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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 읽기_1월 27일자
수년전 회사일로 평양에 간 적이 있었다. 북측과 몇가지 안건에 대한 협의를 하기 위해서 였다.
고려호텔에서 주로 이뤄진 남북의 회의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정회를 거듭하며 일주일이상 계속 되었다.
회의가 중단되면 우리는 호텔로비의 소파에 앉아 그들이 언제나 만나자고 연락이 올까 한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북측이 최근 개성공단 개발 및 관광 사업을 비롯해 금강산관광 사업 외의 모든 사업에서 현대아산을 배제하겠다는 통보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남측 기업들끼리 경쟁을 시켜 경제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북측의 복안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달려 있었지만, 북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닌 듯 싶다.
아무튼 예측하기 어려운 북측의 태도에 현대아산이나 우리 정부 모두 당황해 하고 있다.
지난날 갑자기 중단된 남북실무회의에서 텅빈 북측 인사들의 의자를 바라보는 마음이랄까. 진행중인 대부분의 사업을 처음부터 기획했던 현대아산의 지금 심정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대북 담당자들의 답답함에 귀기울이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황우석 파문이 신문 헤드라인에서 사라지자마자 거물 브로커 윤상림 사건으로 한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비서 강희도 경위가 검찰수사를 비난하는 글을 남기고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어 최 차장이 정면으로 검찰수사를 비난하는 회견을 했고 엊그제는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고교를 중퇴하고 한때 서울에서 기름 장사를 한 것 외에는 별로 알려진 게 없는 윤씨에게 내로라 하는 유력인사 등이 줄줄이 돈을 갖다 바쳤고, 게다가 수사를 맡고 있는 검찰쪽이 오히려 연루된 사람이 많다는 소문도 있다.
황우석 파문에 이어 윤상림씨와 연계된 비리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분노마저 느끼고 있다. 검찰은 설날 직후 최광식 차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황우석 사건 역시 아직 뜨거운 감자다. 황우석 교수 등 핵심관계자들도 설 직후에 검찰에 불려가 조사받을 예정이다. 설이 지나면 이런저런 일로 시끄러울 것 같다. 황우석이나 윤상림이나 사건 관련자들로서는 가족들과 같이 보내는 이번 설날이 그리 즐겁지는 못할 듯 싶다.
사학법 문제도 여전히 논란꺼리다. 감사원이 이번 주초부터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2천개 사립학교에 대한 전면감사에 착수했다. 사학들의 거센 반발로 한바탕 회오리가 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캐나다로 눈을 돌리면, 이번주에 광우병 감염소가 다시 발견돼 관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좀더 우리의 시선과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연방하원의원 선거일 것이다.
선거는 예상대로 보수당의 승리로 끝났다. 보수당은 앨버타지역 28개 의석을 모두 휩쓰는 데 힘입어 전국적으로 124석을 얻어 소수 집권여당이 되었다.
이민자들에게 보수당의 집권이 어떤 영향을 줄 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자유당에 비해 소수민족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정책의 변화가 관심을 끈다.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던 하퍼의 우익성향이 캐나다에 가져올 ‘변화’를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프랭크 멕케나 주미대사는 즉각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캘거리에 기반을 둔 스티븐 하퍼의 승리가 이 지역의 발전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선거 다음날 아침에 만난 사람들의 표정이 의기에 차 있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서부지역의 승리에 대한 ‘만족’이 아니라 신임수상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1/27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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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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