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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를 떠나는 이민자 크게 늘었다 - 보고서, “2016~2019년 사이 역이민자 매년 6만여명씩”
 
고금리/주택위기 시작된 2020년 이후엔 더 극심할 듯
연구자들, “이민자 숫자보다 이민자 정착 지원에 초점 맞춰야”


“이민 2년차 밖에 안됐는데 역이민하시는 분들이 모두 이해된다는 게 참 슬프네요.”
“20대에는 몰랐는데 30대가 되니 외로움과의 싸움이 시작됐어요. 집값이 너무 오르고 살기 힘들어요. 부모님 도움 없이는 살기 힘든 세상이 왔어요. 그러니 똑같이 힘든데 굳이 캐나다에서 힘들 이유가 있을까요?”
“모기지만 내면서 푸드베이직에서 물건 사서 밥만 먹고, 놀러다닐 여유도 없이 30년을 죽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소위 ‘역이민’은 캐나다 한인사회에 핫이슈다. 이와 관련한 동영상이 엄청나게 많을 뿐더러 조회수도 많은 것은 이민을 오려는 사람들과 역이민을 고민하는 영주권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이들은 높은 집값과 렌트비, 한국의 고품질과 비교되는 캐나다의 무료 의료의 불편함을 역이민의 이유로 꼽았다.
이같은 정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해가 갈수록 캐나다를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캐나다 시민권 연구소(ICC)와 캐나다 컨퍼런스 보드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1982년 이후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의 평균 0.9%가 매년 캐나다를 떠났는데 조사가 이뤄진 2016년~2019년 사이에 이 수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영주권자의 이주율은 2017년에 전년도의 0.8%에서 1.15%로 평균(0.9%)보다 43%나 증가했다. 이 해에 약 6만명이 캐나다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는 6만7천 명이 캐나다를 떠나 이주율이 1.18%로 급등, 평균보다 두 배가 증가했다.
보고서는 또 많은 이민자들이 캐나다에 온 지 4~7년이 지나면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가 이민자의 초기 정착에 초점을 맞춘 정착 서비스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자들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조사결과는 1982년과 2018년 사이에 영주권을 받은 이민자 중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가 2016년과 2019년 사이에 출국을 선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ICC의 최고경영자인 다니엘 버나드는 “1990년대 이후 출국하는 이민자의 수가 일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택, 의료 서비스 및 기타 유형의 서비스 가용성 부족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1982년에서 2018년 사이에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들과 캐나다에 도착한 후 적어도 한 번 이상 세금을 신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버나드는 물가 상승과 주택 위기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던 지난 3년 동안의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데이터가 도착하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이 문제라는 것을 알기도 전에, 주택이 위기로 간주되기 전에 많은 영주권자들이 이미 캐나다를 떠났다”면서 "이민자들은 벌써 반응하고 있었고 캐나다가 잠들어 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서는 캐나다 이민국 마크 밀러 장관의 새 이민시스템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공개됐다. 몇 달 전 취임한 밀러 장관은 전임자가 거의 겪어보지 못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 캐나다가 심각한 주택 위기를 겪고 있고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많은 만큼 많은 경제학자들은 연방정부가 신규 이민자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버나드는 캐나다에 들어오는 이민자 수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체류하는 사람들의 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캐나다에 머물지 않고 다른 나라로 가기로 결정한다면 캐나다에 필요한 주택을 짓거나 의료 서비스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곳에 와서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캐나다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캐나다인을 유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들을 유지하는 것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경제학자인 레베카 영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 보고서가 이민에 관한 논의가 단순히 헤드라인 숫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면서 "캐나다가 이민 모델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캐나다 인재 유치에서 비교 우위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정착한 캐나다인을 잘 유지하는 것이 새 이민자를 유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영민 편집위원)


기사 등록일: 2023-11-03
운영팀 | 2023-11-04 1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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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0kh_zx-mkU?si=linpQ8mdOD3IDs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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