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정착한 신규 이민자들의 살림살이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캐나다 통계청과 복수의 이민 관련 연구기관에 따르면, 신규 이민자의 16.7%가 주택을 임대해 살고 있으며 이들 중 37.1%는 임대료 감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이민자는 2016년부터 5년내 캐나다에 정착한 이민자이며 감당할 수 없는 주택에 거주한다는 의미는 세전 가계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불하는 경우다. Talent.com에 따르면 캐나다 신규 이민자의 공제 전 평균 초봉은 5만1,480달러다. 이를 순급여(공제 후 소득)로 계산하면 주 마다 차이는 있지만 예를 들어 온타리오주의 경우 세금 및 기타 공제로 소득의 26%를 제하게 돼 연간 실익이 3만7,621달러가 된다. 12개월로 나누어 보면 신규 이민자들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3,100달러가 조금 넘는다. 임대료를 내고 나면 음식, 휴대폰, 교통비 또는 기타 필수품과 같은 기타 비용을 충당할 돈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의미다. Rentals.ca에 따르면 캐나다의 1베드룸 아파트 평균 가격은 2,149달러며 토론토는 2,614달러다. 결국 약 500달러로 한달을 생활해야 그나마 적자를 면할 수 있다. 신규 이민자의 3명 중 1명이 이같이 팍팍한 살림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캐나다 인구 전체적으로 보면 4명 중 1명(23.2%)꼴이다. 그만큼 신규 이민자들이 높은 임대료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규 이민자들의 주택 임대가 많은 것도 이같은 어려움에 노출될 가능성을 키웠다. 대부분의 신규 이민자들은 캐나다에 새롭게 정착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택을 임대하는 경우가 많다. 2021년 인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과 비교해 주택을 소유한 이민자 가구는 8.4%가 증가한 데 비해 주택을 임대한 이민자 가구는 21.5%가 늘었다. 빈곤층의 경우 약 80%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거비용은 평균 1,400달러로 종전의 빈곤층 세입자 평균인 1,050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안영민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