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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요 _ 마이클의 음악산책
프랑스의 대중가요인 샹송과 영,미의 대중가요인 팝송을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팝송은 리듬에 중점을 두니까 비영어권 사람들이 가사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비틀즈나 엘비스 프레슬리, 롤링스톤즈 노래에 열광할 수 있다. 그런데 샹송은 아무리 리듬이 아름답고 음악적 기교가 뛰어나다 해도 가사에 중점을 두니까 가사가 갖고 있는 사회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듣는다 해도 이해가 안되고 의미가 없다. 걸출한 샹송 가수가 많았으나 샹송이 팝송처럼 세계적인 음악이 못되고 프랑스 국경 안에서만 인기를 끄는 이유가 바로 가사의 사회성 과 프랑스어 라는 언어장벽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샹송 가수들은 우리나라 사람들 기준으로 말한다면 좌파나 빨갱이들이다. 이브 몽탕은 고엽 같은 서정적이고 낭만적 노래만 부른 게 아니라 ‘빨치산의 노래’도 부른 공산주의자. 에디뜨 피아프 역시 사회주의자, 검은 드레스의 여인으로 알려진 쥴리엣 그레코는 서정적이고 달콤한 사랑의 노래만 부른 것이 아니라 ‘탈영병’을 작사한 보리스 비앙과 친했고 남미 반독재 시위대 앞에서 공연을 한 반골 저항가수다. 독보적인 샹송가수 조르쥬 브라상스, 벨기에 출신의 쟈크 브렐, 레오 페레, 쟝 페라 등등 모두 우리 기준으로 빨갱이들이다. 이렇듯 샹송은 가사에 사회성이 있고 사회참여(앙가주망)가 지배문화에 대한 대항문화가 아니라(가령 우리나라 저항가수 김민기 처럼) 대중문화의 주류로서 대중의 지지와 인기 속에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저항정신이 맥을 이어왔다. 저항과 사회의식을 노래한 샹송세계에 달콤하고 부드럽고 속삭이는 듯한 샹송을 부른 가수가 생겼으니 뤼시앙느 부아이에(Lucienne Boyer)다. 가수로 데뷰해 10년 동안 밑바닥 생활을 하다 사랑한다고 말해줘요(Parlez moi D’amour)로 단숨에 정상에 오른 뤼시앙느 부아이에는 1930년에 이 노래를 불렀는데 14개국어로 번역이 되어 전세계에서 여러 가수들이 불렀다. 남자 가수가 한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여자가수가 불렀는데 노래 분위기가 남자 가수 보다는 여자가수가 부른 것이 더 어울리는 듯. 영어로는 speak to me of love 라고 번역 되었다. 뤼시앙느 부이에는 쟈크 필스와 결혼했다 이혼했는데 쟈크 필스는 후에 에디뜨 피아프의 3번째(?) 남편이던가? 둘은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사랑한다 말해줘요 사랑한다 말해 주세요 저에게 사랑의 말을 해 주세요 그럴듯한 당신의 말 제 마음은 그런 말을 듣는데 싫증이 나지 않는답니다 당신이 항상 이런 말만 되풀이하기만 하면요 난 너를 사랑해 라구요 당신은 제가 그런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죠 하지만 저는 무척이나 좋아하는 그 말을 또 다시 듣고 싶습니다 떨면서 그 말을 속삭이는 어루만지는 목소리를 가진 당신의 음성은 그 아름다운 이야기로 저를 매혹시키지요 그러면 마지못해 저는 그 말을 믿게 되지요 내 사랑, 미친다는 것은 그토록 달콤하지요 환상을 믿지 않는 다면 인생은 가끔 몹시 쓰답니다 한번의 입맞춤으로 슬픔은 곧 달래지고 위로가 되지요 사람들은 자신을 안심시키는 맹세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답니다 parlez moi d’amour는 영화 ‘카사블랑카’에도 나온다. 미국인 릭은 카사블랑카에서 아메리카 라는 카페를 하고 있다. 어느 날 저녁 한 쌍의 부부가 카페를 찾는다. 일사 군트 와 빅터 라즐로다. 부부가 들어올 때 샘은 카페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다. 그때 샘이 치고 있는 곡이 바로 parlez moi d’amour. 일사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건반을 두드리는 샘. 그 카페 주인 릭이 일사 군트의 과거 애인인 줄 누가 알았으랴! 그렇게 해서 헐리우드 애정영화 100선에서 1위를 차지한 카사블랑카는 계속 된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11/3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6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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