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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토의 한국 생활기 2
지난번 두번째 컬럼에서는 한류나 한국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사실 더 하고 싶은 말들은 많았지만, 일부만 쓰다보니 많이 답답했다. 이번에는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일본에 갔다왔을 때 얘기를 쓰고자 한다. 지난 9월 16, 17일에 개최된 SS501 오사카공연 제작/연출때문에 1년만에 일본에 가게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장비와 일본장비의 가격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한국에서 많은 장비를 가져가야 했다. 그중에 나도 무대에서 쓰는 막을 직접 가져가게 되었다. 그것은 하나에 40kg이 넘기 때문에 아주 무거워 도착지에서 받아 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도와줄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 주최측에 전화를 해봤더니 너무 황당한 소리를 했다. 마사토: 공항에 도착했는데 어디로 가면 되죠? 주최사: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오시면 받으러 나가겠습니다. 마사토: 네? 제가 한국에서 짐을 가져 온 것 아시죠? 너무 크고 40kg이상 나가서 혼자서 가져 가기가 힘이 든데요? 주최사: 알겠습니다. 사장님께 다시 얘기 해볼테니까 20분후에 다시 전화 하시겠습니까? 마사토: 네? 20분요? 여기서 20분 기다리라는 뜻이에요? 주최사: 네.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나를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나는 기다리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전화할 때까지 20분을 기다리고 또 차가 올때까지는 당연히 기다릴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내가 직접 주최측 회사의 사장님께 전화해 택시로 갈테니까 나중에 돈을 달라고 해서 해결했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내 짐이 너무 커서 혹시 시체라도 들어 있는건 아닌지 걱정하는 눈치였다. 택시안에서 보는 일본 풍경이 낯설었다. 오사카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번 일본방문에서 계속 느낀것은 오사카는 나한테는 타지이고 오히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서울이 고향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용카드도 없어 핸드폰도 대여할 수 없고, 하물며 내가 어느 곳에 있는지도 몰랐다. 지하철 매표소 앞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곤란해하고 있었더니 아무말 없이 옆에 계셨던 아주머니가 도와주셨을 때 나는 진짜 일본인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게다가 길을 물어 봤을때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창피해서 외국인인 척하고 영어로 물어본적도 있었다. 도대체 나는 어느 나라 사람 인것일까? 이민자분들도 아시겠지만 오랫만에 모국에 가면 거기서 살고 있었을 때에 몰랐던 것을 발견할때가 있다. 나의 경우도 일본사람이 너무 많이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쓴다는 것을 이번 방문에서 처음으로 느꼈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 방이 아직도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그래서 호텔직원이 너무 죄송하다며 카페 식권을 무료로 줬다. 카페에서 차를 주문했을때에도 카페 직원이 방이 아직도 준비가 안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카페 직원조차도 그것에 대해 미안해 하는 것을 보고 내가 더 미안할 정도였으니까......그리고 뒤에 있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줬을 때나 자리를 양보했을 때 일본사람들은 다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나도 일본에 있었을때에는 마찬가지였겠지만, 조금 놀람과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듣는 쪽에서는 고맙다는 말이 더 기분이 좋을텐테, 왜 일본사람들은 고맙다는 말보단 미안하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었다. 이번 오사카 방문은 SS501이라는 한국 Idol Group의 공연때문이었는데 역시 나의 역할은 일본 직원과 한국 직원간의 통역이 많았다. 그런데, 그때까지는 통역이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간혹 한쪽에서 상대방에게 기분나쁜 말을 했을 때, 기분나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대로 전하면 역시 상대방도 욕으로 받아친다. 통역인인 나에게 욕을 하는게 아니지만 그래도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 그런데 ‘이런건 말하면 안되겠지’하고 배려해서 통역을 하면 들은 그대로 통역을 하라고 호통을 치는데 이런 때도 정말 짜증이 났다. 공연 마지막날 행사가 모두 끝나고 기분좋게 호텔에 돌아가려고 하고있는데 일본인 무대감독이 나에게 공연중에 콘솔에서 절대 물을 마시지 말라고 했다. 관객들 보고는 공연장에서 먹지 말라고 해놓고 우리가 먹고있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그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콘솔에서 물을 제공하지않으면 한국인 스텝진들에게 혼이 난다. 정말 난 한국인과 일본인들 사이에 끼여 괴로웠다. 이렇게 힘든 일도 많았지만 1년만에 일본에도 가고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술도 마시고 너무 재밌었다. 오늘부터 한국에서는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올해는 연휴가 길어서 고향에 가볼까 했는데 비행기 표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나 처럼 서울에 집이 없는 캘거리 친구와 함께 어디라도 놀러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 친구는 감기가 걸려 아무 곳도 못간다고 한다. 외롭고 쓸쓸한 추석이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10/6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6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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