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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란 진정 무엇인가? 강주현 (캘거리 교민)
최근 모 교민신문에 “부자(富者)가 되는 법”이라는 굉장히 마음이 끌리는 글을 보았다. 청렴하게 살아가는 것이 주관인 남편 덕에 물질적인 가난뱅이 아낙네인 나의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관심을 갖고 읽고 보니 이것은 아니다 싶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가 자본주의 지향국가에 이민와서 자식 낳고 살고 있으나, 대놓고 자식들에게 이렇게 부자를 갈망하게 하고 더구나 방법까지 제시하는 글을 보곤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해도 부자가 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 내용에 글쓴이의 편향적인 주관까지 들어간 글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파졌다. “그럼, 그렇지. 그렇게 내 자식 길러야 나처럼 돈 방석에 앉게 되는 것이지.” 하는 공통 느낌으로 이 글을 오려서 아들, 딸 책상 앞에 붙여 놓으실 분도 계실 것이나 나는 최소한 그렇게는 자식을 기르지 않았기에 반기를 드는 것이다. 무엇이 과연 부자인 것이며, 부자의 정의가 무엇인가? 큰 집, 큰 고급차, 고급 옷, 고급 가방, 쓰고 싶은 대로 그어대도 메마르지 않는 현금, 신용카드, 섬광 같이 빛나는 몇 카렛트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마담들. 벤츠 몰고 시내를 다니는 부자. 이것이 부자인가? 갑자기 사 놓은 집이 2-3배가 돼 나를 부자로 만든 것? 글쎄, 있어도 없는 것처럼 선을 베풀며 살고, 열심히 살고 보니 자연히 부자라는 말이 붙게 되었어도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도록 살아가며 마음의 부자가 되는 법이 그 제목이 되었으면 이처럼 열불은 안 날것 같은데…… 물질적 부자가 안되었고 또한 되지 못했던 나는 이 글을 그냥 간과해 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몇자 적어본다. 엊그제 한국에서 잠깐 들르신 어느 분이 선물로 월간지 신동아 최근호를 주셔서 보고 있자니 그 내용 중에 글 쓰신 분과 법정(法頂)스님의 “가난을 건너는 법(法)”이라는 저서 중 발췌한 글이 눈에 띄어 여기에 소개해 보고자 한다. 가난을 건넌다는 것은 물질적으로 부자지향이 아니라 스스로 가난하다고 자책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지 결코 부자가 되는 법이라는 뜻은 아니기에 겉으로 보이는 가난이 불편한 것 뿐이지 결코 창피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 손으로 왔으니 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으며, 죽을 때 아무 것도 갖고 갈 수 없으니 부유한들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우리는 벌어들이는 수입 안에서 살면 된다. 할 수 있다면 얻는 것 보다 덜 써야 한다. 절약하지 않으면 가득 차 있어도 반드시 고갈되고, 절약하면 텅 비어 있어도 언젠가는 더 많이 가득차게 된다. 덜 갖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직위나 신분,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일이다. “소욕지족(少欲知足)” 소위 작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크고 많은 것 보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있다. 크고 많은 것을 원하면 그 욕망을 채울 길이 없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삶의 향기인 아름다움과 고마움이 스며 있다. “복진타락(福盡墮落)” : 즉 복이 다하면 굴러 떨어진다는 옛말인데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그 끝이 있다. 오늘의 어려움을 재충전의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우리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울 수가 있다. 오르막 길이 있다면 반드시 내리막 길이 있는 법이고 낡은 문이 닫히면 새 문이 열리기 마련이다. 얼어붙은 대지에 봄이 움트듯이 좌절하지 말고 희망의 씨를 뿌리자. -법정스님의 <가난을 건너는 법>에서 결론적으로 부자가 되는 법을 조항조항 따져 가르칠 것이 아니라 가난해도 마음이 부자 되어 무엇이 진정한 부자인가를 자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한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부자가 되면 좋으나, 꼭 부자가 되라고 하면 되지 못하는 자식들에게 마음의 부담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가려서 제시해야 되는 것도 부모된 도리가 아닌가 한다. 다시 말해, 마음의 부자가 되도록 우리 부모된 모두가 최선을 다해 보자.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9/15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6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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