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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 혁명, 42년 독재 카다피 몰아내
- 서방세계, 리비아 셈법 계산 끝낸 듯 -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카다피 철옹성의 운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약관 27세에 국가 최고지도자에 올라 42년을 권좌에 앉아 한반도 보다 8배 큰 리비아를 통치하던 카다피는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에서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되었다. 그가 아직도 그 요새에 있다면.

여명의 인어작전으로 트리폴리 진격을 시작한 시민군은 나토의 엄호를 받으며 무인지경을 달리듯 트리폴리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서방세계의 리비아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계산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방세계에 있어 카다피 이후 리비아는 미분방정식만큼이나 복잡하다. 우선 카다피를 대체할 마땅한 정치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카다피의 오랜 독재로 권력의 공백이 생길 것이 분명한데 공백을 메울 정치력을 가진 세력이 없는 것이다. 시민군의 두뇌 역할을 하는 ‘국가과도위원회’가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카다피 정권에서 고위관리를 지낸 인물들로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그 외 카다피 반대세력, 회교 과격파, 왕정복고파 부족간 갈등 등 복잡하다.

또한 석유를 둘러싼 이권개입도 서방국가들 사이에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리비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중국, 러시아, 독일의 지분 요구 처리문제가 있고 건설 등 전후 복구 사업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서방세계가 시민군을 앞세워 트리폴리로 진격해 카다피의 최후를 겨냥한 이면에는 이런 복잡한 계산이 정리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카다피 처리문제나 그의 최후도 관심사중에 한 가지다. 카다피 성격상 최후까지 항전하다 사살되거나 자살할 가능성이 크기는 하지만 망명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망명을 택한다면 국제사법재판소 협약에 가입돼 있지 않는 나라 중에서 택해야 한다. 카다피와 그 아들들이 이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반인륜범죄로 기소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쿠바나 베네수엘라가 유력하다. 특히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은 리비아 공습을 맹비난하며 카다피 편을 들었다.

카다피의 정적이나 반대파 부족들은 카다피를 생포해 재판에 넘겨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싶지만 카다피가 그런 굴욕적 최후를 택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카다피 측근으로 있다 시민군에 가담한 인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카다피 몰락에는 5개월간 지속된 나토의 군사작전이 큰 요인을 차지하지만 의외로 쉽게 트리폴리가 함락된 이유에는 카다피의 조직 장악력이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카다피 아들이 지휘하고 있는 32여단은 카다피 정예부대 중 하나인데 시민군이 진격하자 마치 모래성 무너지듯 무너졌다.

32여단의 자멸에는 카다피에 앙심을 품은 지휘관의 배신과 부대원들 전투수당에 해당하는 보상금 미지급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2여단이 무너졌지만 아브 알 아지지야 요새 함락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게 시민군 수뇌부의 진단이다.

트리폴리 함락과 카다피의 최후, 아직 최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는 자스민 혁명에 새로운 희망을 갖고 해주고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를 자스민 향기로 덮은 혁명의 특징은 국가별로 일어난 혁명이 아니라 트위터, 훼이스 북을 매체로 일어난 세계 민주주의 혁명이다.

그 동안 혁명의 열기가 시리아 와 에멘에서 주춤하고 있었다. 시리아는 시민들의 민주주의 요구에 납치, 고문, 탱크 진압, 사격으로 응수하고 있다. 박 정권이 말기암에 걸려 몸부림 칠 때 차지철이 부마 사태 진압책을 건의하며 “탱크로 밀어버리자. 100만명만 죽이면 해결 된다”고 했다던데 시리아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예멘의 살레 대통령 역시 국민들의 하야 요구 묵살하고 버티고 있다.

그러나 카다피의 몰락은 중동 민주화 세력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시리아나 예멘을 상대로 나토군이 공습을 한다거나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하지는 못하지만 중동 민주화 세력들은 일보 전진 한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두려움 보다는 희망”을 외칠 것이다. (오충근 기자)

기사 등록일: 201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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