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한 분이 제법 큰 동네에서 비즈니스를 하셨습니다.
그 지역은 백인 비중이 높았지만, 이분의 가게는 경쟁 업체보다 마진이 5% 정도 높았음에도 가격은 비슷하게 유지되었습니다.
한인들에겐 익숙한 계산 방식이 백인들에겐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이 쌀 때 미리 사두고, 비쌀 때는 안 사는 방식이 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는 큰 도시로 옮기라고 권유했지만, 이분은 묵묵히 지금의 자리를 지키며 성실히 운영하셨습니다.
그러던 몇 년 전, 젊은 한인 한 분이 인근에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지인은 점점 답답함을 느끼셨고, 그렇게 2~3년간 가격 경쟁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엉뚱하게 주변에 있던 백인 가게 한 곳이 버티지 못하고 매물로 나왔습니다.
그제야 치열하게 경쟁하던 두 분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으셨습니다.
“또 다른 한인이 들어오면 어쩌지…” 하며 걱정을 나누셨고,
“그때 서로 조금만 양보하며 마진을 조정하고 협력했더라면 지금은 훨씬 나았을 텐데…” 하며 아쉬움을 표하셨습니다.
다행히도 그 백인 가게는 한인이 아닌 인도계 분이 인수하게 되었고, 그나마 경쟁이 더 심해지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한인분들이 운영 중인 지역에 또 다른 한인이 들어가는 것은 되도록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같은 지역에서 운영하게 된다면, 서로 직접적인 경쟁은 피하고 각자의 영역을 지키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한인 세 분이 같은 지역에서 경쟁하게 된다면, 그건 정말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서로 마진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다 보면 결국 누구도 제대로 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집니다.
가능하다면 그런 경쟁은 피하고, 같은 한인끼리는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번영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현명한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