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상 최대의 event로 역사학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꼽는다.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예수의 탄생이 인류의 역사,문화,철학,종교,정치, 등 각 방면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기독교인들은 물론이고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 심지어는 기독교를 개독교 라고 부르는 기독교 혐오파들도 수긍을 한다. 예를 든다면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기원 전후로 나눠 연대표시를 하는데 올해가 A.D.2006년. A.D.는 Anno Domini의 약자인데 영어로 In the year of the Lord. 즉 예수께서 탄생 하신지 2006년이고 또한 예수께서 세상을 통치한지 2006년 째 된다는 말도 된다. 옛날에는 연대표시를 왕의 통치 년도로 삼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선시대에 들어와 사대교린을 외교정책으로 삼아 스스로 중국의 제후국임을 자처하고 중국연호를 썼지만 고려시대 까지는 독자연호를 썼다. 예를 든다면 고려의 광종의 연호는 광덕이고 고구려 광개토대왕은 영락이란 연호를 썼다. 그 왕이 살아서 다스리는 동안에는 그 연호를 쓰는데 그러니까 전 세계가 A.D.라는 연호를 쓴다는 건 예수가 싫던 좋던, 예수의 존재를 인정하건 안 하건 그의 통치를 암묵적으로 인정한다는 것 아닌가. 그 통치가 비록 정치적 의미는 아닐지라도.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고 신의 아들이 있으면 사람의 아들도 있듯 예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를 구세주로 믿고 영원한 통치자로 시인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신성을 모독하고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그의 인성에만 초점을 맞춰 보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시도가 어제 오늘이 일이 아니고 초대교회부터 있어 왔지만 현대사회는 대중매체 발달로 이런 시도에 대한 파급효과는 상상외로 크다. 요즘 많은 관심을 모았던 ‘다빈치 코드’의 형님뻘 되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 영화로 만들어진 게 1988년, 니코스 카잔차키스 원작의 소설은 1951년에 출판돼 노벨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런데 대중매체의 관심을 끌었던 작품으로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Jesus Christ Superstar가 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보다 선배다. 공연하는 뮤지컬 마다 대히트를 쳐 뮤지컬의 마이더스 손이라는 별명을 얻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곡을 팀 라이스가 작사를 맡아 공동으로 만든 Jesus Christ, Superstar. 지금은 rock music이 대중화 되었지만 이 뮤지컬이 만들어지던 1970년에는 rock music이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기존질서에 대한 저항과 반항의 상징이었는데 rock music으로 된 뮤지컬의 소재를 예수로 했다는 건 파격이었다. 그러나 번뜩이는 영감을 자랑하는 뮤지컬의 천재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예수도 그 당시 기득권 과 기존질서에 대한 저항세력이었음을 rock music을 통해 대비시키려 했을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6일 동안의 일을 묘사한 뮤지컬은 막이 오르면서 가롯 유다가 등장해 예수 제자들이 예수 말만 믿고 천국만 생각하는걸 안타까워하면서 예수가 메시아가 아닌걸 사람들이 알면 예수가 다칠 것을 걱정하는 발칙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35년 전 이 뮤지컬은 영국, 미국에서 기독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22세에 이 뮤지컬로 유명해진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그 후 에비타, 캣츠, 오페라의 유령으로 최고의 뮤지컬 작곡자로 자리 잡았다. 영국, 미국에서 기독교의 거센 반발을 일으킨 이 뮤지컬이 정작 한국에서 초연 될 때는 기독교계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부활절에 공연 되었고 해마다 성탄절 즈음에 공연 된다는 게 아이러니 라면 아이러니다. 한국에서는 막달라 마리아에 윤복희, 헤롯왕에 곽규석, 빌라도에 유인촌 등이 생각나고 이 뮤지컬이 처음 음반으로 나왔을 때 예수역을 맡았던 이언 길런(후에 deep purple의 리드 보컬)과 막달라 마리아 역의 이본느 엘리먼 이 생각난다. 35년 전 록 뮤지컬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한국 기독교계가 댄 브라운 원작의 다빈치 코드는 상영을 막아보려고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냈고 록 뮤지컬에 비판적이었던 서양 기독교계가 다빈치 코드를 전도에 이용해 보려 시도하는, 서로 바뀐 입장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6/23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6 CNDrea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