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앨버타 농부들은 수확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겨울에 많은 눈이 내리고 내년 봄에는 비가 내리기를 바라고 있다.
최신 앨버타 작물 보고서에 따르면, 건조지에서 주요 작물의 예상 수확량은 5년 평균에 비해 91%로 평균보다 낮다고 밝혔다. 남부 앨버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며, 건조지 작물 수확량은 5년 평균의 69%로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농업 전문가들은 앨버타 남부와 동부는 작물 발아기부터 토양 수분 부족 현상이 심했다고 풀이했다. 또한 작물 발아기에 토양의 충분한 수분 여부는 그해 수확량을 가늠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앨버타 남부는 3년째 수분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내년 작물 재배가 원활하게 되기 위해서는 이번 겨울 눈이 내년 봄에는 비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겨울 10 피트 정도의 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을 제외하고 수확량이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식용유로 널리 사용되는 카놀라는 올해 최악의 피해를 입은 작물로서 일부 지역의 경우 전혀 싹이 나지 않았다. 카놀라 농사 흉작의 원인은 계속되는 가뭄에 있다.
카놀라 농가에서는 작물 가격이 올라 낮은 수확량에도 어느 정도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높아진 작물 가격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앨버타 주 정부의 농가 습도 상황 업데이트에 따르면 9월7일부터 20일까지 앨버타 남부 및 서부 지역에는 10mm-15mm 비가 내렸으나 메디신 햇 방향 동쪽에는 1-3mm 정도의 아주 작은 비가 내렸다. 최근에 비가 내렸으나 앨버타 남부 전역의 강수량은 정상 수준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앨버타 작물 보고서는 남부 앨버타 토양 표면의 수분이 60%가 나쁨, 농지의 33%는 보통, 8%가 좋음으로 평가된다.
Vulcan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헤더씨는 “올해 작물 수확은 평균 이하지만 내년에는 계절에 따라 눈과 비가 내려 풀이 자라나고 농작물 성장이 제대로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헤더 씨는 “기후예측센터는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이번 겨울에는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전망이 좋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앨버타의 많은 지역에 더 따뜻하고 습한 겨울을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특히 이 지역 전체를 볼 때 이러한 일반화가 적용되지 않는 엘니뇨 기간이 많이 있었으나 이번 겨울에는 건조했던 지역이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겨울을 지내기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앨버타 중부 벤틀리 부근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제이슨 렌츠씨는 앨버타 중부의 많은 농부들이 6월에 내린 큰 비 덕분에 농작물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그는 맥아 보리 작물이 아마도 수확량과 품질 측면에서 그가 본 것 중 최고일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료용 보리, 밀, 캐놀라를 재배하는 렌츠씨는 “이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 지역의) 다른 농부들도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밀 수확량도 "평균 내지 평균 이상"이며 품질도 마찬가지다. 이제 카놀라 작물이 수확되기 시작했고, 수확량도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렌츠씨는 남부 앨버타 농가에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다. “농작물이 이렇게 마르는 것을 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 잘 알지만, 방법이 없다. 우리는 농작물 재배에 최선을 다 했지만 결국 비가 작물을 만든다.”
그는 북반구의 따뜻한 기후가 실제로 캐나다 농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열이 필요한 작물과 짧은 성장 기간 때문에 재배할 수 없는 다양한 작물 유형을 재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캐나다의 기온이 더 따뜻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을 맺었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