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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송 이야기_1 (오충근 통신원)
사랑하며 행복했던 그날을 당신이 기억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 우리의 삶은 더없이 아름다웠고 태양은 지금보다 더 뜨거웠지 죽은 낙엽들은 삽 속에 모여 담기는데 나는 잊지 않는다 낙엽들은 삽 속에 모여 담기고 추억도 회한도 그렇게 쓸어 담긴다. 사랑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여자는 떠나버린 사랑의 추억과 상처를 담아 불렀다. 해마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샹송 고엽(Les Feuilles Mortes)은 죠셉 코스마가 작곡을 했고 시인 쟈크 프레베르가 작사를 했는데 이브 몽탕이 영화 ‘밤의 문’에 출연해 불러 유명해졌다. 그 후 검은 드레스의 여인으로 불리는 쥴리엣 그레코가 ‘빨간 장미’ 라는 카바레에서 처음 부른 노래가 바로 이 곡이었는데 그게 이 노래와 쥴리엣 그레코를 영원히 샹송의 역사에 올려 놓았다. 이 곡은 에디뜨 피아프도 불렀고 미레유 마띠유도 불렀는데 미국으로 건너가 빙 크로스비도 불렀고 앤디 윌리암스, 냇 킹 콜 등 많은 가수들이 영어로 불렀는데 ‘영원한 빠리의 연인’ ‘샹송의 여황제’로 불리는 에디뜨 피아프가 없었으면 이 노래도 없었을지 모른다. 무명의 이브 몽탕을 출세 시킨 게 바로 에디뜨 피아프였으니까. 몽마르뜨르 언덕 뒤로 빠지면 삐갈이란 길이 있고 그 길을 따라 주욱 가면 끝 언저리 어디쯤에 물랑루즈가 있다. 삐갈이 아름답고 고상한 동네는 결코 아니지만 불운한 천재화가 로트렉의 흔적이 남아 있는 물랑루즈는 빠리의 명소이고 이브 몽탕 과 에디뜨 피아프가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다. 그 후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에디뜨 피아프의 연인 이라는 사실 한가지 만으로도 이브 몽탕의 출세 길은 열린 셈이었다. 애인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에디뜨 피아프는 이브 몽탕에게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를 몽땅 선물 하였건만 두 사람의 사랑은 거기까지였다. 이브 몽탕은 시몬느 시뇨레와 결혼 하였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여배우 시몬느 시뇨레는 공산당원 이었고 이브 몽탕도 프랑스 공산당원으로 좌익 사상을 지닌 인물이었는데 에디뜨 피아프도 사회주의 사상이 강한 인물이었으니 연예인으로서 뿐 아니라 자유 와 진보를 향한 행동과 믿음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빠리에 가게 되었을 때 선배가 그곳에 가면 뻬르 라세즈 공동묘지에 가서 꼬뮨 전사들의 벽을 보라고 권했는데 빠리에 도착한 후 몇 달이 지나서야 갈 수 있었다. 그때도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이었다. ‘꼬뮨 전사들의 벽’은 우리나라의 광주를 생각나게 한다. 보불전쟁에서 프랑스가 프러시아에 항복을 하자 분개한 빠리 시민들은 제2제국의 소멸을 선포하고 공화국을 선포했다. 빠리 꼬뮨의 자치정부가 세워졌는데 프러시아군 과 연합한 정부군은 꼬뮨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마치 광주를 공수부대가 무자비하게 진압한 것처럼. 빠리 꼬뮨의 ‘피의 주간’도 5월의 1주일이었고 광주도 5월의 1주일이었다. 둘 다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1871년 5월28일 최후의 꼬뮨전사 147명은 밀려드는 정부군에 결사항전을 결의하고 뻬르 라세즈 공동묘지로 몰려가 묘석을 엄폐물 삼아 최후의 결전을 벌렸으나 총알이 떨어져 항복했다. 정부군은 묘지 벽에 이들을 세워놓고 총살 시켜 벽 앞에 미리 파놓은 웅덩이에 쓸어 넣었다. 뻬르 라세즈 공동묘지를 찾아 갈 때는 오직 ‘꼬뮨 전사들의 벽’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그곳에 The doors의 멤버였고 시대의 반항아였던 짐 모리슨 묘도 있었고 이브 몽탕과 시몬느 시뇨레 도 같이 누워있었다. 그들의 묘를 본다는 건 예상치 않았던 연말 보너스 받는 기분이었다. 에디뜨 피아프가 죽은지 40년, 그녀의 무덤도 뻬르 라세즈 공동묘지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이브 몽탕은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마누라 곁에 누워 있는데 애인까지 찾아오다니.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9/15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6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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