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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인을 만드나 _ 이유식 컬럼
‘니이체’는 인간존재를 부정했다 한다. 그러나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 자신을 탓하는 것은 운명의 주체로서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라 했으며 남 탓보다 더 나쁘다 했다. 인생살이는 단 한판의 주사위 놀이로 거기에 승자의 확률도 필연도 없다. 다만 우연의 운명만 있다고 했다. 나는 이에 인생의 운명, 사랑의 방향, 운명의 철학은 숙명으로 이어지고 정해진 길의 종착역인 운명의 결과론으로 흙이 되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여기에 시인의 운명, 시인을 만드는 운명, 시인을 만든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며 시인들을 만든 사람들이 시인들의 뒤에 숨쉬며 훌륭한 시인을 만드는데 영적인 영향력을 끼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읽은 한국시인의 전기에서 청마 유치환 시인이 훌륭한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계기는 청마시인이 유치원 보모인 이영도 여사와의 열애에 빠지면서부터 더 아름다운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청마시인이 유부남으로서 이혼녀 이영도여사와의 사랑은 청마시인으로 하여금 끝없는 방황과 자학의 나날을 갖게 했으며 이로인해 그의 고뇌와 번민은 걷잡을 수 없었고 끝내는 부산광복동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청마시인이 떠난 후, 이영도여사는 그렇게 청마가 떠날 줄 알았다면 윤리고 도덕이고 사회적문제등을 아랑곳 없이 좀더 따뜻하고 깊은 사랑의 정을 주었을 것을 그렇지 못했음에 한탄했다. 그러나 청마시인은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님을 어찌하랴. 여기서 청마시인의 시 그리움을 감상해 보면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이렇듯 사랑하는 님을 파도로 각인한 메타포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청마의 님을 영원히 사랑하지 못한 채 청마는 떠났고 이제 한 이방의 시인이 청마가 멋진 시인이 될 수 있었음을 음미하며 나 민초의 입장을 더듬어 본다. 시집을 몇권 출간했으니 이제 시인으로 호칭되기를 희망하지만 조국에서나 이곳에서나 사람들은 나를 회장, 사장, 박사 등으로 호칭을 할 때 나는 나를 왜 시인이라 불러주지 않는가를 생각하며 나의 작품의 즐감면에서 부족함을 느끼며 절필도 수없이 생각하지만, 절필은 작심삼일이다. 어쨌든 내가 시를 쓰게 된 동기는 첫째, 내가 이방인이기에 조국을 등지고 살고 있는 현실이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한 것 같고, 둘째, 영적인 허허로움, 특히 종교에 심취하지 못했기에 어디에선가 건전한 취미생활을 찾고자 함이었을 것이고, 셋째, 이상향으로 그려보는 여인상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이상향의 그리움을 노래하고 싶음이 있었을 것이다. 류시화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그립다하지 않았던가? 넷째, 오랜 이민생활에서 보고 들은 인간관계에서 형성된 사연들, 정의로움도 있고 이럴수가 있을까 하는 나그네 생활이 시라는 것을 써 감정을 표출코자 했다. 상상할 수 없는 이민사회의 현실들을 토해내어, 자위에 방편으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하는 과정이 시라는 것을 쓰게 되었으리라는 생각이다. 여기서 세계적으로 위대한 시인이란 평을 듣고 있는 20세기의 영국 시인들의 거장,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Bill Butler Yeats 1865~1939)의 생애를 보면, 그의 시는 사랑의 좌절과 이별, 식어가는 정열을 생명이 쓰러져가는 가을에 비유해 다음과 같은 낙엽이란 시를 남겼는데 즉, 사랑이 이우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들의 슬픈영혼은 이제 지치고 피곤합니다 헤어집시다 정열의 시간을 잊기 전에 수그린 당신 이마에 입맞춤과 눈물을 남기고 로 일연의 작품을 마쳤는데 이 작품은 그가 일생을 두고 운명처럼 사랑했던 ‘모드곤’(Maud Gonne, 1866~1953)에 대한 그리움을 시로 승화시킨 작품이라 한다. 예이츠가 일생을 두고 열애한 ‘모든곤’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으로 끝이 났지만 ‘예이츠’는 한평생 ‘모드곤’을 그리는 연시를 써 모드곤이 이 세상을 떠난 후에 그의 시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위대한 시인으로 우뚝서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토록 열애했던 ‘모드곤’이 1903년 ‘죤 막브라이드’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접한 예이츠는 그날 그의 시에서 번개와 함께 당신이 내게서 떠나던 날 내 눈은 멀었고 내 귀가 안 들리게 된 바로 그날 이라고 슬픔을 묘사했다. 또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원망하며 내 청춘이 다하도록 모든것을 앗아간 그녀 날이 밝을 때 마다 그녀를 위해 깨어나 나의 선과 악을 가늠해 보는 생존 등등 시어 마디마디의 절감함은 피를 토하게 한다. 한마디로 그의 사랑은 역설적 희열의 고통이었다는 생각이다. 이어 예이츠는 노년이 되어 그가 ‘모드곤’을 사랑했던 객관적 평가로 자신이 느꼈던 지독한 상실감을 고백하며 ‘모드곤’이 끝내 자기를 이해하지 못했음을 안타까워하며 그 자극이 자신을 훌륭한 시인으로 만들었다고 술해했다. 나도 내 뒤에 숨어 누군가 나에게 시를 쓰게 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사랑의 눈물’이란 시 한편을 발표하며 끝을 맺는다. 사랑을 보냅니다 그리움을 보냅니다 보내는 허허로움을 누군들 알까마는 멀리 멀리도 떨어져서 가슴쓰린 눈물을 보냅니다 팔딱이는 나의 맥박은 식지 않고 약속없이 떠난 허공에 두눈을 부릅떠 그님을 찾건만 공허한 몸부림은 떨어지는 눈물의 향내였습니다 술 익어가는 청마루에 앉아 기다림의 별을 헤아리는 불사조의 사연들이 수정보다 깨끗한 사랑의 눈물을 보냅니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1/27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6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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