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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잔칫날 _ 유인형 컬럼
헤리티지 잔칫날.
한편의 정겨운 시(詩)같다. 처음 시작한 74년 8월에 행사천막을 쳤다. 태극마크의 푸른기와집 한인회를 무대위에 가설한다. 돌풍이 불었다. 밤새도록 날라가지 않게 천막을 지켰다. 그땐 실협회나 천주교회가 탄생하지 않았다.
다급한 행사준비가 삽시간에 전파됐다. 직장도 쉬고 가게문까지 닫고 달려왔다. 적극적인 여성들이 아니었으면 어림없는 페스티발이다. 한인회관도 없던 시절에 무슨 예산이 있겠는가. 니꺼 내꺼 계산은 나중이다. 불고기, 김치와 부채춤, 빈대떡 부침과 사물놀이.
이마로 벽돌장을 박살내는 태권도 시범에 와우~ 입이 딱 벌어진다. 다음달에 박사범은 태권도장을 열었고 수련생들이 몰려왔다. 태권도는 무술에서 출발해 정신수련의 극기철학을 강조한다. 국제 올림픽 종목으로 밀어 넣기까지 태권도 사범들의 피나는 공로가 크다.
나는 그때도 천막 뒤에서 불고기를 굽는 담당이었다. 33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불고기를 판매대 아가씨 앞으로 날라다 준다. 불고기 굽는 연기에 눈물 꽤나 흘렸으니까 코리언 커뮤니티에 애착이 간다.
복합문화(Multi culturism)란 우리들의 한가족이다.
손가락마다 길고 짧듯이 수많은 소수족들이 모자이크를 이룬다. 자기 정체성을 잃으면 도태되어 사라진다. 자기말과 문화, 음식, 노래춤을 간직하고 축적하는 경쟁이다. 잔칫상을 빨리 스쳐가도 몇 시간 걸리는 지구촌 축소공원이다. 5대양 6대주 소수족을 마구 섞어 놨다.
보스니아, 캄보디아, 칠레, 크로오티안,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이 각기 참여한다. 세계시장을 향한 홍보가 대단하다. 백두산 관광과 물까지 파는 본토인들이 중국어 교육에 지혜를 집중시킨다.
독일, 에티오피아, 피지, 에리티렌, 프랑스, 가나, 그리스, 과테말라, 헝가리언, 인도네시아, 이태리관.
참을성 많은 영국인도 스코티쉬, 웰쉬, 더불린과 아이리쉬로 참여한다. 희한한 원색의 음악인 네팔, 나이지리아, 페루, 베트남, 우간다, 베네수엘라, 탄자니아, 수단, 소말리아, 포루투갈, 라오스, 에콰도르, 저건 어디?
그냥 발칸반도쪽, 스칸디나비아 바이킹쪽, 삼바춤의 캐르비안쪽 하고 웃는다.
이름만 봐선 신생독립국이며 어디에 붙어 있는지 알수가 없다. 큰 나막신을 진열해 놓은 덴마크와 홀랜드. 초기정착시의 우크레아인 오두막집.
인파속에 권총탄창을 3개씩이나 찬 여순경이 보인다. 어린이들이 악수를 청하면 화알짝 웃는다.
어딜봐도 술주정뱅이는 없다. 거지도 없다. 자기가 마신 음료수병은 꼭 쓰레기통에 넣는다. 쥬-시관. 랍비가 나와 친절하게 설명한다. 지금 한참 레바논과 전쟁중이나 내년도엔 새 관광 안내지로 소개할 터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열심히도 안내한다. 검은 식빵과 유대교 촛대와 탈무드 책. 쥬-시는 누구나 싫어해도 은행금고와 언론을 붙들고 있으니 뾰족한 수가 없겠다. 이번엔 미워도 Nippon관. 반수이상이 노랑머리다. 5세대째다.
캐네디언 처녀와 총각들이 영어와 일본어로 안내한다. 유창한 일본어가 놀랍다.
독도와 동해를 일본해로 표시하는 친구들. 또 다시 패권이 꿈틀거린다.
우린 1세대가 떠나기도 전에 부모와 자식간의 말문까지 끊기고 있다.
복합문화속에선 유치원부터 수많은 인종들과 어울린다. 타인종하고 결혼하는게 문제가 아니다. 그것으로 한인 커뮤니티와 끊나는게 큰 문제이다. 저 양반은 왜 저러실까. 잔칫날에 왔으면 한국관을 찾아보는게 당연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 뭘 잘못 잡수셨나.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 준 우리들인데.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방관자로 남는다. 우린 교육열이 높다고는 하나 참여의식이 미흡하다. 백인들과 끼어 살기를 두려워하면 자신감을 잃게 된다.
백인이 별거냐? 바로 이 헤리티지 소수족에서 몰려온 사람들이다. 이곳은 권위의식의 한반도 풍토가 아니다. 신용이 생명인 수평사회이다. 산다는 건 서로 만나는 것이다. 그러니 시장이나 주수상 선거시엔 몰려 다녀야 한다. 젊은이들의 국제경영에 나서기 위해 모국방문을 적극 권장한다.
IT 산업 초강국 아닌가. 젊은세대가 앞으로 나오도록 모국어 교육에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우리들 잔칫날을 위해 몸살까지 나신 <차상복 한인회장>과 <정재흥 노인회장>을 기록해 놓는다.

기사 등록일: 200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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