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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결혼식
간이 결혼식 맏아들 진이가 약혼을 하고 결혼하기 전까지 약 일년간 지나는 동안 리나와 진이는 모두 Mississauga에서 살았기 때문에 서로 만날려고 맘을 먹으면 언제나 만날 수 있었다. 우리집에서 만나기도 하고 사돈 댁에서 만나기도 했으니 서로 편했다. 그리고 이제는 결혼을 해서 잘 살고있다. 둘째 찬이의 경우는 시내가 토론토 시내에서 아파트를 구해서 살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찬이는 Mississauga에서 살면서 Mississauga에 있는 학교에서 교사로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찬이가 심각한 얼굴로 순진이와 나를 불렀다. “이 녀석이 오늘은 왜 이렇게 심각해!” “아빠, 할 이야기가 있어요” “…… 얘~ 뭔데 이렇게 무게를 잡고 그래!?” 순진이가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할려고 한마디 했다. “… 엄마 아빠, 나 시내랑 합쳐서 함께 살면 안될까요?” “??? ……” “안돼!” 순진이는 찬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색을 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찬이는 우리를 잘 아는지라 섭섭해 하면서도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안돼요? 요즘엔 모두 그렇게 산다구요” “안돼! 결혼하기 전에는 안돼!” “엄마 우린 약혼했다구 그리고 내년 7월이면 결혼할거구! 결혼 준비도 다 해 놓았잖아요!” “……” “다른 애들은 약혼도 안하고 사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 데…” “나두 알아! 그렇지만 내 아들은 안돼!” 순진이는 단호했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내가 입을 열었다. “찬아~ 네가 원하는 거냐? 시내가 원하는 거냐?” “우리 둘다요” “둘다~?” “네~” 낌새를 보니 찬이보다는 시내가 더 원하는 것 같았다. 시내는 파란 눈의 며누리고, 생각하는게 우리와는 좀 다르니까…… 서양 사돈인 시내의 부모도 원하는 것 같았다. 늦게 얻은 외동딸이 혼자 살면서 힘든 공부를 하는 것을 안쓰러워 하는 것 같았다. 마음이 여린 찬이가 심사숙고해서 말한 것을 순진이처럼 무짜르듯이 뚝 짜르는 게 너무 하다싶어서 “찬아~ 너무 갑자기 들어서 정신이없다. 시간을 좀 줘. 생각을 해볼께” “생각은 무슨 생각! 안돼” “몇일 있다가 다시 이야기하자” “알았어요” 나는 비교적 개방적이었다. 그러나 순진이는 아주 보수적이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한국 여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세뇌(?) 교육을 시켰었다. 반면에 나는 “사람만 착하고 좋으면 누구던 상관이 없다”로 일관을 해서 순진이에게 눈총을 받곤 했다. 찬이가 시내를 우리집에 처음 데리고 오던 날도 순진이는 맘이 편치못해 했다. 시간이 지난 다음에 시내는 너무나 긴장을 해서 오줌이 마려울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그때도 순진이가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나 다행히 내가 아주 편하게 대해 주어서 얼마나 기뻣는지 모른다고 하면서 내 팔에 매달렸었다. (지금은 순진이와 시내는 어머니와 딸같은 사이가 됐다. 무지하게 사이가 좋다. 가끔 한국 미장원에 같이 가서 머리도 하고 한국식당에 가서 점심도 먹곤 한다) 일주일 후에 우리는 찬이와 다시 이야기했다. 세가지의 이유를 들어서 결혼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첫째는 우리들이 카나다에서 살지만 한국의 좋은 전통은 지키는 게 좋고, 더욱이 기독교 가정에서는 약혼을 했다 하더라도 결혼 전에 같이 사는 것은 허락이 안된다고 했다. 둘째는 교회에서 너희 삼형제가 알게 모르게 어린 동생들에게 Role Model(본받고 싶은 사람)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약혼을 했더라도 결혼 전에 일년 가까이 동거를 하는 것은 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셋째는 너희들이 서로 끔직히 사랑하는 것도 알고 약혼도 했고 결혼 날자도 잡아 놓았고 식장도 예약해 놓았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 좀 힘들더라도 동거는 안하는게 좋겠다고 잘 알아듣게 이야기했다. 찬이도 시내와 상의를 해서 말을 꺼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찬이에게 마음 상하지 않게 시내를 이해시키고 사돈 댁에도 잘 이야기하라고 부탁했다. 시내도 사돈 댁도 우리의 생각과 입장을 잘 이해해 주어서 잘 해결되었고 찬이는 결혼을 해서 잘 살고있다. 그런데 막내 현이에게서 문제가 또 생겼다. 현이와 정민이는 3월 중순에 결혼 날자를 잡아 놓고 있었다. 어느날 저녁 식탁에서 현이가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 우리가 진이형네 집을 사기로 했어요” “참 잘했다! 진이네 집이 위치도 좋고, 그 가격이면 너나 진이나 서로 덕을 보는거야!’ “Closing day를 2006년 1월 3일로 했어요” “너희들은 정말로 축복을 받은 줄 알고 감사해야 해!” “알아요” 진이는 결혼을 하면서 집을 샀고, 1년 반 동안 Mississauga에서 Toronto로 출퇴근을 했다. 자동차를 가지고 Toronto 시내에 출근을 하려면 고속도로를 한시간 이상 운전해야 했고, 길이 막힐 때는 마냥 기다려야 했다. 게다가 시내에 주차료는 하루에 15~20불을 내야 했다. 한달을 계약한다 해도 200불 이상을 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진이는 Go Station(기차역)에 차를 세워 놓고, 기차를 타고 출근했다. 그렇게 1년 반을 지나더니,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겠다고 집을 팔고 시내에 Condo를 사겠다고 했다. 복덕방에다 집을 내놓으면 길면 두달간 집을 매일 청소해야 되고 시도때도 없이 집을 보러오면 불편한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집을 파느니, 현이에게 팔면 부동산 중개료도 절약하고 서로 덕이 된다면서 현이에게 집을 팔기로 했단다. “엄마, 우리 1월초에 진이형네 집으로 이사를 해야돼요” “그런데~?” “엄마, 나랑 정민이랑 같이살면 안돼요?” 아이들은 항상 나보다도 엄마에게서 허락을 받아내면 거의 100 %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지, 순진이에게 매달렸다. “뭐~? 찬이도 그러더니 이젠 또 너냐~? 안돼!” 순진이는 단호하게 짤랐다. “엄마~ 우린 3월 중순에 결혼한다구요” “……” “두달 반이야~ 두달 반! Please!” “안돼!” “엄마, 그러면 두달 반 동안 집을 비워 놓을까?” “할수 없지 뭐!” “야~ 임마 나 기분 나쁘다! 넌 엄마한테만 물어보고 왜 나한테는 안 물어보냐?” “아빠, 미안! 엄마만 OK하면, 아빠는 물론 OK자나!” “짜식, 내가 안된다면 어쩔건데?” “아빠~ 한번만 봐주라~!” 현이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다. 현이의 경우는 찬이와는 사정이 좀 달랐다. 우리도 집을 샀을 때, 잠을 설치면서 좋아했었다. 그러니 현이와 정민이는 얼마나 자기집에서 살고 싶을까! 그리고 두달 후면 결혼을 한다. 일년이 아니고 두달! 나는 순진이를 달랬다. 함께 살라고 허락을 해주자고 했다. “여보, 허락해 주자” “당신은 항상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고 했잖아!” “물론 공평해야지!” “그럼 찬이한테는 안된다고 해 놓고, 왜 현이한테는 OK야?” “사정이 좀 다르자나! 당신도 집샀을 때 얼마나 좋았었는지 생각나지?” “……” “ 이틀에 한번씩 집앞에다 차를 세워 놓고 쳐다봤자나!” “난 허락 못해!” “그래서 말인데~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편하게 해주는거야” “……” “다 큰 아이들이 우리말 안듣고 자기네가 그냥 살면 어쩔건데~?” “……” “아이들이 우리의 허락을 받을려고 하는걸 고맙게 생각하라구!” “내일 사부인 한테 전화해. 그리고 현이네가 이사한 다음, 저녁에 우리 둘, 사부인, 현이, 정민이 다섯이 모여서, 부모들이정식으로 허락을 해주자구! 당신 생각은 어때?” “글쎄~” “목사님을 모시구 할수도 있겠지만, 번거롭자나” “그렇긴 해!” “양가 부모들이 모여서 정식으로 허락을 해주고, 축복도 해주자구!” “……” “자기들이 서로 사랑하고 부모들이 허락해주면 자기들도 편해 할 것 같애!” “……” “다섯이서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간이 결혼식을 하자구!” “그게 좋겠네! 그렇다면 나도 괜찮아!” 현이는 1월초에 이사를 했다, 정민이와 현이는 토요일 저녁에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사부인과 우리부부 다섯이 모여서 간이 결혼식을 했다. 사돈 어른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참석을 못했지만 사전에 전화로 허락을 받았다. 우리들은 진심으로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었고 축복해 주었다.현이와 정민이는 엄마 아빠가 간이 결혼식을 해준 것에 대해서 무던히 고마워했다. 간이 결혼식을 하고 살게 되어서 떳떳하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현이는 우리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식 결혼식 전에 동거(?)를 한 사람이 되었다!

기사 등록일: 200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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