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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진보주의자 조안 바에즈 _ 오충근 통신원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8월2일인데 미국 아틀란타 시에서는 오늘이 조안 바에즈의 날이다. 그녀가 적극적으로 인권운동을 펼친 공로를 아틀란타 시에서 인정해 오늘을 조안 바에즈 날로 선포한 것이다. 1941년 생이니까 환갑을 몇 년 넘긴 조안 바에즈는 맥시코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핵물리학자로서 MIT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핵물리학자로서 핵무기 개발에 반대한 의식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녀는 아버지가 맥시코계였기 때문에 인종차별을 받으며 컸다. 그녀가 반전평화주의자, 인종차별철폐를 주장하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자란 환경하고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959년 포크(folk)가수로 데뷔한 그녀는 포크음악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포크음악에서 독보적 존재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윤기가 흐르면서도 거만하지 않고 처연하면서도 기품이 있고 쥐어짜는 음색이 아니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듣는 이의 영혼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준다. 한때 밥 딜런과 연인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던 그녀는 연인관계가 끝난 후에도 음악으로서 동반자 관계는 계속 유지를 했다. 밥 딜런 과 조안 바에즈 생각을 하면 우리나라 포크 가수 서유석과 양희은이 생각난다. 두 사람은 연인관계였으나 결국 결혼은 하지 못했다. 서유석과 가까웠던 지인의 표현을 빌어 말한다면 ‘서유석의 어머니, 즉 이철경 여사가 과연 양희은 같은 며느리를 좋아할까?’ 조안 바에즈는 밥 딜런과 헤어지고 저항운동가 데빗 해리스를 만나 결혼한다. 그리고 데빗 해리스는 징병거부로 형무소에 들어가 20개월 복역을 한다. 조안 바에즈는 ‘River in the pine, ‘Donna Donna’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Mary Hamilton’ ‘We shall overcome’ 등 수많은 노래로 인권을 노래하고 전쟁을 반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정희 독재시절 그녀의 노래는 금지곡이었다. 금지 사유는 다양했다. Donna Donna는 공산주의 사상을 노래했다는 이유로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은 불교의 윤회사상을 그렸다는 이유로 기독교에서 금지해 달라 요청해 금지곡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사상의 자유가 있고 종교의 자유가 있는 민주공화국이건만… 포크음악의 여왕으로서 뿐 아니라 진보의 정신에 투철했던 그녀는 포크음악을 통해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그들의 권리를 찾아주었고 차별 받는 흑인의 권리를 위해 싸웠고 명분 없는 월남전에 자신이 낸 세금의 60%가 쓰여지는 걸 알고 반전시위를 주도했고 징병거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사회의 보수 층은 그녀의 적이었다. 1967년 워싱턴 컨스티튜트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독립전쟁 유공자 후손들이 공연에 반대해 공연이 취소되었다. 그러나 즉석에서 모인 3만 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워싱턴 기념비 앞에서 무료공연을 했다. 그녀는 때로 무료공연을 서슴지 않고 했다. 80년대 중반 게런티 10만 불에 공연 제의 받았는데 그녀는 거절을 했다. ‘누구든지 포크음악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다면 그건 더 이상 포크음악이 아니다. 포크음악은 의식에 관여하는 음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번에 조안 바에즈와 밥 딜런 공연을 6.25에 맞춰 6월25일 비무장지대에서 하려고 했는데 64세의 조안 바에즈가 비행기 여행에 무리가 있어 취소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일부에서는 한물간 퇴물들이라고 조소하기도 하지만 포크음악으로 실천하는 저항가로서 두 사람이 과거에 쌓아 올린 공적이 세월이 지났다는 이유로 무시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특히 조안 바에즈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 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프랑코 독재가 한창이던 1977년 스페인에서 공연을 했고 군사독재로 신음하던 그리스에서도 공연을 했고 월남의 하노이, 캄보디아, 모스코바, 아르헨티나 등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공연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죄 없는 민간인, 어린이, 여자들이 죽어가는 미친 시대에 조안 바에즈 같은 행동하는 지성이 그립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8/4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6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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