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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뒀다 뭐해?
남편은 뒀다 뭐해?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옆에 누어 있던 아내가 뒤척거렸다. ‘이 사람이 왜 잠을 못 자고 두척거려?’ 들려던 잠이 달아나고 있었다. 아내는 계속 뒤척거리면서 낑낑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등이 가려운데 손에 닿지 않아서 가렵긴 하고 긁은 수는 없고 안타까워 하는 것 같았다. ‘에이~ 잠이 막 들려고 했는데…… ‘ 나이가 들어 가니까 잠들 기회를 놓치면 어떤 때는 한 시간 이상 눈이 말똥말똥 하다가 겨우 잠들 때가 많았다. “왜 이렇게 뒤척거려?” “아유~ 등이 가려운데 손이 안닿아~!” “이봐~ 남편은 뒀다 뭐해?” “자는 줄 알았지~!” “자더라도 깨워~! 괜찮아!” “… 미안하자나~!” “그 정도 봉사는 할 수 있어! 남편 좋다는게 뭐야~!” “…….” “자~ 일어나서 돌아 앉아!” 둘이서 일어나 앉은 시간은 자정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넓적한 등판에서 잠옷을 들어 올리고 손을 집어 넣었다. 아내의 체온이 따뜻했다! 갈퀴손을 해 가지고 등판을 벅~벅~ 긁었다. “아~ 시원하다!” “시원해~?” “어~ 여보, 쪼~끔 왼쪽” “요기~?” 계속 긁으면서 물었다. “아니~ 쪼끔 아래~ 그래~ 고기~ 고기~ 빠~악 빠~악” “……” “쪼끔 더 세게~” “이렇게~?” “아~ 시원하다! 아유~ 시원해!” “아~니 그렇게 시원해?” “여보, 그거 알어? 가려운데 손이 안 닿으니까, 온 몸이 다 뒤틀리는 것 같았어!” “그랬어? 일찍 말하지!” “아 ~ 좋다! 너무 시원해!” 등을 긁다 보니 오려던 잠은 몽땅 달아나 버렸다. “ 여보~ 남편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다들 잘 살아가고 있자나?” “아니~ 등이 가려울 때 말야!” “별 걱정을 다 하네! 주무시기나 하세요” “여보~ 아이들이 다 떠나고 둘만 있으니까, 남편이 더 필요한 것 같애!” “알긴 아세요? 그럼 대우를 해 주셔야지요~!” “아~니 내가 대우를 안해 줘~?” “농담이야! 잘 해줘 잘해주고 말고! ㅎㅎㅎ” “밥굶고 싶으면 또 그딴 소리해!” 어둠 속에서 아내는 눈을 흘기고 있었다. 꼬리글: 나이가 들어가니까, 부부가 서로서로를 더 필요로 하게 됐다. 전에는 혼자서 할 수 있었던 일도 혼자서 할 수 없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는 둘이서 함께 해야 했다. 석달 전에 지붕을 고쳤다. 제대로 했는지 확인을 할려고 2층 지붕 꼭대기 까지 올라가서 둘러 보았었는데, 그걸 어떻게 아내가 알아가지고는 기압(?)을 톡톡히 받았다. 사람들이 지붕에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다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들은 다음부터는 절대로 지붕 위에 못 올라가게 했다. 이제는 몸이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몇일 전에 지붕에 빗물받이통이 벽에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덜렁거리고 있었다. 그 전날 밤에 센 바람이 불더니 빗물받이통을 고정시키는 게 벽에서 빠진 것 같았다. 혼자서 올라가서 고칠까 하다가 또 혼(?)날까봐 아내를 세탁소에서 데려온 후에 같이 고쳤다. 아내가 한 것이라고는 밑에서 사다리를 붙잡아 준 것 뿐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냥 사다리 위에 손을 올려 놓고 있은 것 뿐이었다! 아내가 실질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안됐지만, 밑에 서있는 아내를 보면서 푸근히 마음이 놓이는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 그래서 부부는 함께 살게 마련인가 보다! 둘 다 건강하게 살아야 할텐데……

기사 등록일: 200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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