요.” 하면서 어떤 처방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서 “저는 그병의 이름을 압니다”라고 말하자, 옆에 계신 목사까지 놀랜다. 기자가 “그 병은 예수믿어 얻은 병이니 바로 [예수병] 아닙니까?”하고 되물으니 이 때 목사 부부는 진지했던 표정이 풀리면서 “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부부는 ‘예수병’ 이라고 이름 부칠 줄을 몰랐습니다.” 라고 환히 웃으면서 응수했다. 다시 기자가 “사모님 병은 의사가 고칠일이 아니며 예수님이 고칠병 입니다. 이병은 믿는자 각자가 스스로 지닌 병이 아닐까요? 아닌게 아니라 믿는분들이 너무 울타리를 높게, 강하게 쳐놓고 세상줄 끊는다고 고집을 하실 때 이런 답답함이 오는 것 같아요.” 라고 덧붙혔다.
교회는 사회속에 존재하면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명을 받았다.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발병된 [예수병]이 다시 안 일어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예수님의 고난과 수난, 십자가 위 처형이 다가오는 사순절 기간에 ‘예수병’을 오직 믿음으로 물리칩시다.


편집자 주) 본 글은 CN드림 2004년 3/19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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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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